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치』 7화 리뷰 (2020. 11. 8. 작성)
드라마 『써치』 7화 리뷰입니다. 초반 화기애애했던 특임대의 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그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어서 내심 놀라는 중이에요. 지금 7화까지의 내용을 살펴본다면 저 때가 참 좋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달까요? 이제 드라마가 막바지에 진입하고 있으니 비극은 예정되어 있을 것이고 캐릭터들 관계성이 복잡해진 지라 타깃(감염자)을 잡는 것보다 이 관계들이 어떻게 풀릴까 더 궁금해져요. 그리고 맥은 진심 안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드라마에서 맥을 혼자 놔두는 장면이 나오면 좀 불안해지는지라...
이번 7화의 초반부는 타깃을 쓰러뜨리고 임무를 완수한 뒤 수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조금 지루해진다 싶었는데 그래도 중반부를 지나 갑작스럽게 국방위원장인 이혁이 DMZ를 방문하면서 몰입도가 높아지더라고요. 역시 어떤 작품이든 빌런이 움직여야 내용이 흥미가 가는 법인 듯. 7화의 내용은 송민규 대위의 본심과 이준성 중위의 고뇌가 부각된 화라고 생각되더군요. 그런데 송민규가 특임대 대원들 있는 곳에서 이준성이 이혁 아들이라고 폭로할 줄은 몰랐네요. 왠지 다른 장면보다 이 장면이 가장 놀라웠다고 할까요.
처음 송민규는 원래 없는 집안에서 노력하여 그 자리까지 올라왔고 과거 사고를 만회하기 위해 지금 특임대 임무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는 설정 이긴 하지만 그래도 특임대 임무를 수행하면서 결국 인간미를 회복하는 인간 유형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7화에서 그동안 겪은 과거의 수모를 보여주면서 높은 자리를 원한다는 개연성과 이번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이혁과 거래를 시도하여 사령관 자리를 탐내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혁이 원하는 캠코더를 찾기 위해 단독으로 수색을 나가는 등 야망에 불타는 캐릭터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반대로 이준성 중위는 아버지 이혁 때문에 선량하지만 마지막에 과오를 저지르게 되는 흑화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했는데 현재 7화까지의 연출을 본다면 송민규는 엔간해선 자기 야망을 포기하지 않을 인물이며, 이준성은 끝까지 흔들리며 삐끗하다가도 결국 원래대로 돌아오는 캐릭터가 맞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송민규와 이준성은 서로 대비되는 구도로 등장한 것이 아닐까 싶고요. 또 불안한 점은 빌런에 가깝다고 해서 송민규가 딱히 미운 인물인 건 아닌데 현재 전개를 보면 이준성과 함께 사망 플래그가 제일 높아 보이더라고요.
예고편을 보아하니 이준성이 캐비닛에서 뭔가를 꺼내는 장면이 스치듯 나오는데 이거 캠코더 메모리이길...! 캐릭터 골로 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고 있어요. 현재 드라마 상에서 가장 복잡하다 싶은 관계는 주인공 용동진과 이준성처럼 보이는데 지금 눈치로 용동진은 이준성이 이혁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듣고 그가 캠코더에 손을 댔을 거라 거의 눈치를 챈 느낌이며 눈빛으로 압박을 준다고 해도 좋을 장면들이 많이 나왔어요.
용동진이 만약 조민국 대위의 아들이 맞는다고 한다면 이 둘의 관계는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데, 결국 이준성이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 한다면 아버지의 원죄 때문에 어떻게든 희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더라고요. 7화에서는 정이 많다는 그 설정다운 행동을 많이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 이준성 캐릭터는 OCN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최애캐였던 유기혁을 연기했던 배우가 맡기도 했고, 처음 등장했을 때는 고지식하지만 사람 좋은 인물이며 조력자 캐릭터일 것이라고 좋아만 했는데 드라마 내에서 이 정도로 뚜렷하고 복잡한 서사를 가진 인물일 거라고 예상도 못 해서 놀라웠어요.
반면에 김다정의 캐릭터는 여전히 아쉬운 면모가 큰데, 이건 왠지 내 생각만은 아닐 것 같은 느낌. 현재 용동진 병장과 정서적으로 유대도 쌓고 그가 궁금해하는 97년도 사건을 조사하여 알려주기도 하는데 다만 여전히 민간인 입장인지라 특임대의 이야기와 엮이는 과정이 부족해 보여요. 천공리 이야기가 본편의 사건과 잘 섞이지 못하고 붕 뜨는 경향이 있는 탓도 있고요. 차라리 마을이 진심 감염자로 쑥대밭이 되어 마을 사람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군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활약하다가 특임대와 저절로 엮이게 되는 것이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리고 전직 군인이긴 하더라도 저렇게 민간인이 수색에 합류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딸 수영이가 전편에선 캠코더를 전달하기 위해 물건을 멋대로 가져가고 이번엔 멋대로 비무장지대에 들어가 사건을 유발하는 등 전개를 위해 민폐를 담당하는 느낌이라 좋은 소리가 안 나오는 것도 있고요. 따지고 보면 얘가 용동진을 보고 첫눈에 반하는 설정도 지금에 와선 별 의미가 없는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