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리갈하이』 1시즌 11화(최종화) 리뷰 (2022. 9. 26. 작성)

0I사금 2025. 5.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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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리갈하이』 1시즌 11화, 마지막 화 리뷰입니다. 넷플릭스에선 1시즌의 회차가 총 13부작으로 되어 있어서 13화가 마지막이려니 싶었는데, 찾아보니 『리갈하이』 1시즌은 총 11부작이라고 나와 있고, 넷플릭스에서 1시즌에서 포함시킨 12화-13화는 아무래도 스페셜 방영인 모양. 11화를 재생하니 분위기부터가 그동안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분위기인 데다가, 중반부터는 그동안 코미카도와 마유즈미가 사건을 다루면서 맞서게 된 변호사들이  도움을 주는 역할로 등장하더라고요.  초반 마유즈미가 코미카도 사무실을 오랜만에 찾아와 반기는 듯한 아련한 느낌의 연출은 보기 좋은 페이크였다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시켜 주고요.


하긴, 이 드라마를 그런 재미로 보기는 했는데 언젠가 마유즈미가 코미카도를 좀 이겨봤으면 하는 건 나뿐이려나요? 이번에 마유즈미가 맡게 된 소송은 전편 키누미 마을과 센바 화학 공장 사이의 소송 당시 공장의 비리 - 유독 물질로 인한 직원들의 건강 이상을 확인하는 서류 -를 유출한 야기누마 카나라는 여성 개발자가 원래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경쟁사에 스카웃되었으나 그곳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해고당한 사건입니다. 초반 코미카도가 자기들 돕느라 그렇게 된 것이니 잘 됐으면 한다는 둥 이렇게 말을 해서 코미카도도 변했으려나 했는데 알고 보니 그런 건 없고, 오히려 코미카도는 야기누마를 해고한 프론티어 케미컬 회사의 편에서 변호를 펼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유즈미가 보복성 인사와 해고 조치를 이유로 센바 화학과 프론티어 케미컬에 소송을 걸자 이번에 코미카도가 프론티어 케미컬의 변호를 맡으면서 그동안 웬수처럼 지내던 미키 사무소와 같은 편이 되었다는 점인데요. (미키 사무소가 센바 화학 측 변호사) 이로써 1시즌의 마지막은 마유즈미와 코미카도의 대립이 되는데, 재판 도중에 자기들 감정싸움하는 건 개그씬이라고 봐 줘도 변호사들이 일 안 하고 뭐하나 싶었을 정도. 이번 회차에서 재미있는 건 이번 마지막 회차의 내용이 마유즈미VS코미카도 구도로 가기 때문에 과거 코미카도와 대립했던 변호사들이 이번엔 마유즈미를 도와주는 조언자 역할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가 된다는 전개는 특별할 것은 없겠지만, 그동안 코미카도가 해온 짓이 많아서 그런가 저들이 마유즈미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였을 정도. 마유즈미를 격려하며 조언하는 입장 중에서는 규슈에 사는 코미카도의 아버지도 있고, 메일로 등장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코미카도의 전 부인이 케이코 슈나이더도 있었어요.  마유즈미가 여자 코미카도라고 평한 인물이긴 하지만, 정작 케이코는 마유즈미를 응원하는 역할이었고요. 거기다 코미카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핫토리 씨마저도 마유즈미에게 해와 구름 내기를 이용해 조언을 해주는 등 심정적으로 마유즈미의 편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마유즈미는 일단 센바 화학 쪽의 소송을 취소하고, 프론티어 케미컬 쪽에만 소송을 유지한 뒤 코미카도와 대립하던 미키 사무소의 감정을 자극하여 둘을 갈라놓고 코미카도와 법정에서 대립합니다. 재판 중간 마유즈미가 하는 말은 나름 드라마의 주제 의식을 담은 말이라 힘이 실려 있었지만, 그래도 법정에서 하는 말 치고는 꽤 감상적인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마지막 공판에서 보기 좋게 증인들이 통수를 치면서 마유즈미 측은 패소하게 됩니다. 다행히 야기누마 카나는 태국 쪽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다는 말과 함께, 코미카도가 그녀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어투로 말을 하면서 그녀의 미래가 어둡지는 않을 거라는 암시를 보여주긴 합니다만.


다만 코미카도가 능글거리는 게 조금 열받아서 한 번은 패소해도 좋지 않았으려나 했던 심정. 코미카도의 매력으로 보게 되는 드라마이기는 한데, 사람 긁는 저 성격이 가끔  열받는 것도 있어서요. 대신 마유즈미는 코미카도에게 미키 사무소와의 앙금을 꺼내며 그와의 과거를 정리하라고 끌고 가는데요. 드디어 여기서 '사오리'의 진실이 드러납니다. 그동안 돌아다니던 캡처 짤로 보는 거랑 영상으로 보는 건 감흥이 달랐는데 영상 쪽이 더 과격하고 코믹했다고 해야 할까요? 햄스터의 죽음으로 변호사 사무소의 세 남자가 진심으로 통곡하는 건 비극이기보단 희극이었고, 비서인 사와치는 미키에게 공감했다기보단 두 남자가 싸우는 모습이 재밌어서 부추겼다는 게 반전 아닌 반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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