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블라인드』 4화 리뷰 (2022. 9. 25. 작성)

0I사금 2025. 5.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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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블라인드』 4화 리뷰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타사 드라마와 방영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본방을 보지 못하고, 재방송으로 4화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드라마가 흥미진진한 것과 별개로 현재 전개는 굉장히 답답한 고구마 상황입니다. 지금 주인공인 류성준이 노골적으로 범인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에, 백지은의 아버지한테까지 납치당하여 목숨의 위협을 받기까지 하니까요. 현재 드라마의 암시로는 과거 희망복지원에서 학대를 당한 아이들 중 하나가 지금 백지은 사건과 배심원 살인 사건을 일으킨 진범일 텐데, 대놓고 주인공인 류성준을 범인인 것처럼 몰아가는 연출이 나오니 오히려 류성준은 범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연히 들었을 정도.


경찰서장의 딸인 코코맘 - 염혜진의 죽음으로 경찰서장과 백지은의 아버지 백문강은 모든 사건이 과거 희망복지원에서 자신들이 저질렀던 짓이 원인이라는 걸 파악합니다. 심지어 배심원들 중 택시 기사인 최순길까지 당시 복지원의 경비였고, 팔뚝에 있는 문신은 백문강과 같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증거였으며 그 역시 아이들을 잔인하게 학대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과거 회상 신을 보면 볼수록 복지원 관련자들은 어떤 식으로 보복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족속이라고만 생각이 들더라고요. 백지은 사건도 피해자인 백지은이랑 미쳐버린 그 어머니가 불쌍하지 백문강은 동정의 여지가 없는 수준.


그리고 배심원 중 최기사는 류성준의 형이자, 정만춘 재판 당시 판사였던 류성훈을 찾아가 배심원 선정에 문제가 많으니 자기가 입을 다물어주겠다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할 정도로 뻔뻔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걸 보여줍니다. 어쩌면 다음 타깃은 최기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 저 복지원 관련자들이 응징받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울화통이 터져서 보기 힘들 정도예요. 다만 살인 사건을 저지르면서 복지원 관련자들을 자극하는 범인의 정체가 진짜 복지원 출신인 정윤재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데  대놓고 범인이 정만춘을 통해 복지원 출신의 아이인 정윤재의 이름을 댄 것부터가 일종의 함정으로 보이거든요.


경찰서장이나 백문강은 류성준이 늘 하고 다니는 목걸이가 과거 정윤정과 정윤재 남매가 매고 다닌 목걸이와 같다는 이유로 그를 범인으로 몰던데요. 복지원에서 강간당하고 죽은 정윤정이란 아이가 정윤재의 누나고, 류성준은 목걸이를 죽은 누나한테서 받았다는 말을 하면서 의혹을 삽니다만  정윤재가 류성준이라는 확신하긴 어려워요.  경찰서장이 조사한 류성준의 관련 기록에선 입양아라는 기록이 없다고 나와 혼란을 주는 데다, 백문강이 류성준을 납치하여 그에게 추궁할 때도 류성준은 자신이 정윤재라고 직접 밝히지는 않는다는 점에서요. 분명 류성준도 떠올리는 기억을 본다면 복지원 출신은 맞는 것 같은데 입양 기록은 없기 때문에 류성준의 존재부터가 의문이 가득하다고 할까요.


이번 4화는 자기가 알고 있는 사건의 진상을 밝힌 정만춘이 류성준을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당하는 데다, 정만춘의 가족까지 류성준이 오기 전 살해당하면서 빼도 박도 못하게 류성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바람에 답답함이 한층 더 강해집니다. 예고편을 보면 다음 화까지 이 상황이 이어질 성싶은데 형인 류성훈마저 동생을 의심하는 걸 보면 둘 사이에 형제애가 있기는 있었나 싶었을 정도. 류성준은 정만춘 살인으로 수배까지 당한 상황에서 백문강까지 보복을 하겠네 하면서 류성준을 납치하여 죽이려 드는데, 왜 자신이 아니라 자기 딸한테 보복을 하냐며 윽박지르는 걸 보면 백문강은 자기가 죄지은 인간이라는 의식은 있나 싶더라고요.


하지만 희망복지원 사건이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너무 심하게 각인이 되는 바람에, 딸 잃은 아버지 행세를 하더라도 결코 피해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직접적인 복지원 관련자들은 빨리 처리하고 배심원 연쇄 살인 사건으로 스토리가 옮겨 가야 좀 덜 답답해질 느낌. 그리고 중반 백문강이 정윤재의 행방을 찾으면서 찾아간 조 간호사라는 인물 역시 복지원에서 일을 했던 인물로 보이는데,   그녀가 주연인 조은기의 모친 아닌가 싶던데요. 결국 배심원들이 크건 작건 희망복지원과 연루되어 있는 인물들이라면, 다시 드라마는 어떻게 그런 그들을 한 사건의 배심원으로 선정할 수 있었는지 그 뒷배경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과연 진범은 무슨 수를 쓴 걸까요?



드라마 본편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여기서 백지은의 아버지로 나오는 백문강 배우의 목소리가 낯이 익어서 찾아보니 다름 아닌 영화 『남한산성』에서 청나라 칸 역할 하신 분이었네요. 목소리가 유달리 인상적이다 했는데 칸의 목소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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