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18년~2021년)

『비밀의 숲』 2시즌 16화(최종화) 리뷰 (2020. 10. 4. 작성)

0I사금 2025. 5.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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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비밀의 숲』 2시즌 16화 최종화 리뷰입니다. 흥미진진하게 달려온 드라마긴 하지만 마지막 화는 다음 시즌을 기대할 만하다는 느낌으로 마무리되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1시즌의 완전한 결말에 비하면 좀 아쉽다는 느낌. 16화 초반부에 김사현은 결국 영장을 청구하게 되는데 처음엔 안 해줄 것처럼 굴더니 김사현 도 막판에 변화하는 케이스였나 보네요. 최빛은 박변호사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별장의 일을 까발리고 인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황시목이 최빛을 설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검경 양측에서 최빛과 김사현은 비슷한 포지션이었나 싶네요. 따지고 보면  드라마 중반까지 이 둘을 의심했던지라 역시 내 촉은 똥촉이었다는 재확신만 하게 되었달까... 황시목이 최빛을 설득할 때 한여진의 성격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보면 한여진 캐릭터가 특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황시목에 비하면 분명 사교성은 있으나 아무나 덥석 믿는 타입은 아니라고 황시목이 평하는데 보통 드라마나 다른 기타 작품들에서 선하게 나오는 인간들일수록 남을 잘 믿는 타입이 많아 속 터지게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여진은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이런 부분이 현실적이라 좋달까나...


그리고 좀 의외인 게 한조그룹 박상무는 반전 없었다는 점인 듯. 이연재도 박상무를 꽤 직관적으로 평하기도 하는데 박상무는 진짜 이연재 한정 충신캐였나 싶기도? 역시 드라마 중반부터 꽤 의심을 했었는데 말이죠. 박상무가 중간에 검사들을 찾아와 입을 터는 바람에 강원철이 굉장히 화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까지 보면서 과연  2시즌 내로 사건들이 다 수습될까 생각을 했습니다. 메인 사건 만으로도 빠듯한데 과연 한조그룹 건까지 해결할 수 있을까... 싶었고 역시 한조그룹과 검찰의 대립은 다음 시즌이 나와봐야 결착이 날 듯하네요. 3시즌이 안 나오면 그대로 용두사미각.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과연 우태하랑 최빛 뭔 관계일까 싶더라고요. 통화를 하면서 부르는 호칭이 너 혹은 네가라는 등 엄청 친숙한 표현을 쓰는데 이 정도면 단순 같이 비리를 덮었다 정도가 아니라 생각보다 더 친근한 사이였다는 증거 밖에. 그런데 이 둘의 관계는 숨어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으면서도 더 이상 다뤄지지 않아 맥거핀으로 남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저나 최빛 건으로 한여진이 경찰들 사이에서 비난받는 거 가슴이 아프더군요. 진심 열받는 게 한여진더러 검은 머리 짐승 운운이라니... 검찰은 검찰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열받던 마지막 화였어요. 이 와중에 장건 형사가 힐링캐였고요. 한여진은 그냥 다시 용산서로 돌아가면 안 되려나요.


드라마 중간 황시목이 차장이랑 싸우고 난 뒤 황시목이 꿈에서 검사들 이창준과 영은수, 강원철과 윤세원 그리고 서동재랑 만나는 장면은 오래간만에 1시즌 캐릭터들의 얼굴까지 보게 되어서 반갑긴 했는데 연출 자체는  좀 호불호 갈릴 거 같단 느낌이. 이창준이 서동재가 오는 걸 막는 걸 보면 결국 서동재는 안 죽는단 암시였는데 중간에 강원철이 사라지는 게 불길해서 설마 사망 플래그인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게도 지검장을 사임했다는 결론. 물론 이것은 한조그룹의 압박 때문이긴 했지만요. 결국 한조그룹 건은 그렇게 질질 끌어오면서도 2시즌 내에서는 해결 안 된 셈입니다. 설마 1시즌의 이연재가 저렇게 빌런으로 성장할 줄은 몰랐는데 한조그룹과 강원철의 대립은 이연재와 강원철의 가치관 대립이었던 것도 같네요. 따지고 보면 둘 다 이창준으로 엮인 사이고... 그래도 서동재 깨어나는 장면이 나와서 기뻤고 이연재가 순순히 병문안을 와서 의외라 생각을 했습니다. 전날  예고편에서 이 장면이 좀 무서운 분위기였거든요. 처음엔 이연재한테 인간미가 남아있어 서동재한테 빨리 회복하라고 기운 북돋아주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서동재한테 박변호사 관련으로 경고하러 온 거였단 게 반전. 이 정도 되면 3시즌은 확정되어야 하고 이연재가 빌런으로 확고하게 등장해야 할 듯해요.


그래도 서동재 막판에 완전히 회복된 거 속 시원해서 다음 시즌엔 주인공들이랑 손잡고 같이 한조 무너뜨리라는 마음이. 그리고 2시즌의 사건으로 인해 검경협의회는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게 됩니다. 황시목은 원래 부임지로 돌아가고  세곡지구대 사건은 후배인 정검사한테 맡기는 등 이렇게 메인 사건은 어느 정도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사건들이 굉장히 덤덤하게 하지만 남은 과제가 남는 식으로 마무리되어서 1시즌의 결말에 비하면 개운함 자체는 많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2시즌 마지막 화는 1시즌과 달리 완전한 마무리보단 3시즌을 위한 빌드업 같다는 느낌. 드라마 마지막에 들어서 한여진의 헤어스타일이 단발로 돌아온 것도 좋았는데 역시  머리가 한여진의 심경과 상황을 비유하는 게 맞았네요. 마지막에 한여진이 윤세원을 면회하는 장면이 나와서 좋았는데 중반에 윤세원이 다시 나왔을 때 한 번 더 얼굴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소원이 이루어진 셈이라... 아마 이 장면은 1시즌 내용을 되새기면서 복잡한 심경을 정리하고 표현하기 위해 나온 장면이었던 듯. 마지막 화의 후반부는 이창준의 나레이션이 다시 언급되고 등장인물들의 후일담을 약간씩 보여주며 서서히 종결됩니다. 2시즌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많았어도 결국 드라마에 계속 끌려갔는데 만약 드라마의 3시즌이 나오면 그때도 멱살 잡혀가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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