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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피엔드』 5화 리뷰 (2024. 1. 14. 작성)

0I사금 2024. 12.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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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5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먼저 보게 된 다른 드라마와 시간이 겹쳐서 어쩔 수 없이 넷플릭스를 통해 하루 늦게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보면 이 드라마는 주인공 서재원을 둘러싼 인물들의 숨은 꿍꿍이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밝혀주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미스터리가 재미있기는 한데, 몇몇 인물에 한해서는 눈치챌 수 있는 떡밥이 살포시 뿌려지는 느낌이에요. 일단은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팀장 윤테오 같은 경우는 서재원의 뒤통수를 후려칠 인물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는데 7년 전 입국했다는 사실을 숨긴 건 의아하긴 하지만, 5화에서 그려지는 모습을 본다면 서재원에게 연모의 감정을 숨기고 있고 그녀가 개명하기 전 학창 시절 이름표를 달라고 했던 걸 보면 서재원은 기억하지 못해도 더 인연이 있었던 느낌.


하지만 그 외의 인물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일단 남편인 허순영이 그랬습니다. 허순영은 서재원의 친구인 권윤진과 불륜 관계를 들켰음에도 그것을 숨긴다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인정하는 등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고 심지어 순순히 이혼하자는 이야기까지 꺼냈을 정도. 보통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바람을 피운 당사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거나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잘못을 추궁하는 상대방이 쓸데없이 예민한 탓이라며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데도 허순영은 그러지 않고, 꼭 서재원에게 말할 수 없는 잘못이 있다는 것처럼 군다는 점이었어요. 서재원은 자신이 뭘 잘못한 것이냐며 추궁하지만 허순영은 이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는데 그 태도가 단순 책임을 떠넘기는 그런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자기 부인을 배신한 하남자이긴 하지만, 저렇게 서재원의 뒤통수를 치며 권윤진과 결혼하겠다고 뻔뻔하게 나오는 이유에 아직 시청자들은 알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반면 권윤진 같은 경우는 미술 쪽으로 재능은 출중했지만 결국 화가로써 빛을 보지 못한 것이나 상업적인 성공이 따라오지 않았다는 점, 완벽주의자인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친구인 서재원은 아버지의 기대에 닿았다는 점 때문에 서재원에게 열폭했고 그것을 빼앗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하다는 게 추측이 되더라고요. 이런 점 때문에 의도를 알 수 없이 서재원을 곤란하게 만드는 허순영보다는 행동을 파악하기 쉬웠는데 그렇다고 그 행동이 옹호되는 것은 아니며 딸인 아린의 새엄마를 자처하며 어린이집까지 찾아간 건 확실히 선을 넘은 행보였습니다.


어쨌든 불륜 남녀가 자신들의 행적을 인정하고 그 악행이 빨리 드러난 상황이라 이에 서재원이 우물쭈물하지 않고 대처하는 것이 좀 사이다였다고 할까요. 서재원은 이혼을 위해 변호사를 찾아가 준비를 하면서도 양육권은 빼앗기지 않을 방도를 궁리하고 또 권윤진의 그림이 발표되는 제막식에서 제대로 권윤진에게 모욕을 주는 등 속 시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예고편에서 서재원의 정신병 치료 기록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아 약간 답답해지지만... 현재 시점에서 서재원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윤테오 팀장은 확실한데 보험조사관인 남태주인 경우는 진짜 믿을 수 있는 인물인가 모호하더라고요. 뭐랄까, 포스로만 치면 드라마 내에서 가장 빌런 같다고 해야 할까 목적이 돈이라는 점에서 서재원한테 협력은 하지만 통수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


남태주는 서재원을 물고 늘어지던 기자가 카페에서 서재원이 컵을 깨뜨린 해프닝이 찍힌 CCTV 영상을 보여주며 그에게서 뭔가 더 없냐고 찾아왔을 때 (진짜 물리적인 의미로) 기자의 통수를 치고 그 영상이 들어있는 노트북을 회수해가는데 이것이 서재원을 돕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서재원의 약점을 찾기 위해서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여전히 경찰 쪽에 연을 대어 오피스텔에서 추락한 백승규 팀장 일을 알아보려고 하는 윤테오에게 가는 정보도 차단하는 등 손을 쓰는 게 보이거든요. 현재 시점에선 서재원의 아버지와 함께 과연 주인공에게 이로운 인물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 서재원의 아버지 서창석 역시 부인에게 한 짓은 의심스럽기 그지없는데도 서재원은 진심 친딸처럼 아끼는 게 보여서 과연 어떤 인물일지 아직은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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