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2』 리뷰
영화 『무서운 이야기 1』은 예전에 LTE 비디오포털(현 유플러스 모바일 TV)에서 무료로 서비스해 주는 것을 발견하고 본 적 있습니다. 그 이전에 도서관에서 『무서운 이야기 2』가 소설로 나온 것을 발견하고 빌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직 1편을 접하기도 전이라 영화와는 상관없이 흥미진진한 공포 옴니버스 소설 읽듯이 읽어간 감이 있어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시리즈물처럼 영화 1편을 다룬 소설책은 없는가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아 포기했는데 원래 1편은 나오지 않은 모양인 듯. 나중에라도 영화를 접하긴 했으니 만족스러운데 영화 1편과 2편을 비교하면 2편의 에피소드들이 1편의 에피소드보다 더 이야기가 완성된 경향이 강해 보입니다. 1편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반대로 구성이나 결말이 미진한 것도 있어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거든요.
그리고 소설을 읽은 지가 꽤 되었지만 대충 줄거리를 생각해본다면 영화의 전개와 소설의 전개가 몇 부분 빼면 상당히 달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영화보다 소설 쪽이 더 분량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소설 자체는 상당히 찜찜하고 뒤끝이 남는 분위기로 결말이 나지만 영화 자체는 후반으로 갈수록 공포보다는 코미디에 가까운, 뭔가 공포영화 효과가 많이 등장하고 고어스러운 묘사도 있는데 무서움보다는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더 많았다는 생각이. 그래서 그런지 영화 리뷰를 찾아보면 공포영화가 아니라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내용도 더러 있었고요.
캐릭터의 구성도 소설과 영화가 좀 다른 경향이 있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부장은 영화 속 부장과는 엄연히 다른 캐릭터라 혹시 영화 결말에서 부장이 퇴장하고 난 다음 이야기를 소설 속에서 다루고 있나 싶기도...? 소설 속 부장은 아픈 부인을 두고 있으며 여러모로 비극적인 인물인데 반해 영화 속 부장은 마지막 '탈출'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여고생의 아버지로 추측이 되더라고요. 작중 암시되는 핸드폰 장식이나 막판 결말을 본다면 아무래도 확정적인데 작중 여주인공의 언급으로 보면 이 부장은 뭔가 찔리는 구석이 많은 인간이고 거기다 딸까지 잘못 둔 인간이라서 이것도 어찌 보면 비극은 비극.
첫 번째 에피소드인 '절벽' 이야기는 공포 웹툰 『절벽귀』와 같은 내용이고 일단 웹툰으로 먼저 접한 내용이기 때문에 대강 내용의 전개는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으로 볼 때와 실사로 볼 때는 유사한 내용이라도 볼 때 느낌이 다르기 마련이라 이런 경우는 그런 재미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 중 배우들의 연기도 이 '절벽' 에피소드가 가장 좋았다는 느낌. 그래도 공포영화답게 무서운 분위기는 두 번째 에피소드인 '사고' 에피소드가 가장 그럴싸하여 좋았는데 이 에피소드는 앞의 에피소드와는 반대로 배우들의 연기력은 좀 아쉬웠단 느낌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탈출' 에피소드는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주인공이 흔한 공포영화랑은 달리 특이한 그 이름답게 구는 지라 답답함과 함께 코미디를 유발하는데요. (무슨 부모가 자식 이름을 그따위로 짓는지는 모르겠지만) 보면서 이게 공포영화를 보는 건지 병맛 코미디 영화를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특이점이라면 한때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도시전설인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다른 세계로 가는 방법'이 전면에 차용되었다는 것으로 도시전설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영화에까지 차용된 것을 본다면 괴담의 파급력이 제법 있었단 반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