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치』 8화 리뷰 (2020. 11. 9. 작성)
드라마 『써치』 8화 리뷰입니다. 이제 드라마가 막바지에 다다라서 그런지 전개가 굉장히 빨라진 느낌입니다. 왠지 드라마를 보다 보면 정체불명의 물질에 감염된 좀비형 타깃은 빌런이 아니고, 오히려 막판에 넘어서야 할 인물은 따로 있는 느낌인데 그동안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괴물의 정체가 드디어 드러났습니다. 비무장지대로 들어온 수영이를 구해주기까지 하고 용동진과 마주쳤을 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 그 타깃의 정체는 바로 월북 누명을 쓰고 사라진 조민국 대위이며 용동진의 친부라는 게 드러났어요.
다만 조민국 대위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상당히 이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이 돌연변이인 건지 아니면 물질에 감염되더라도 개인차가 있는지는 알 수 없어요. 그리고 천공리 이야기는 결국 본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로 유야무야 되는 느낌. 난 또 천공리 사람들이 단체 감염되어 마을이 쑥대밭 되는 결말이 날 줄 알았거든요. 김다정의 캐릭터는 결국 딸이 무사귀환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 말고는 거의 활약이 없다시피 해요. 김다정 캐릭터의 설정을 이용하려 했다면 천공리 쪽에서 더 사고가 터졌어야 할 것 같은데 현재 드라마에선 그런 게 없고, 이제 2화 남은 상태에서 그걸 연출할 여유도 없을 것 같네요. 캐릭터가 진심 소모적이라 아쉬워요.
반면 이준성 중위는 역시 사람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사람들 예상대로 캠코더의 메모리 테이프는 이준성이 따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초반 DMZ 사건에 의문을 표한 신문기자에게 택배를 부침으로써 진실을 담고 있는 영상이 세상에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 영상 장면을 보면 이혁은 생각보다 더 극악한 빌런이라는 것이 드러나요. 그리고 이혁은 8화에서 양심선언하려던 한대식 사령관 살해까지 포함하면 죄가 늘어서 드라마 막화는 타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이혁을 어떻게 처벌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
8화에서 이준성이 용동진에게 고백한 것에 따르면 중학생 때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외면을 받았던 것 같고 전문 군인이 된 것도 아버지의 인정을 받으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준성 역시 과거사를 본다면 그다지 이혁의 사랑을 받지 못한 인물 같네요. 어쨌든 8화의 행보를 통해 이준성은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인물이라는 게 확정됐는데 문제는 그 영상을 통해 조민국 대위가 용동진의 아버지라는 게 드러나면서 용동진과의 관계는 더 파국으로 치달았다는 것. 이준성이 테이프를 보낸 걸 모르는 용동진의 입장에선 이준성은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집안을 말아먹은 원수 자식일 뿐이니...
왜인지 이 장면이 이준성의 사망 플래그 같은 게 아마 용동진과의 나름 화해 그리고 아버지의 원죄로 이준성이 희생당하는 장면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리고 이혁 밑에 붙었다가 이제 그 줄이 소용이 없어진 송민규 같은 경우는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어졌고요. 참고로 이혁이 송민규더러 찾으라 명령한 것은 캠코더 영상이 아니라 97년도 당시 북한군 장교가 들고 튄 물질 박스였던 것 같네요. 의외로 초반 사망 플래그 뿌리던 주하사는 타깃(조민국 대위)과 충돌하여 전치 8주 부상을 입고 특임대에서 저절로 빠지면서 사망 플래그를 피했는데 이걸 본다면 박중사 같은 캐릭터도 사망 플래그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걱정하던 맥도 사망 플래그를 피할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을 걸어보고요. 다만, 송민규나 이준성 같은 경우는 사망 플래그가 너무 강해 보여서 불안합니다. 송민규 대위는 이혁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그동안의 야심이 물거품 될 위기일 테고, 이준성은 참 뭐라 덧붙일 말이 없는 정도... 이준성 중위는 보면서 안타까운 캐릭터이긴 한데 그래도 캐릭터가 일관되게 올바른 게 호감인 데다 배우의 다른 출연작에 비하면 오래 나온 편이라 만족하는 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