『모범형사』 6화 리뷰 (2020. 7. 21. 작성)
드라마 『모범형사』 6화 리뷰입니다. 왠지 5화까지는 답답한 내용이 많았다고 생각됐는데 6화를 기점으로 내용이 슬슬 주인공들한테 유리하게 풀려갈 징후가 보이더라고요. 사이다에 코믹한 장면이 많았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주인공들이 사건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이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그 배후가 도대체 왜 죽어라고 이대철에게 누명을 씌워야 하는지 추측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느낌입니다. 여대생인 윤지선 살인사건의 진범은 오지혁의 사촌 형인 오종태가 거의 확정적이지만, 오늘 진서경 기자의 상사인 유정석 부장이 오종태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 같은 걸 본다면 그 오종태마저도 더 큰 배후의 끄나풀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유정석 부장 같은 경우는 표면적으로는 진서경을 적극 편들어주고는 있지만 드라마에서 실질적으로 그려지는 모습은 역시 흑막과 손을 잡고 판을 짜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나중에 진서경의 통수를 거하게 치거나 아니면 시청자들의 통수를 거하게 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은 느낌. 또 6화를 통해 알 수 있던 사실은 3화에서 박건호를 살해한 용의자인 조성대는 오종태 측에 매수당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실질적으로 오종태 라인이 아니라 아마 진서경 기자 때문에 감옥을 갔다 하는 검사장 라인의 사람으로 오종태 쪽을 압박하기 위해 조성대로 하여금 따로 사건을 조사하게 한 것 같더라고요. 어째서 조성대가 살해당한 윤지선의 남자 친구인 고준석을 불러온 뒤 살인범인지 추궁한 이유가 드러난 부분.
그리고 왠지 드라마를 못 봐서 놓친 부분이 많아 1화와 2화를 언젠가 보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따지고 보면 1화와 2화에서 내가 관심 있는 박건호의 분량이 많기도 할 테고... 그리고 전편 예고편에서 이대철의 딸 이은혜가 양아치들에게 붙들리는 장면이 나와 무슨 해코지를 당하는 게 아닐까 했는데 웬걸 양아치들은 그저 이은혜가 발작을 일으키는 동영상만 촬영하고 가버리더라고요. 저놈들 보면서 뭔가 했는데 다음 7화 예고편을 본다면 저 동영상이 이대철을 압박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듯. 드라마를 1화가 아닌 3화부터 봤기 때문에 처음엔 이은혜가 주인공들에게 왜 저렇게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는지 잘 모르고 짜증을 냈는데 현재 사정을 알고 보니 이대철 부녀는 작중 가장 큰 피해자라서 불쌍하기만 해요.
뻘하게 배우의 연기는 불 때마다 진심 감탄이. 이번 6화에선 이대철이 재심을 신청하게 되는데 그 판을 강도창과 오지혁, 그리고 진서경이 짜놓은 덕에 가능했던 것으로 의도적으로 진서경이 방송국에 관련 정보를 흘리고 방송국의 인터뷰에 일부러 사건 담당이었던 강도창이 부정적인 모습을 노출시켜 여론을 모아서 재심에 유리하게끔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이 부분이 가장 웃긴데 사이다였다고 할까요. 그리고 강도창의 감사를 맡은 윤상미는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이대철 사건 증거물을 분실한 일-를 강도창이 밝히지 않고 자기가 떠맡는 조건으로 그가 더 이상 강도창의 발목을 잡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번 6화에서는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종우의 선배 역이었던) 권재형이 활약을 많이 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