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괴물』 11화 리뷰 (2022. 5. 13. 작성)

0I사금 2025. 1.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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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괴물』 11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도 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보통 16부작의 범죄 수사물이면 적어도 10화-12화 부근에서 숨겨진 흑막이 나올 시기가 됐고, 이번 11화에서 과거의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11화를 통해 밝혀진 것은, 20년 전 방주선의 죽음과 이유연의 실종으로 이동식을 범인으로 몰았던 남상배 소장은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거나 명령을 받아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시 시신 옆에서 발견한 기타 피크가 이동식의 것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를 범인으로 여겼다는 게 밝혀졌는데, 여기서 이동식의 기타 피크는 조작된 증거물로 보이더라고요. 문제는 이걸 가져다 놓은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지만.


나중에 남상배 소장이 이동식이 누명을 쓴 걸 알았을 때도 진심으로 그에게 미안해했다는 건 의심할 바 없었고, 그 역시 강진묵의 예상하지 못한 죽음으로 살인을 계획한 사람이 누구인지 감을 잡았던 것으로 보이더군요. 과거 기타 피크 증거물 감정서를 조작한 인물은 다름 아닌 조길구 경사로 당시 순경이었던 그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자신을 추궁하는 이들에게 고백을 하게 되는데요. 남상배 소장이 의문사를 당하면서 현재 만양읍의 주인공들 이동식과 한주원을 비롯, 오지화와 오지훈 남매, 그리고 박정제와 유재이는 남상배 소장을 죽인 범인을 잡는다는 목적으로 과거의 앙금(?)은 잊고 협력 모드로 가게 됩니다. 주요 인물들이 서로 의심하고 네가 범인이네 아니네 싸우지 않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랄까요.


생각해 보니 이 드라마는 사건 자체만이 아니라 주요 주인공들이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갈등이 최고로 다다르는 경향이 많아 그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은근 긴장되는 부분도 많았던 모양이에요. 전편 본청 내부에서 한주원과 마주친 만양읍 경찰 중 황광영은 그냥 면접 문제였지만, 조길구는 과거의 일로 꼬리 자르기 당할까 봐 흑막일 거라고 생각한 한기환 차장을 만나러 왔다는 게 주인공들의 조사 끝에 밝혀졌는데 한주원의 아버지가 사건에 얼마만큼 관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살인 사건의 흑막이 도해원과 이창진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들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한기환 역시 20년 전 사건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11화 후반부에는 강진묵을 죽인 인물, 그리고 남상배를 살해하고 또 다른 연쇄 살인을 저질렀을 인물이 이창진이라는 암시를 보여줬고요.

또 과거 사라졌던 이유연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비로소 밝혀졌는데, 일단 드라마 내용을 확인하려고 이것저것 구글에 검색을 하다 알게 된 것이지만 이유연을 직접적으로 죽게 만든 인물은 다름 아닌 동식의 친구인 정제였습니다. 이미 전편에서 정제가 유연의 환상을 보면서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것, 이동식에게 죄의식을 느끼는 묘사와 남상배의 죽음으로 자책하는 한주원에게 지나치게 자신을 탓하면 거기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충고해 주는 모습이 나온 걸로 보아 드라마 내내 복선은 충분히 던져진 셈이었어요. 물론 이유연을 죽게 만든 건 의도적인 게 아니었고, 이창진으로부터 도망치려던 이유연을 모르고 차로 친 것 같았는데, 일단 이유연을 죽인 건 박정제가 맞지만 사슴 농장 부근의 살인은 그의 소행은 아닌 것은 확실해요. 이창진이 그냥 나올 인물은 아니었단 것도 확인됐고요.


처음엔 연쇄 살인이 박정제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의심을 했는데, 중반 시체가 자신들이 놀던 아지트에서 발견되었을 때 저렇게 덤덤한 태도를 유지하는 걸 보면 왠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정제가 감정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이동식이 누명을 썼을 때와 어머니와 얽혔을 때뿐이며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보기에는 불안한 성향을 많이 띠기도 하고 심지어 이유연 관련으로 죄의식을 느끼는 장면도 많아 계획적인 연쇄 살인을 저지르기엔 영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비로소 누가 진범인지 확신할 만한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한주원은 사건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정서장을 압박하여 도해원과의 커넥션을 입증하고, 이동식은 정제에게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추궁하면서 11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제 남은 회차에선 이창진을 잡을 증거를 찾아내는 이야기가 전개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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