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18년~2021년)

『라이프 온 마스』 4화 리뷰 (2019. 10. 2. 작성)

0I사금 2024. 11.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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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4화 리뷰입니다. 『라이프 온 마스』를 가장 처음 접하게 된 에피소드가 바로 4화의 에피소드인데, 당시에는 이 드라마를 볼 생각은 없었고 정말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재방송을 보게 된 셈이라 그것도 4화 내용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중간서부터 보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라이프 온 마스』가 인기가 있던 드라마였던지라 어쩌다 검색으로 스포일러도 보게 되었고, 4화에 나온 사건은 드라마 본편 주제랑은 관련 없이 사건 자체만 보면 평범한 범죄 수사물의 한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라 처음 보기에 무리가 없었던 것도 있었어요.

거기다 당시 타사 드라마에서 나왔던 아역배우(아리공주)가 여기 가해자 누명을 쓴 여성의 딸로 나와 괜스레 보면서 반가웠던 기억도. 그런데 이 『라이프 온 마스』에서 본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건 정도를 뺀다면 나머지 사건들은 실제 사회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느껴지는 게 많아 현실하고 연결 지어 생각하면 좀 우울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4화 중심 사건 중 하나가 부모가 취약 계층이고 주변에 보호할 사람이 없을 때 그 자식들이 당할 수 있는 사건들이고 심지어 가해자로 몰린 여성 또한 지적 장애 때문에 자신을 변호할 수도 없었던 여성이라서요.

이번 4화의 에피소드는 단순 시대적인 한계 때문에 안타까운 사건이 아닌, 현대 기준으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사건이라 더 씁쓸한 느낌을 주었던 건지도 몰라요. 따지고 보면 시대적인 특수성이 아니라 현대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사건이 저 88년도 배경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 같단 느낌. 생각해 보면 보험금 노려서 주변인들을 희생시키는 사건은 지금도 충분히 벌어지고 있고, 7화 즘에 등장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사건도 지금 시점으로도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는 사건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은 시간이 바뀌어도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는다던가?

게다가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평소에 사건의 정황을 주의 깊게 살피던 한태주 소관이라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셈이라...  그나마 현재 전개에서 한태주와 대화가 되는 사람은 윤순경과 보건소 소장, 그리고 조남식 경장 정도. 강동철은 고집도 있지만 그래도 한태주의 의견을 수용하는 입장이라 좋은데 반해 이용기는 여전히 툴툴거리는 것이 얄밉더군요. 4화 중간에 (드라마 보면서 제일 죽어도 싼 놈이란 생각이 든) 이장 놈이 저지른 짓이 밝혀진 것이 아이 어머니가 쓴 누명을 밝히기보단 그것을 더 굳혀버리는 전개가 참 답답했다고 할까요.

아기가 좀 일찍 막걸리 심부름했단 것을 밝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런 어린애가 연루된 사건에 아동 심리 관련 전공자가 반드시 필요하단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단 생각이. 그리고 4화 오프닝은 한태주가 아버지와 나머지 가족들(그러니까 아직 어린 자신 포함)을 찾는 것으로 시작하고 엔딩에서 젊은 시절의 고모와 마주치는 것으로 끝나던데, 아버지의 기억이 한태주에게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두드러진 느낌이었습니다. 한태주 친부의 존재가 후반 사건에 영향을 준 것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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