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13화 리뷰 (2022. 5. 15. 작성)
드라마 『괴물』 13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도 얼마 안 있으면 결말인데, 사슴 농장 부근에 묻힌 인간들을 누가 살해했는지 그 부분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걸 뺀다면 드라마 내의 모든 의문이 풀린 것 같네요. 전편에서 이유연의 사인, 뺑소니차에 치이긴 치었는데 누구의 차에 치인 건지 비로소 진상이 드러났습니다. 20년 전 문주시 개발 문제로 당시 만양읍 파출소 소장인 한기환, 아직 정계 진출 전이었던 도해원, 그리고 이창진 세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 한기환이 음주 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요. 그리고 한기환의 차에 치인 이유연을 뒤에 오던 정체의 차가 이차로 친 것이고, 도해원은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조폭 출신인 이창진을 불러 시체 처리를 부탁했다는 게 드러납니다.
즉 정제가 일으킨 사고 현장에서 이창진이 나중에 모습을 드러낸 건, 뭐 이유연을 따라왔다거나 한 게 아니라 도해원이 시체 처리를 원래 그쪽 전공(?)이었던 이창진에게 맡기려고 부른 거였고, 사슴 농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이창진이 관련이 있는지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어요. 그리고 의문점은 남아 있는데 이창진한테 부탁한 이유연의 시체가 왜 이동식의 집 창고 보일러 근처에서 발견되었는지도 알 수 없거든요. 작중 강진묵이 죽기 전 이유연을 이동식에게 돌려주려고 했다는 말이 나온 걸 보면 이유연의 시신을 매장한 건 강진묵이 확실해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창진은 강진묵의 살인을 알고 그에게 시체를 처리하도록 협박을 했다는 걸까요?
또 놀라웠던 점은 박정제의 어머니인 도해원 역시 떳떳한 인물은 아니고, 만양읍에서 벌어진 사건의 제공자이기는 했지만 다른 범인들에게는 이용당한 입장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쩌면 모자 둘 다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또 다른 흑막들에게 거 하게 놀아난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이동식은 박정제의 자백과 이유연의 사인이 어긋난다는 점을 알고 이 부분을 파고들어 박정제에게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도해원을 추궁하게끔 유도합니다. 여기서 이동식의 강력계 짬밥이 많이 드러났던 게, 그동안 관련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20년 전 여대생(동생 이유연) 실종 사건을 급하게 종료시킨 인물이 한기환이라는 걸 알고 그를 파고들어야 한다는 걸 파악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강진묵이 자살 직전 남상배보다 먼저 그를 만나려고 했던 인물이 한기환이라는 것도 드러났는데, 한기환의 말을 듣던 정서장은 CCTV를 조작하겠다고 말만 그러다가 협박용으로 쓰려던 모양인지 그걸 그대로 놔뒀다는 게 드러나요. 엉뚱하게도 그 CCTV에 찍힌 건 이창진이 강진묵을 찾아온 장면이었는데 전회차에서 이창진에게 CCTV 영상을 보내 협박한 인물은 아무래도 정서장이었던 모양. 그런데 이창진이 강진묵을 자살로 유도한 것이고 만약 이유연의 시체를 은폐하는 대가로 강진묵이 하는 짓을 눈감아 준 거라면 역시 사슴 농장 근처의 시신도 강진묵의 소행이었던 걸까요? 현재 한기환 차장과 도해원, 그리고 이창진 사이의 커넥션을 파고드느라 이 살인 사건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궁금한 지경이에요.
그리고 한주원은 다른 인물도 아닌 자기 아버지가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고 처음엔 망설이는 것 싶다가도 결국 그의 만행을 드러내게 협력하게 됩니다. 그 방법이 다름 아닌 아버지의 청문회 때 경찰 내부의 금품 수수 관련으로 기사를 터뜨리는 거였는데, 한기환은 이를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금품 수수가 아니라 채무 관계라는 식으로 넘어가버려 한주원보다 한기환 쪽이 이런 쪽으로는 한 수 위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한기환의 통수를 치는 것처럼 이동식이 난입하여 이금화 관련으로 한주원을 체포하면서 반전을 주는데요. 다음 전개는 예측이 안 가지만 아무래도 이것 역시 한기환을 잡기 위해 주인공들이 짜놓은 판이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