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괴물』 3화 리뷰 (2022. 5. 2. 작성)

0I사금 2025. 1.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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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괴물』 3화 리뷰입니다. 이번 3화는 전편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만양읍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이 과연 누구냐는 미스터리만 전개에서 제기되는 게 아니라 사건의 여파가 더 커져서 거물에서부터 스토리의 주요인물들까지 치밀하게 말려드는 것이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변두리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차기 경찰청장은 물론이요, 문주시 시장 후보인 시의원, 그리고 문주시 개발 문제로 끼어든 건설사 대표까지 말려들게 되면서 그 스케일이 좀 더 커지고 복잡해질 거라는 예상이 들던데요. 차기 경찰청장은 현재 주인공인 한주원의 아버지이며, 시의원은 이동식의 친구인 정제의 어머니, 건설사 대표는 역시 이동식의 친구인 지화의 전 남편으로 이동식 주변의 인물들이 마냥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 한 꺼풀 드러났습니다.

일단 이동식이 주요 사건 20년 전 여동생 이유연의 실종과 같은 마을의 방주선이 살해당한 사건의 주요 범인인지, 그리고 이번에 일어난 백골 시체와 강민정 실종 사건의 동일범인지는 드라마는 확실하게 확인시켜주지는 않습니다. 끊임없이 이동식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불어넣지만, 살인 사건을 일으켰다는 확실한 상황 묘사는 되어 있지 않아 어쩌면 연출 때문에 보는 시청자가 한주원의 시선에 저절로 이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판단이 들었을 정도. 만양읍에서 반복되는 살인 사건의 공통점이라면 여자 둘 중 한 명은 시신으로 발견되고 한 명은 손마디만이 나온 채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동일범의 소행이라면 그 심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방식.

심지어 이번에 발견된 백골 시신은 과거 이동식을 잡기 위해 이용했던 불체자 이금화의 시신입니다. 한주원은 이금화에게 이동식을 손님으로 받게 될 경우 자기 폰으로 1이라는 숫자를 보내라고 언질을 놓았던 상황이며 그는 그의 말대로 다급하게 1이라는 문자를 보낸 채로 행방을 감춘 후 1화의 시신으로 발견된 상황인데, 그가 쓴 대포폰이 강민정이 실종된 산 근처에서 발견되었고 관련 DNA에 한주원의 폰 번호마저 나온 상황이라 한주원과 그 아버지 한기환은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에요. 1화부터 계속 그려지던 한주원과 한기환의 갈등은 이 함정 수사 건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이 사건이 두 부자에게 꾸준히 약점으로 발목이 잡힐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고요.

3화 초반 강민정의 손마디만이 발견되고 실종된 사건에서 중요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던 한주원과 이동식은 서로에게 의심의 화살을 돌리는데 여기서 이동식이 용의자 혐의를 교묘하게 한주원에게 돌리는 방식에 능수능란하다고 해야 하나. 그가 결백할 경우라면 한기환의 평대로 형사로써 능력이 특출난 셈이지만, 만약 범인이라면 보통 교활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드라마 초반에는 한주원의 추리 - 20년 전 살인사건의 수법은 경찰 관계자만이 알고 있으므로 동일범의 소행이며, 마을에 최근 나타난 인물이 이동식이라는 점 때문에 합리적으로 느껴졌지만, 이동식은 경찰만이 아는 수법이라는 점과 최근 나타난 외지인이 한주원이라는 점을 들어 그가 이번 사건의 모방범이라는 결론을 그대로 돌려주기까지 합니다.

이동식이 드라마 상에서 진짜 진범인지, 아니면 범인을 잡기 전까지 페이크로 범인처럼 몰고 가며 시청자들의 눈을 속이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데, 아무래도 이 드라마는 진실이 드러나는 후반부까지 이렇게 시청자들을 농락할 것 같은 느낌. 그런데 현재 전개만으로 보면 이동식이 범인이어도 그럴싸하지만 범인이 아니어도 납득이 간다는 수준이라... 등장인물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사건에 연루된 인간들이 늘어나면서 과연 누가 진범인지 함부로 단정을 지을 수가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도 작중 그려지는 이동식의 포스를 본다면 배우의 역량 덕인지 최종 흑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려지며, 만약 진범이라면 한주원이 당해내기 어렵다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

일단 이동식 주변의 인물들은 한주원을 제외하면 그가 과연 20년 전 사건의 범인인지, 또 그가 이번에 실종된 민정이를 해코지한 인물인지 아니라고 믿고 싶어도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처럼 보이더라고요. 친구이자 현재 강민정 실종사건을 담당한 수사관인 지화는 이동식을 믿고 싶어 하는 눈치며, 친구인 정제는 20년 전 이동식과 같이 있었음에도 그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게 둘뿐이라는 점에 남상배의 강압수사 때문인지 큰 도움은 못되었다는 게 밝혀져요. 하지만 이런 드라마는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과연 믿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법이라... 3화 후반 한주원의 조사 끝에 근처 블랙박스에 이동식이 찍혀 있고, 그 창고에서 증거도 발견되어 연행되는 것 같던데 진범이 이렇게 쉽게 드러날 리 없으니 다음 화엔 어떻게 이동식이 어떻게 빠져나올지 궁금해지는 지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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