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슈룹』 7화 리뷰 (2022. 11. 6. 작성)

0I사금 2025. 6.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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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슈룹』 7화 리뷰입니다. 본래 토요일은 보고 있는 드라마 여러 개가 방영 시간이 일부 겹치는 바람에 본방을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이번엔 전부 본방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슈룹』 같은 경우는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이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어서 편하달까요. 일단 『슈룹』 전편에서는 원손의 다리에 태인세자와 비슷하게 바늘 자국이 나 있었고 대령한 식사에서도 독이 발견되어 중전인 화령이 원손이 먹은 걸 뱉어내게 하는 데서 끝났는데, 그 엔딩이 까딱 잘못하면 원손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는 모양처럼 보여 이번 편에 원손까지 어떻게 되나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구급조치가 빠른 덕인지 원손은 무사했고, 화령은 원손을 바늘로 몰래 찌른 보모상궁을 찾아가 배후를 대라고 압박합니다. 하지만 원손의 보모상궁은 지금 자신의 가족이 볼모로 잡혀 있으며, 중전이 가족을 지켜준다고 해도 그들(배후)이 더 무서운 이들이라며 자백을 거부하고 화령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하고 말아요. 거기다 원손의 식사에 어떤 독을 탔는지 밝혀내지도 못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본다면 확실한 증거가 없을 뿐이지 원손을 노린 건 대비 쪽이라는 건 충분히 추측 가능한 상황. 거기에다 세자의 죽음에 외부 약재가 문제였고, 그 외부 약재를 들여온 이가 중전이라고 물고 늘어지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더라고요.


이어 국문에서 권의관이 고문을 못 이기고 - 황귀인 쪽 사람이라는 게 밝혀진 이상 영의정이 실제로 고문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 중전이 자기한테 약재를 준 거라고 실토하게 되는데, 여기서 뜬금없이 화령은 자신도 약재를 다른 이에게 전달받았으며 그 자가 바로 '세자빈'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하고 맙니다. 갑자기 왜 세자빈이 범인으로 지목되었는지 조금 황당했지만, 이미 전 장면에서 궁궐에 있기 두려워한 세자빈이 화령에게 제발 자식들과 출궁 시켜달라고 비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로 중전이 그런 거짓 자백을 한 건 세자빈과 원손 그리고 갓 태어난 공주를 궁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방법이더라고요.


아무리 중전의 힘이라고 해도 원손과 세자빈을 멋대로 출궁시키긴 어렵고, 세자빈의 잘못을 만들어 폐서인이 되는 방도를 마련했던 것. 아예 화령은 대비와 영의정을 찾아가 삼자대면하여 '택현'을 받아들이는 대신 외부 약재 건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원손을 건들지 않는다로 합의를 보기는 합니다. 물론 겉으로 보아선 중전이 자기 살겠다고 며느리를 날린 꼴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세자빈도 어차피 권력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고 자식의 목숨이 더 귀중한 상황인 데다, 시어머니인 화령은 세자빈이 폐서인 되어 출궁 되는 상황에까지 해코지하려고 쫓아온 영의정 일당을 따돌려 안전한 곳으로 피신까지 시켜주니 보면 저 정도로 며느리 아껴주는 시어머니는 없겠다  싶은 수준이더라고요.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고증적으로 저것이 가능할까 싶은 부분이 적지 않았는데 일단 중전인 화령이 대비의 속셈과 악행을 추궁하는 장면에서 대비가 그의 뺨을 갈기는 모습은 상당히 무리수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리고 출궁당하는 세자빈과 자식들을 이송하는 병사들의 눈을 속여 빼돌린 건 어떻게 한 건지 설명이 되지 않아 좀 의문이 드는 부분이었어요. 이건 마술 같은 트릭을 부리는 느낌이라서... 또 드라마를 보면서 아쉬운 부분은 황귀인과 권의관 사이에 불륜 암시가 있다는 점인데, 이런 설정을 넣으면서 중전의 라이벌이자 악녀 포지션이어야 할 할 황귀인의 캐릭터가 개성이 얕은 흔한 요부 정도로만 묘사되는 것 같은 한계가 있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좀 알쏭달쏭한 것은 권의관의 성격인데, 외부 약재건이 종료되면서 권의관은 파직당하고 쫓겨나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솔직히 세자의 죽음이라는 큰 사건에 연루되었으면서 저 정도 처벌만 받은 것도 다행이라고 해야 될성싶긴 했습니다만. 황귀인을 연모하고 그의 명을 따라 약에 다른 약재를 배합하여 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으면서도 궁 밖으로 나가기 전 중전한테는 자신이 끝까지 함구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편지를 남긴 데다, 심지어 외부 약재를 처방해 준 토지 선생의 제자라는 것도 밝혀져 아무래도 그냥 나온 인물은 아니라는 느낌. 솔직히 저쯤 되면 영의정이 입막음으로 죽일 수 있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러지 않은 것도 그렇고요.


화령 또한 권의관에게 뭔가 더 있을 거라고 의심을 하게 되었으니 나중에 황귀인 세력을 날려버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추측되더라고요. 또 보면서 의외라고 생각했던 전개는 왕인 이호와 왕자인 보검군의 포지션이 처음 예상과는 반대로 흐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왕은 아무래도 대비의 아들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화령의 발목을 잡게 되는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정통성이 약한 것을 인식하고 있고, 자신을 휘두르려는 신하와 대비들에게 반발감을 갖고 있어 오히려 대비와는 틀어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보검군은 세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대비와 손을 잡으면서 의성군보다 얘가 더 장애물이 될 수 있겠다는 반전이 보였습니다. 택현이 시작됐으니 성남대군의 라이벌은 보검군으로 부각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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