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4년~)

『하이드』 2화 리뷰 (2024. 3. 25. 작성)

0I사금 2025. 1. 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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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이드』 2화 리뷰입니다. 1화 본방은 사정이 있어 보지 못했지만, 2화는 무난히 본방을 사수할 수 있었습니다. 재방송을 통해서 본 1화의 엔딩은 갑자기 재판을 앞두고 잠적한 남편 차성재의 차량이 절벽에서 추락한 채 발견되고, 신분증을 통해 그의 죽음이 확인되어 주인공인 나문영이 충격을 받는 장면에서 끝이 났는데요. 설마 남편이, 그것도 앞으로 주인공이 파헤쳐야 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이렇게 벌써 퇴장인 건가 싶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던 전개였습니다. 물론 보던 드라마 중에 주인공의 남편이 죽은 게 확정된 채 시작되어 그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는 드라마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이런 전개는 갑작스럽기 때문에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드라마의 제목부터가 "하이드(Hide)" 그 뜻을 번역하면 숨거나 은닉하다는 뜻이 되므로, 이 제목은 나문영이 찾아내야 할 진실이 숨어있다는 뜻도 되겠지만 좀 더 중의적인 의미로 남편인 차성재가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의미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중반 딸인 봄이가 죽은 아빠를 보고 도로로 뛰어들어갔다는 대사도 결정적이었고요. 드라마의 원작 제목은 "Keeping Faith"고 믿음을 지킨다는 뜻이라 사람의 믿음을 흔드는 내용이 아닐까 추측이 되던데요. 이 드라마 역시 주인공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워지는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부모 같은 경우는 아들의 시신이 발견되자, 그가 고통스럽게 죽었다는 이유로 부검을 반대하며 나문영이 충격으로 쓰러졌을 때 급하게 장례식을 진행하여 시신을 화장하는 등 그 행보가 수상하게 느껴졌거든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가족의 유해에 칼을 대는 걸 거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일단 자식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으면 진상부터 알아내려고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해서요. 시부모는 아들이 유서까지 남긴 걸 확인했다며 남편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않고 의문을 표하는 나문영의 의견을 묵살하는데, 특히 시어머니의 행동이 가장 의심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차성재에게 거액의 채무가 있었다는 게 밝혀지긴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많은 상황인 게 이후 집에 도착한 나문영이 남편의 택배(구두와 신발장 정리를 해달라는 편지가 담긴)를 통해 보험 서류와 돈다발을 발견하고 그걸 시아버지와 상의할 때 문 뒤편에서 시어머니가 둘을 지켜보는 장면이 매우 수상쩍게 연출되었거든요. 그리고 시신이 차성재의 것이 맞는지도 의심스러운 게 경찰 소견으로 차성재의 시신은 추락사한 뒤 불에 탔다고 해서요.


그럼 시신이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지 않은가 했는데 여기서 DNA 분석을 위해 물건을 가지고 온 것도 시어머니라 제일 수상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자살을 했는데 보험금을 탈 수 있는지도 좀 의문이라 나문영이 남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란 걸 밝힐 이유가 여기서 성립되나 했고요. 이 와중에 나문영은 피고인이었던 김윤선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사건이 공소기각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문영은 김윤선이 생전 자신에게 남긴 말과 도진우의 행동을 수상쩍게 여겨 의뢰인이었던 금신물산을 직접 찾아가는데 여기서 마부장을 추궁하다가 목이 졸리며 남편인 차성재에게도 구린 구석이 있다는 말을 듣지 않나, 도진우를 쫓다가 넘어지는 등 여러 수난을 당하게 돼요. 또 여기서 마부장은 사건의 흑막으로 추정되는 상무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수상한 연출이 등장하더라고요.


거기다 마부장은 차성재 관련으로 조사하고 다니는 도진우를 사람을 시켜 폭행하는데, 여기서 도진우의 입으로 차성재를 '성재 형'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문영은 남편의 서류를 정리하다가 과거 도진우가 저지른 폭행치사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는 걸 알게 되고 죽은 김윤선도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재단에서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요. 금신물산 사건에서 피고인이었던 김윤선과 증인이었던 도진우 둘 다 차성재와 연관이 있던 인물이란 걸 파악한 그녀는 진실을 캐내기 위해 도진우와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약속 장소로 향하는 도진우를 누군가가 미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도로 옆으로 처박힌 그에게 총까지 겨누는데요. 놀랍게도 총을 쏜 인물이 다른 이도 아닌 차성재라는 게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채로 2화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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