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와 일러스트의 아름다운 디자인 100』 리뷰
도서관에서 종종 일러스트나 만화 작법서와 같은 책들을 발견하고 빌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찾아보면 그 수가 꽤 적은 편도 아니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데 대개 책의 크기가 크고 두께도 꽤 되는 것들이 있어서 그래서 빌려올 때는 막상 망설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한 작법서들 중 어느 것을 볼까 하다가 표지가 예쁜 게 눈에 띄고 맘에 들어 빌려오게 된 것이 바로 이 『동인지와 일러스트의 아름다운 디자인 100』입니다. 책이 나온 시기는 마냥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다른 일러스트집이나 작법서들과는 달리 유독 이 책이 낡은 감이 있어서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책들보다 표지의 일러스트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으니 손이 갈 만도 하다는 생각이. 실은 저도 그래서 빌려온 감이 있고요. 책은 일러스트를 어떻게 그려야 한다 기초적인 것이 아니라 제목 그대로 디자인할 때 유의점을 알려주는 편으로 부제목이 '레이아웃의 기본부터 배색, 문자 배치까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책의 속 내용은 대강 다음 사진과 같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눈요기가 되는 것들이 많은데 다양한 일러스트가 등장하면서 그것이 여러 번 다른 구도로 많이 쓰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미지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데 대강 등장인물의 위치와 구도, 같은 그림이라도 주인공의 위치를 바꾸거나 혹은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효과로 같은 그림이라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단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리고 배경 효과 같은 경우 같은 배경이라도 배경의 위치를 수정하거나 또 다른 효과를 준다거나 혹은 배경이 항상 정교한 풍경 같은 것이 아닌 특수한 문양이나 무늬를 활용할 수 있고 그라데이션 효과를 적절하게 주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또한 텍스트- 글자를 첨부할 때 어떤 식으로 첨부해야 내용 전달이 효과적이느냐를 다루고 있는데 이 텍스트와 그림 간의 조화가 굉장히 중시되며 텍스트의 형태도 자신이 내고 싶은 분위기나 전달하고 싶은 정보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내용이나 정보의 전달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그림이 묻히거나 정보가 묻히거나 하는 경우를 지양하고 같은 일러스트라도 배치에 따라 다른 정보를 전해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똑같은 그림이라도 구도/배경/효과의 변화만으로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에 한번 그림을 그릴 때 참고를 하면 좋은 방법들이 많으며 일단 이런 방법을 쓰기에 앞서 포토샵이나 관련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