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과 만화

『전쟁의 역사』 3권 리뷰

0I사금 2025. 5.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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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쟁의 역사』 3권 리뷰입니다. 보통 만화의 장점을 꼽는다면 글로 쓰여 있는 것을 그림으로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는 데 있는 것 같네요. 그 덕에 일반 역사서로 읽었으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다양한 이야기들을 쉽게 접하게 되었는데요. 전권 리뷰에서 진시황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쉽다는 투로 글을 썼었는데 그렇게 고대하던 진시황제의 이야기가 드디어 3권에 나오더군요. 물론 진시황제의 출현까지 진나라가 통일의 토대를 어떻게 쌓아갔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갔는데요. 진시황제 대에 이르러 통일국가를 이룰 수 있던 것은 진시황제 혼자의 특출남이 아닌 선대의 업적이 받쳐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진시황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른 나라의 명장들도 비춰주는데 특이할 정도로 명장을 많이 갖춘 나라는 조나라. 하지만 이 나라는 어리석게도 그 명장들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진나라 손에 멸망당합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싸우려 했던 명장들의 비참하고 쓸쓸한 죽음은 여러모로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역사 속에서 진시황제란 인물이 굉장히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기 때문에 앞의 설명을 금새 잊어버리고 그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이야기가 되면 순전히 몰입하고 마는데, 이건 예전에 비슷하게 중국 역사를 다뤘던 만화 고우영 화백의 『만화 십팔사략』때도 비슷합니다. 그 만화책을 읽었을 때에도 진시황제 부분을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단순 업적 때문은 아니라 아마 각색을 하더라도 진시황제가 굉장히 독특한 인물이기 때문에 유달리 남다른 캐릭터가 형성되는 탓이 아닌가도 싶어요. 

 

여불위가 중심으로 나온 에피소드에서 황제에게 가면을 씌우고 무위의 치를 역설하던 여불위 앞에서 스스로 가면을 벗어던지는 묘사는 참신했단 생각이 듭니다.『전쟁의 역사』는 반전주의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인지 조금 더 내용을 독특하게 전개되는데 개똥이 친구 소똥이와 개그화된 알렉산드로스, 간간이 설명을 보충해 주던 남초등학생도 메인화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리고 진나라의 멸망에 이르러서는 진시황제의 잘못과 실수를 지적하며 그에게 직접 진나라의 몰락을 보여주는데요. 이건 그야말로 만화니까 가능한 설정이기도 합니다만 어딘가 대리만족스러운 부분도 묻어 나오는 부분으로 마지막을 '역사의 아이러니'란 장으로 끝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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