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18년~2021년)

『써치』 5화 리뷰 (2020. 11. 1. 작성)

0I사금 2025. 6.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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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OCN 『써치』 5화 리뷰입니다. 드라마가 10 부작 이랬으니, 이번 5화 방영으로 벌써 중반까지 온 셈이며 스토리가 확실히 전개가 빨라진 느낌. 인간들 중에서 사망자가 생겼고, 사람을 습격한 존재(타깃)가 인간의 형태를 하고는 있지만 인간은 아니라는 점을 현재 부대 말고도 천공리 주변 인물들까지 다 알게 되었으니 이제 남은 건 특임대와 천공리 인간들이 힘을 합쳐서 괴물을 잡는 일이네요. 그런데 묘하게 아직도 천공리 이야기만 들어가면 스토리가 좀 루즈한 느낌입니다. 어쨌든 이번 5화를 기점으로 떡밥이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서벽준 일병의 죽음 때문에 그의 부모님을 만나야 했던 용동진은 1화에서 서벽준이 아버지를 언급한 것을 떠올리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어머니에게 연락을 합니다. 

 

현재 드라마 메인 멤버들을 제외하고 조력자들 중 서벽준 일병의 비중이 왜 그리 많았나 했더니 아무래도 이번 희생 장면을 부각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던 것 같네요. 서벽준 일병의 죽음만으로도 충분히 안타까운데 묘하게 사망 플래그를 뿌리는 인간들이 많아져서 불안해요. 지금 제일 불안한 것이 박중사 그리고 주하사예요. 이 와중에 용동진이 어머니를 부르는 호칭이 희라 씨라는 게 좀 웃겼습니다. 대체 엄마랑 얼마나 사이가 좋은 건지... 그리고 전화에서 용동진의 모친 용희라의 식당에 찾아온 인물이 한대식 사령관이라는 게 밝혀졌는데 그가 뭔가 딱히 얘기를 한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한대식이 용희라를 10년 만에 굳이 찾아온 이유는 다른 밝혀지는 게 없고 뭔가 심적인 짐이나 빚 같은 것이 있다는 느낌이었달까.

 

아무래도 사람들 추측대로 97년도에 비무장지대 사태로 죽은 조민국 중대장이 용동진의 아버지가 맞는 모양이며 이혁과 한대식이 그의 죽음을 이용했거나 혹은 묻어버린 게 틀림없는 모양. 좀 신경 쓰였던 것은 용동진이 아버지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그다음 연출이 천공리 주위를 맴도는 괴물의 시선으로 넘어간다는 건데, 혹시 지금 주변을 배회하는 감염자는 용동진의 아버지라고 추정되는 조민국 중대장일까요? 그리고 한대식은 송민규 대위를 이용해 그때 잃어버린 사건의 증거물인 캠코더를 찾으려고 하고 있으며, 이준성 중위 역시 그것을 위해 이 특임대에 합류한 게 드러나요. 다만 캠코더가 현재 용동진에게까지 오게 되는 경위가 마을 사람들이 도랑에 떠내려온 것을 줍고 그것을 김다정의 딸이 멋대로 가져가서 용동진에게 선물로 주게 되는 과정인 게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도대체 97년도 캠코더가 얼마나 튼튼한 걸까요.


『써치』를 보는 시청자들 중에서 이준성 중위가 국방위원장인 이혁의 아들이 아니냐고 추측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 5화에서 확인사살됩니다. 다만 빌런으로 점쳐지는 이혁의 아들이라고 해도 이준성은 작 중 그려지는 모습이 가장 선량하고 이성적인 모습이라 호감인데, 이혁의 아들이라고 해서 그 모습이 이중적이거나 가식일 것 같지는 않아요. 아버지와는 달리 진심으로 선한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재 아버님이 드디어 자식 농사에 성공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런데 이혁의 아들이 이준성이고, 조민국의 아들이 용동진이라면 이 둘의 관계도 엄청나게 복잡해질 거라는 사실. 그리고 5화에서 두드러진 것은 송민규와 이준성의 대립인데, 처음 드라마 인물 소개를 봤을 때 이 둘의 관계는 미묘한 신경전이 있을 거라고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개를 보면 '미묘한' 신경전이 아니라 대놓고 신경전이라 할 만큼 서로 경계하고 견제하는 느낌. 송민규가 이준성의 정체를 알기 전에도 서로 조금씩 부딪힌 게 정체를 안 뒤에는 더 심해진 느낌이랄까. 앞으로 용동진과 이준성의 관계도 불안한데 팀장과 부팀장은 과연 서로 화해가 가능할까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번에 김다정의 과거사가 풀렸는데 과거 특전사 시절 작전 수행 도중 무리하게 움직이다가 부하가 희생되었고 그 일로 군복을 벗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천공리 이야기가 좀 루즈한 것과 별개로 김다정의 이야기는 좀 흥미로운 데가 있었어요. 


사태 심각성을 모르는 천공리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사건에 정확하게 근접한 인물이며 이준성 중위를 나름 압박하여 정보를 확인하고 특임대의 정확한 목적을 파악하려는 장면도 그렇고 뭔가 짬밥이 보이는 느낌이랄까. 막판에 손예림 제압하는 장면도 그렇고요. 다만 괴생물체의 증거를 얻었으면서 군인들과 협력하지 않고 천공리 사람들하고만 계획을 공유하는 모습이 독단적으로 보이기도 해서 이런 그의 위치가 후반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알 수가 없네요. 특히 그의 딸이 다음 희생자라면 더욱. 다만 그의 과거사가 이번에 드러난 거나 한대식이 송민규 대위를 보면서 부하를 얼마나 희생시킬 거냐는 대사를 본다면 송민규 대위가 저지른 사고도 어쩌면 김다정과 유사한 무리한 작전 수행 때문에 부하 병사가 희생된 케이스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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