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애니메이션

『심야의 FM』 리뷰

0I사금 2025. 6.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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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FM』 역시 유플러스 모바일 TV를 통해 보게 된 영화입니다. 주로 공포나 스릴러 영화들을 먼저 찾아보는데 그중에서 한국 영화이기도 하고 예전에 제목을 들어본 기억도 있기는 해서 궁금해진 나머지 재생했습니다. 영화의 주연은 배우 수애와 유지태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낯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고 할까요? 설마 이 영화에 배우 마동석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보통 악당이나 상남자 같은 역할도 무난하게 소화하지만 뭔가 어리숙하고 착한 사람 연기도 능숙하더라는 것. 솔직히 영화 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역할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유명한 라디오 DJ 선영(배우 수애 분)이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자기 집에 침입한 연쇄 살인마 한동수(배우 유지태 분)에 휘둘려 인질로 잡힌 동생과 딸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처음에는 라디오 방송도 잘 듣는 편은 아니고 이런 유의 이야기는 한국 스릴러 중에서도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흥미진진하게 몰입했습니다. 

하지만 보면서 영화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는데 처음엔 영화가 살인마의 마지막 방송에 대한 집착도 많이 드러나고 선영이 거기에 휘둘리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 적어도 방송국 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머리를 써서 가족의 위기를 알리고 살인마를 잡는 내용으로 전개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즉 폐쇄적인 공간(방송국 녹음실과 선영의 집)을 중심으로 살인마와 주인공의 피 말리는 두뇌싸움이 벌어지는 내용일까 기대했는데 의외로 중반에 살인마의 침입이 주위 직원들에게도 알려지고 경찰 개입이 빨라지면서 내용은 라디오 방송이 아니라 살인마를 추격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중후반부터 초반의 참신함은 사라지고 전형적인 살인마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 초반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시켜 줬으면 훨씬 긴장감이 감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즉 방송을 계속 유지하면서 주인공이 어떻게든 주위 사람에게 위기를 어필하여 주위 사람들이 눈치를 채서 살인마를 잡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거라던가. 다만 그와 별개로 캐릭터들은 좋았는데 여기서 선영은 살인마인 한동수에게 휘둘리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자신의 발로 뛰는 역할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애초에 자기 나름 소신도 있는 커리어 우먼이기도 했고요. 근데 작 중에선 고집이 장난이 아니다 싶은 장면도 더러 있기도 했고요. 영화 내에서 좀 맘에 안쓰러웠던 점은 배우 마동석이 분한 덕태가 겉으로는 좀 이상해 보여도 극 중에선 가장 선영을 걱정하여 도움을 주는 역할임에도 후반까지 굉장히 냉정한 태도를 취했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오해가 풀리긴 합니다만... 그런데 이 둘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감기』에서 또 같이 출연했더군요. 

영화와는 별개로 만약이라도 저런 사건이 현실로 일어나기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유명한 살인마가 방송에 개입하여 난리를 친 상황이 되었는데 이런 것 때문에 방송에 차질이 생겼다고 방송국 사장이 마구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저런 상황이 방송을 탄 희대의 상황이기 때문에 방송을 망친 것과는 별개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방송 자체는 대박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은 망쳤는데 그것 때문에 성공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랄지...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 해의 이슈를 압도하는 희대의 방송 사고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또 별개로 주인공인 선영이 살인마인 동수를 잡겠다고 쫓아갔다가 폭주족을 몇 명 치기도 하고 (폭주족이 오토바이 망가졌다고 차를 위협하는 짓을 해서이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살인마를 죽이는 역할도 그가 하는데 막판의 그 상황은 어찌 정당방위로 해석될 법도 하지만 앞의 상황들은 왠지 법적인 처벌을 못 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거기까지 영화가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신경이 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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