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블라인드』 12화 리뷰 (2022. 10. 23. 작성)

0I사금 2025. 5.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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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블라인드』 12화 리뷰입니다. 이제 이 드라마도 12화 들어가면서 범인의 정체가 거의 확정되었는데요. 딱히 마지막에 반전을 주려는 게 아니라면 그동안 간간이 뿌려온 범인 관련 단서가 제대로 회수된 셈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일단 중반부터 범인일지도 모른다며 의심을 산 류성훈 같은 경우는 전편 11화 엔딩에서 진범의 칼에 찔려 중태에 빠지면서 혐의를 벗어난 상태. 12화 전개를 본다면 류성훈은 딱히 범인에게 협박을 받는다거나 협력을 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그저 자기 나름대로 범인을 추적하다가 그 정체를 알아챈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다만 혼자 일을 진행하고 숨기는 성격 탓에 의심을 사기 쉬웠고 동생인 류성준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고요.


그동안 우비를 쓰며 희망복지원과 관련이 된 자들을 살해해 온 것은 배심원 중 하나였던 정인성이었습니다. 죽은 유나가 남긴 다잉 메시지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복지센터를 찾아온 정인성더러 조은기가  '좋은 청년'이라고 이른 것을 기억하고 '조은ㅊ' 남긴 것이었는데 맞춤법도 틀린 데다가 딱 사람 이름처럼 남아서 사람의 이름을 칭하는 거라고 주인공들이 착각한 것이었더라고요.  류성준이 속한 강력팀은 범인의 단서를 추적하면서 덩달아 희망복지원과 관련된 과거를 캐내어 동시에 염서장이 이 사태에 깊게 관련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또 다른 희망복지원 피해자의 어머니가 시위를 하는 등 희망복지원의 비리가 세상에 드러날 기미가 보이더라고요.


다만 류성준 같은 경우는 입양아인 형과 달리 희망복지원 관련자인 나국희의 친아들이라 희망복지원의 실상을 캐낸다면 필연적으로 자기 엄마랑 대립하게 될 예정이네요. 지금 희망복지원 경비들이나 당시 파출소 소장이던 염서장의 악행에 가려져서 그렇지 하는 짓을 본다면 나국희 역시 그에 못지않은 인간이라고 느껴진다고 할까. 재미있는 점은 결국 과거의 범죄를 세상에 알리고 그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푸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다름 아닌 관련자들의 자식- 류성준, 조은기 -이라는 점인데요. 특히 조은기 같은 경우는 어머니의 과거에 대해 혈육이라고 감싸는 게 아닌 냉정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어요.


그나마 조은기의 엄마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해 가책을 느낀 인간이기라도 했지 나머지 인간들은 뭐 할 말이 없는 수준인데 백문강은 정신줄을 놓은 척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어서 탈출을 하는 걸 보면 막판에 뭔가 큰 사고를 칠 예정으로 보이네요. 염서장의 지시라고 하지만 순순히 말을 들을 인물은 아니니 염서장의 통수를 치고 자기 복수를 한다고 날뛰다가 자멸하는 루트라던가. 어쨌든 지금 시점에서 희망복지원 관련 사실을 아는 이들이 한둘이 아닌 셈이고, 지금 살아있는 배심원들 같은 경우는 당시 사건의 목격자 - 무당 권경자, 피디 배철호 -거나 피해자 유족- 셰프 찰스-이니 이제는 사건이 묻힐 수도 없다는 거...


류성준은 희망복지원의 다른 피해자를 통해 죽은 24번이 찰스의 형 이현수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가게에서 류성훈을 찌른 칼을 발견하는데요. 그러나 형사의 감 덕분인지 찰스는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그가 범인을 알고 있고 감싸준다는 사실까지 알아차렸는데, 진범이 정인성이며 둘이 친근한 연출이 나온 걸 보면 찰스는 형의 죽음 때문에 복지원 관련자들에게 보복하는 정인성에게 은밀하게 협력을 해왔을 가능성도 있어요. 배피디는 진범에 의해 어딘가에서 목숨이 위협받는 와중에, 정인성은 인성의 모친을 찾아가 자신이 잃어버린 아들이라고 고백을 하는데 정인성이 과연 그 친아들이 맞는지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인성의 모친 역시 아들을 찾았다고 하지만, 실상은 힘든 형편 때문에 아들을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드라마 초반 탈출을 모의하는 아이들 중 엄마 밥이 먹고 싶다고 하던 아이가 바로 그의 아들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더라고요. 하지만 막판에 류성준이 사진을 확인하는 장면도 그렇고, 지금의 정인성이 과연 식당 주인이 잃어버린 아들인 인성인지는 의문인데요. 정윤재의 죽음이 확인되었을 무렵 그 무덤에 묻힌 아이가 다른 아이일 가능성을 점친 적도  있었고 어쩌면 진짜 인성과 윤재의 시신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요. 지금의 정인성이 인성이 아니라 진짜 정윤재라면 류성훈이 진범을 몰래 추적하면서 그 정체를 말하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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