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탐정』 7화 리뷰 (2020. 10. 12. 작성)
드라마 『좀비탐정』 7화 리뷰입니다. 드라마가 몇 부작인지 알 수 없는데 지금 7화 전개를 본다면 이야기의 진도가 상당히 빠른 것 같네요. 제법 질질 끌 거라 생각했던 주인공 김무영의 진짜 정체가 드러났는데 김무영은 처음 예상과 달리 형사 같은 게 아니라 유괴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김소리를 경호하던 사설 경호원 강민호라는 게 밝혀집니다. 하긴 형사 추정이 말이 안 되긴 했던 게 경찰이 실종되었으면 이미 관할서에서 발칵 뒤집히기라도 했을 듯...
범인인 증인남이 자신이 한 짓을 주인공에 뒤집어 씌우고 과거의 기억이 없는 주인공이 자신이 죄인인 줄 착각하고 괴로워하는 고구마 장면이 드디어 나왔네요. 그런데 이미 범인이 한 말에서 당시 범행 사실이 다 드러난 게 찐 범인인 증인남은 김무영과 친한 형 동생 사이, 그런데 김무영이 보호하는 김소리가 재벌집 딸이라는 것을 알고 유괴를 계획하고 살해한 게 진상이며 김무영은 그를 막거나 혹은 김소리를 구출하려다 범인한테 살해당했을 것이라 추정되더라고요.
드라마 주인공이 유괴 살인범이라는 것도 안 믿기지만, 설령 그가 사건의 찐 범인이라 한다면 지금 범인에게 살해당해 매장당했을 이유가 납득이 안 되거든요. 누명을 씌우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을 죽여야만 할 정도로 다급한 이유가 있었다는 거니까. 하지만 다음 회차는 예고편을 보니 고구마 예약일 듯. 근데 왠지 김소리의 아빠도 수상쩍다는 느낌도. 그 와중에 공선지 조카의 생일 파티에 초대되어 공선지 가족과 친분을 쌓는데 선지의 형부가 부산급행의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 팬이라고 밝힌 덕에 사이가 좋아지고 좀비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게 개그였어요. 선지의 언니가 은근히 꼽준 것도 웃겼습니다.
그런데 왜 선지의 형부가 감독으로 그다지 성공을 못했느냐 그 이유를 알 것 같던데 보통 좀비물에선 인간 중심으로 좀비의 위협을 그리는데 반해 선지의 형부는 김무영하고 대화하는 걸 보니 인간이 아니라 좀비에게 감정이입하여 스토리를 쓰는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월드킹 사무소는 그냥 개그 캐릭터에 발목 잡는 역할인 줄 알았는데 소소하게 활약하는 게 의외였습니다. 처음엔 진짜 느낌의 범인을 미행하다가 잡혀서 인질이라도 되나 싶었는데 김무영의 외뢰는 어설프지만 그럭저럭 잘 수행하다가 오히려 진짜 범인의 이상한 행동, 그가 김무영을 수시로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오히려 김무영의 과거 찾기에 뭔가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 드라마 은근 소수의 몇 명(공선지 언니/차형사)을 빼면 등장인물들이 다 좀비인 주인공을 좋아하는 구도라서 웃겨요. 다른 작품이었으면 너무 주인공 몰아주기+올려치기라고 뭐라 했을 상황인데 이 드라마에선 주인공 상황은 타 드라마 주인공들에게 비하면 상대적으로 빈곤하고 딱히 주변 인물들도 사건에 크게 활약을 할 수 있는 게 아닌지라 조연들의 영향력이 적게 느껴져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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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리뷰에 쓰려다가 자꾸 까먹은 건데 지금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도시 이름은 강림시라는 가공의 도시에요. 암만 생각해도 한국 설화 '차사본풀이'에 나오는 강림차사에서 따 온 이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