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괴물』 9화 리뷰 (2022. 5. 11. 작성)

0I사금 2025. 1.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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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괴물』 9화 리뷰입니다. 그동안 한주원과 이동식을 괴롭혀 온 연쇄 살인 사건이 하나 종결된 후 드라마의 전개가 약간 쉬어가는 타이밍이 될까 예상을 했는데, 전편인 8화에서 범인인 강진묵이 자살하는 사태가 일어나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심지어 강진묵은 다른 여성들의 살인 - 이금화를 포함하여 여성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사건에 대해서는 자백을 했지만, 이동식의 동생 이유연은 자신이 한 게 아니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 바람에 의문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일단 이번 9화는 사건이 종결되고 3개월이란 시간이 흐른 시점인데, 강진묵의 자살로 결국 그동안의 연쇄 살인은 공소권이 없다는 허무한 결론이 났다고 동료 순경들 입으로 언급되더라고요.


거기다 피해자 유족인 유재이는 어디론가 잠적을 하고, 한주원도 휴직계를 낸 상황에 이동식은 1화의 상황처럼 가게 안에서 몰래 도박판을 벌이던 마을 여자들과 티격태격합니다. 여기서 마을 여자들의 판돈이 위안화라는 게 드러났는데, 이 위안화의 출처가 앞으로의 전개에 영향을 줄지는 궁금. 설마 위안화 떡밥은 그냥 지나가는 장면에 불과한 걸까요? 와중에 한주원이 복귀하고, 유재이는 강진묵을 살해하기 위해 칼을 들고 경찰서까지 찾아온 모습이 블랙박스에 찍혀 자진 출두하게 됩니다. 그런데 유재이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며 협박을 한 건 역시 이창진과 도해원인 걸까요? 저번 블랙박스 영상을 유포하여 오지훈에게 혐의를 만든 것도 이들인 걸 보면 말이죠.


하지만 유재이의 혐의는 유야무야 넘어간 것 같은데 후반부에 여기서 남상배 소장이 경찰서 내로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는 언급이 나와요. 유재이에게 남상배가 자신을 보았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장면은 좀 섬뜩했다고 할까. 어차피 강진묵은 낚싯줄로 목을 맨 상황이라서 칼을 들고 들어간 유재이가 그랬을 리 없단 건 그냥 봐도 아는 수준이라 후반부 강력팀이 들이닥쳤을 때 유재이가 자신을 잡으러 온 거라고 착각한 것도 뻔한 페이크.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강진묵을 자살로 몰아가기 위해 사용한 윤미혜의 사망신고서와 낚싯줄을 남상배 소장의 자리에 몰래 넣는 한주원의 마지막 모습이었어요. 이건 대체 무슨 의미려나요...? 남상배의 혐의를 확실하게 하려는 증거 조작?

그리고 9화 내내 이동식은 이동식대로 실종된 동생의 시신을 찾기 위해 강진묵의 집안을 깨부수는 난리를 치는데 좀 놀랐던 건 동생 찾기에 저렇게 진심으로 보이는데도 한주원은 여전히 이동식을 의심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9화 초반 이동식은 친구인 정제와 지화를 통해 진묵이 시체를 숨겼을만한 장소를 찾는데요. 과거 자신들이 놀던 장소, 사슴 목장 근처였고 현재는 이창진 소유로 넘어간 땅이 의심스럽단 걸 알고 이번엔 그곳을 파헤치게 되고 거기서 다량의 여자 시체들이 발견되면서 또 다른 사건을 예고하게 됩니다. 여기서 복귀한 한주원이 상당히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이동식에 대한 의심을 버리고 동생을 찾는데 협력을 해주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니었단 건 반전이었달까.


이유연을 죽인 진범은 어쩌다 스포일러로 접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이번에 발견된 여자들 역시 그 진범이 죽인 걸까요? 하지만 정작 이동식이 이유연의 시체를 발견한 곳은 자신들이 놀던 사슴 목장 근처가 아니라 바로 강진묵이 보일러 공사를 한다면서 손을 댄 집안이었던 것도 반전. 이 정황이 드러난 것도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말을 통해서였으니. 그런데 이유연의 시체가 거기서 발견되어 버리면 도로 이동식이 의심받는 정황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도 좀 됐을 정도였습니다. 안 그래도 한주원은 강진묵을 이동식이 죽인 게 아닌가 의심을 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정작 강진묵의 자살은 남상배 소행으로 보이니... 이 드라마는 진심 다음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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