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2년~2023년)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6화(최종화) 리뷰 (2022. 6. 11. 작성)

0I사금 2025. 2.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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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6화, 드디어 최종화 리뷰입니다. 노르웨이 드라마는 그동안 접한 적 없던 나라의 드라마, 그것도 공포물이라는 점 때문에 끌려서 보게 된 드라마인데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특성상 어느 나라건 먹힐 수 있는 흔한 공포 소재를 택한 건지, 아니면 노르웨이에서도 이런 종류의 괴담물이 인기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킬링타임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30여 분 정도의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 안에 기승전결이 또렷한 게 이 드라마의 장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소재 자체는 독특한 것은 아니었고, 중반쯤부터는 이야기의 진상이나 전개를 알아챌 수 있었다는 점은 아쉬울 수도. 그러나 이 드라마는 막판엔 반드시 반전을 주면서 끝까지 보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구도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드라마가 아주 끝나기 전까진 섣불리 결말을 예측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 이번 최종화 에피소드 역시 전편의 이런 구도를 충실하게 따라가는데요. 다만 완성도 면에서 전편의 다른 에피소드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선의로 진실을 모른 채 사건에 다가갔다가 엉뚱하게 비극으로 치닫는 이야기는 바로 전편에 선보인 바 있었거든요.


6화 오프닝에서도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기이한 버스 안에 중심인물이라 할 인물이 타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6화의 제목은 '방 안의 코끼리'이며 내용은 어떤 회사에서 동물탈을 입고 파티를 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 회사에서 어떤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고 난 뒤라는 게 드러나 파티를 껄끄러워하는 인간들이 있는 가운데, 파티가 진행되는데요. 전에 있던 껄끄러운 사건은 다름 아닌 마르타라는 회사 직원이 난간에서 추락하여 얼굴을 크게 다친 일로,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 두 사람은 그 사건에 뭔가 더 있다는 걸 느끼고 다른 직원들에게 접근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두 신입사원의 행보는 조금 이해가 안 가는 구석이 있었는데, 일단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들은 막 회사에 취직한 이들이고 회사에서 사고를 당한 마르타와는 큰 관련이 없는 인물이거든요.  그중 여자 직원이 마르타 사건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길래 혹시 반전으로 그녀가 마르타의 가족이거나 친구라서 진상을 밝히려고 회사에 잠입한 걸까 추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그들은 마르타와 별 관련이 없다는 인물이었다는 게 반전이었달까? 그래서 처음엔 왜 저렇게 신입사원들이 마르타라는 직원의 일에 관심을 가질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나름 정의감이 있었다고 해도 오지랖이 지나쳐 보였는데, 자기와는 관련 없는 사건에 끼어들어 피를 본 건 전편의 주인공 산나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산나는 영혼들이 직접 접촉하는 바람에 사건에 휘말린 거라 그 행보가 납득은 가는 편이었거든요. 어쨌든 신입사원 두 사람은 다른 직원들이 파티를 즐기는 사이, 몰래 사무실로 들어와 특정 직원들이 마르타의 얼굴을 '반지의 제왕'의 골룸처럼 기괴한 생김새의 캐릭터와 빗대어 조롱한 걸 발견하고 사내 괴롭힘이 있었던 건 아닐까 추측하여 파티 중간에 그걸 폭로하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반전이 드러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해요. 


이 부분이 나름 충격적이라고 하면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 신입사원들의 행동이 막판 끔찍한 결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터라, 저건 오지랖 때문에 뭔 민폐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사건이 내부의 진실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 기존의 클리셰이며 많이 쓰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을 뒤집어 '보이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착각이며, 사람들이 본 것이야말로 진실이 맞는다는 반전은 신선할 수 있지만 이미 이것은 전편에서 써먹은 것이기 때문에 참신함은 떨어지더라고요. 뭐 어쨌든 이렇게 최종화까지 볼 수 있었고,  완성도와 호불호가 회차마다 조금 갈릴지라도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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