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로 말하라』 3화 리뷰 (2020. 2. 9. 작성)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3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생각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취향의 장르가 얼마 되지 않아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공포스러운 연출도 많아서 재미있게 보게 되네요. 지난 2화에서는 5년 전 박하사탕 연쇄살인범의 살인 행적을 따라 한 모방범이 취조실에서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결말로 끝이 났는데, 처음에 이 장면은 담당 경찰들이 자리를 잠시 비웠다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경찰들이 버젓이 있는 경찰서에서 벌어진 살인이라 장면 자체는 충격적이었다고 해도 개연성에는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끔찍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개연성을 희생시키기도 하는가 싶었어요.
그런데 정확하게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지나가듯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본다면 경찰 내부에 용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의 주 테마는 프로파일러 오현재와 악연으로 얽힌 박하사탕 연쇄 살인마를 쫓는 이야기지만 그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진 다른 수사물처럼 다른 살인 사건들이 이어질 거 같은 예감인데, 3화에 등장한 수의사는 저번 주에 등장한 모방범과 공범이었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차수영의 능력이 자신이 본 것을 사진처럼 기억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전편에서 등장한 요소들이 다시 중요하게 활용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전편에서 의미심장하게 카메라에 비춰줬다면 그건 다음화에서 뭔가 다시 등장할 거라는 노골적인 암시인 듯.
지난 2화 후반부에 등장한 경찰서에 등장해서 차수영의 시선을 끌었던 우산을 든 남자가 이번 3화에 등장한 살인범이었고요. 하지만 모방범의 목을 딴 살인범의 실루엣과 자판기 앞에서 동전을 주워 준 인물(진범 추정)의 실루엣은 3화의 살인범과 다른데 왠지 드라마의 암시로는 이 모방범이나 이번 3화에 등장한 살인마 위에 더 위험한 진범이 있을 거 같다는 암시가 있더라고요. 뭔가 OCN의 전작 『보이스 3』의 진짜 와이어 슌 카네키처럼 살인범들을 수하로 조종하는 건 아닌가 하는 예감도 들었고요. 예고편에서 이 진범이 노리는 것은 프로파일러 오현재 같은데 사진을 다닥다닥 붙여서 얼굴 형상을 만든 장면은 여러 가지 의미로 소름이...
그런데 진범이 5년 전 박하사탕 연쇄살인범이 맞는지, 아니면 박하사탕 연쇄살인범은 그때 폭파 사고로 죽었고 그를 따라한 또 다른 살인범이 등장한 건지 아직은 미스터리. 5년 전 연쇄 살인범이 살아있었어도 납득이 갈 것 같지만 연쇄살인범과 관련 깊은 자가 모방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라 이 살인범의 정체를 추정하는 것에 따라 현재 등장한 경찰들끼리도 내분이 일어날 것은 암시가 있더군요. 현재 오현재의 몸 상태를 보았을 때 특별한 대비가 없다 한다면 후반부 범인과 대치했을 때 불리한 입장이라 다른 두 주인공 차수영과 황하영이 오현재를 지키게 되는 보통 작품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들고요.
이번 3화에선 살인범의 단서를 잡기 위해 차수영이 자신의 픽처링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연출이나 이번 살인범이 피해자를 쫓는 연출 등 오래간만에 오싹한 장면을 본 것 같아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옆에서 어쩌다 잠깐 보신 엄마도 무섭다 하실 정도면 상당히 무서웠던 듯) 하지만 좀 아쉬웠던 부분은 상황 연출이나 분위기의 퀄리티는 좋았던 데 반해 정작 살인범 연기는 어딘가 부족했단 것 같은 느낌. 외에 OCN 드라마 특징이라고 할까 (예 : 손 the guest/왓쳐/타인은 지옥이다 등) 주인공이 되었다 하면 그것이 남녀든 상관없이 엄청나게 구르는 연출이 나오던데 주인공이라고 극에서 인물들이 고난을 겪어가며 강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꽤 맘에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