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1화 리뷰 (2022. 4. 30. 작성)
Jtbc에서 2021년에 방영하고 종영한 드라마 『괴물』은 평을 찾아보면 대부분 호평인 드라마였기 때문에 한번 궁금해진 바 있었습니다. 보통 '괴물' 하면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 『괴물』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하고, 어쩌다 영화 『괴물』을 검색하면 이 드라마도 같이 딸려오는지라 시선이 가는 것도 있었어요. 같은 제목이라고 해도 두 작품의 분위기는 굉장히 상반되는 분위기지만... 하나는 괴수가 등장하는 블랙코미디고, 하나는 범죄 스릴러라서 그런 듯. 이 드라마는 본방 당시에도 평이 좋았지만, 당시 여러 가지 이유로 드라마를 보지 못했던 것 같고, 요새 넷플릭스에서 이 드라마가 올라온 걸 봤는데 최근에 다른 드라마 끌리는 것도 얼마 없어서 이 드라마를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1화만 보고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종잡기 어려운데, 범죄 스릴러라고 하지만 『보이스』 시리즈나 『번외수사』 같이 주인공들이 개별적인 사건들을 맞닥뜨리고 해결해 나가는 구성이 아니라 『모범형사』처럼 하나의 사건, 하나의 범인을 두고 주인공들이 사건을 파헤치는 방식의 수사물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보이스』 시리즈처럼 최종 사건을 해결하기 전까지 주인공들이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구성의 수사물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일단 1화에서 주인공들이 해결해야 할 사건이 터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등장인물들의 소개와 설정, 그리고 사건의 중심이 되는 배경을 설명하는 정도에 가까우며 중간중간 드라마가 더 전개되어야 알 수 있는 떡밥이 던져지는 것에 가깝습니다.
아마 본격적인 전개는 2화부터 시작될 것 같다는 느낌인데, 일단 주인공 중 한 사람인 이동식(배우 신하균 분)은 고향인 문주시 만양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로, 시골 마을에 근무한다고 하기엔 법에 통달했다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등 어딘가 유능함을 숨겨둔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들이 으레 그렇듯 과거에는 유능한 강력계 형사였으나 어떤 사고를 계기로 외지로 좌천이 되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한데요. 문제는 이동식이 여타의 수사물처럼 열혈 형사였다가 권력자의 눈밖에 나서 좌천이 되었다는 그런 흔한 이유가 아니라 그가 바로 또 다른 주인공이 파헤치는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이 나오며, 20년 전 쌍둥이 여동생마저 손가락 끝마디만을 남기고 마을에서 실종되는 등 굉장히 수상쩍은 과거사를 가진 인물이라는 게 드러나 흥미를 끌게 됩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한주원(배우 여진구 분)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한 아버지를 두고 있고, 만양 파출소에 막 발령이 나온 인물로 경찰대까지 나온 수재. 처음 만양 파출소로 막 발령이 났을 때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결에 집착한다거나 차기 경찰청장인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하는 등 아버지 그림자에 가려지는 걸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고 주변 사람과 잘 지내지 못하는 등 모난 부분이 많아 수재이긴 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한 인물이며 또 다른 주인공과 사건을 해결하면서 성격이 완화되고 성장하는 스타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인공 설정이라면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이라 좀 진부하지 않나 싶었는데, 웬걸 중반부터 뜻밖의 설정이 밝혀지더라고요. 그는 본청에서 다른 형사들과 연쇄살인을 비밀리에 수사 중이며, 이동식 경사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드러나요.
어쩌면 파출소에 막 근무했을 때 보인 지나치게 예민한 모습은 그의 성격 탓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이동식을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 반전. 심지어 1화에서 마을의 치매노인이 실종된 갈대밭에서 백골이 된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보인 이동식의 기묘한 반응을 본다면 혹시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살인 사건의 범인을 누구인지 시청자들에게 드러내고 또 다른 주인공이 범죄의 증거를 찾아내는데 주력하는 내용일까요? 아니면 반전으로 주인공 중 하나가 범인인 것처럼 몰아가다가 또 다른 흑막이 있다는 내용이 등장하는 걸까요? 현재 1화 시점에서는 확실히 알 수 있는 게 없고 조만간 2화를 보아야만 내용 윤곽이 뚜렷해질 것 같은 느낌. 또 사건의 배경이 외진 마을과 그곳에 얽힌 비밀이라는 점은 예전에 본 드라마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이 연상되는 구석도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