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하이』 1시즌 6화 리뷰 (2022. 9. 6. 작성)
일본 드라마 『리갈하이』 1시즌 6화 리뷰입니다. 며칠 새 약간 정신이 없었던 고로 이제야 6화를 보게 되었는데 『리갈하이』는 주인공들이 다루는 사건이 생각보다 심각한 사건들은 아닌지라 좀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형사사건처럼 범죄질이 극악한 사건이 없는 건 아니지만 현재까진 민사 소송이 더 비중이 크다고 해야 하나요. 물론 의뢰인 당사자들에게 새삼 심각한 것들이긴 하지만. 그리고 중간중간 사건 사이에 주인공들의 개인사가 들어갈 기미가 보이던데 이번 1시즌 6화에선 코미카도에 대한 개인적인 서사가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기왕 풀어줄 거 핫토리 씨 개인 서사도 좀 풀어줬으면. 진심 정체가 뭔지...? 근데 핫토리 씨 포지션을 보면 신비주의가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라마를 보면서 제일 예상 못 한 사실은 코미카도가 이혼남이었다는 건데요. 그의 기혼 사실은 이번에 사무실에서 이혼 소송을 맡게 되면서 드러납니다. 이번에 주인공들이 맡게 된 사건은 일본 내에서 유명한 작가와 기상 캐스터 부부의 이혼 소송이었는데, 이혼 소송은 진흙탕 싸움이라며 처음 코미카도는 맡지 않겠다고 난리를 칩니다. 하지만 그런 코미카도가 이번 사건을 맡게 된 건 아내 쪽 변호사로 미키 변호사 사무소가 나섰기 때문에 경쟁구도가 형성된 이유가 컸고요. 보면 미키 사무실 쪽에서 코미카도를 일방적으로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코미카도 쪽에서 미키 측을 의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요.
그런데 스포일러를 미리 보았기 때문에 코미카도와 미키가 원수가 된 이유는 지금 영상으로 보지 않아도 황당할 정도. 하여간 아내 쪽의 변호를 담당하게 된 미키 사무소에선 코미카도의 전부인인 케이코라는 변호사에게 이번 사건을 맡기는데 케이코의 등장으로 코미카도는 배탈이 날 정도로 당황한 모습을 보입니다. 뭐, 코미카도가 허세를 많이 부리고 평소에 여유만만하긴 하지만 중간중간 핀치에 몰리고 일방적으로 마유즈미를 탓하는 장면은 많기는 해서 이런 장면이 있다고 이상할 건 없었는데, 다만 케이코라는 인물과 어떻게 얽혔길래 저러나 싶기는 했어요. 그리고 얼마 안 가 그 둘이 부부 사이였고 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줍니다.
작중 케이코는 마유즈미의 평에 의하면 '여자 코미카도'라고 부를 정도인데, 부부 성격이 둘 다 저렇다면 결혼 생활은 어떻게 유지되었을까 의문이 들었을 정도. 코미카도의 말마따나 이혼 소송은 진흙탕 싸움이라고 쇼윈도 부부처럼 생활해 온 의뢰인들의 실상이 하나 둘 드러나는데 남편은 바람피운 적이 없다더니 이미 18명이나 되는 여자랑 내연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부인은 부인대로 화가 나면 칼을 휘두를 정도로 성격이 파탄 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코미카도가 부인을 추궁한답시고 거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소리를 하다가 칼을 맞을 뻔한 속 시원한 장면도 나오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번 소송은 재판 과정까지 나오긴 합니다만.
그런데 부인 쪽에서 과거에 사귄 남자의 존재 - 이 남자는 또 절친의 남편이고 과거에 양다리 걸쳤다는 사실 -를 마유즈미가 알아내면서 위자료 없이 합의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요. 그런데 절친의 남편이랑 지금 부인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된 건지 걸리기도 하고 (말로는 남편 쪽에서 불륜은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남편은 그동안 계속 바람을 피우고 있었는데 부인은 결혼 전의 과거 때문에 위자료 한 푼 못 받은 사실 때문에 묘하게 찝찝한 구석이 남는 소송이었습니다. 그래도 남편에게서 벗어난 덕에 부인이 제대로 자립을 했다는 묘사가 나오긴 합니다만 그냥 이번 편은 코미카도가 쩔쩔매는 모습이랑 여자 변호사들의 케미가 좋았다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