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리갈하이』 1시즌 5화 리뷰 (2022. 9. 2. 작성)

0I사금 2025. 5.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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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리갈하이』 1시즌 5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나름 메시지도 있고 전개도 시원하긴 합니다만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된다면 그 이유는 주인공 코미카도의 오두방정과 개그씬, 그리고 거기에 태클 걸지만 같이 망가지는 마유즈미 캐릭터가 웃겨서 보는 이유가 거의 8할은 될 것 같네요. 작중에서 코미카도는 무패의 변호사, 맡게 된 의뢰는 어떤 술수를 써서라도 승소로 이끄는 유능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자신이 불리해지면 남 탓을 잘하고 - 대개 그 대상은 마유즈미 - 허세도 엄청 부리는 인물이라는 게 잘 묘사되는 편이에요. 아예 5화에선 대놓고 이길 수 있는 사건만 맡는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말하자면 코미카도는 승소가 불가능한 사건의 판도를 뒤집어엎는 것이 아니란 이야길까요?


그리고 드라마가 특이한 것이 변호사의 법정 싸움이 중심이긴 합니다만 현재 2회차  동안 재판이라던가 법정에서 논리 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특이해요. 저번 4화의 아파트 시공으로 인한 마을 일조권 침해 사건은 재판까지 가기보단 시공을 반대하는 마을 사람들과 시공사 측에서 얼마로 합의를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굳이 법정까지 갈 필요가 없는 내용이었고, 이번 회차는 토가시라는 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를 당하자 의뢰를 받은 코미카도와 마유즈미가 항소를 위해 발로 뛰는 내용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3화의 재판 과정처럼 코미카도가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입을 터는 게 재미있었는데 그런 게 없어서 조금 아쉬웠던 느낌.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의원이 암흑의 비선 실세라는 별칭까지 있을 정도로 권력이 강한 데다가 돈만 주면 뭐든지 한다는 인간들을 - 그러니까 청부업자 같은 부류 -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 제대로 항소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은근 코미카도 일행을 압박하기 때문에 그동안 자신만만했던 코미카도가 안 그런 척하면서 겁에 질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까지 했는데요. 토가시 같은 인간과 처음부터 얽히지 말았어야 했다고 한탄하는 마유즈미에게 왜 자신을 말리지 않았냐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면 진짜 코미카도의 상당수는 허세로 이루어졌구나 싶었달까. 능력은 없는 건 아니고 오히려 굉장히 머리가 잘 돌아가며 변호사로 능력은 있는 건 맞는데 말이죠. 이런 게 어찌 보면 주인공들의 매력이지만.


코미카도와 마유즈미는 발로 뛰면서 검찰 측에 증거를 넘긴 토가시 측 인간들을 찾아내는데, 처음에는 비서가 의심받다가 나중에는 진범(?)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사에게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다른 비서의 애인이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이걸 은근히 심부름꾼 카가에게 흘린 것은 다름 아닌 미키 사무소의 비서인 사와치였고요. 사와치의 캐릭터는 당시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섹시한 이미지의 비서와는 맞지 않게 은근 허를 찌른다거나 주인공들은 안 보이는 데서 도와주는 타입 같아서 반전이라고 할까요. 다만 드라마 방영 시기가 오래전인지라 사와치의 이미지를 성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크거나 성희롱 대사로 개그를 치는 것은 좀 그렇다 싶더라고요. 사와치도 사와치지만 마유즈미한테 하는 대사도 거슬리는 부분이 적은 건 아니에요.


어쨌든 이번 에피소드의 사건은 코미카도를 압박하던 의원이 처벌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초반 코미카도를 벌벌 떨게 한 것에 비하면 결말이 조금 싱거워서 아쉬웠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웃긴 건 이 의원은 코미카도보다는 자기에게 거슬린다 싶은 소리를 하던 마유즈미를 더 높게 보고 - 관상이 좋다고 했었나... - 마유즈미더러 정치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장면은 코미디. 물론 마유즈미는 단박에 거절합니다만, 정작 코미카도는 현재 법률이 맘에 안 든다면서 마유즈미를 출마시켜서 법을 바꾸겠다는 황당한 소리를 초장부터 했던지라 덩달아 날뛰는 게 엔딩. 게다가 이번 회차는 주인공들의 먹방에 더 시선이 갔는데 핫토리가 항상 주인공들 식사를 마련해 주는 것도 그렇고 먹방신이 생각보다 많은 드라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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