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4년~)

『베이비 레인디어』 1화-7화 리뷰 (2024. 5. 15. 작성)

0I사금 2025. 2. 23. 00:00
반응형

넷플릭스에서 스토킹 실화를 다뤘다고 하는 『베이비 레인디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소재 때문에 궁금해서 보긴 한 거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딥해서 힘들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보통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시간이 좀 걸려도 한 번에 완주하려고 하는 편인데 『베이비 레인디어』는 좀 띄엄띄엄 보는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 화까지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장르물이 아슬아슬한 내용을 다루는 게 많기는 했지만 이건 단순 스토킹이란 소재를 넘어서 사람의 심리를 파헤치는 내용 같았다는 생각.

작중 코미디언 지망생이자 펍의 바텐더인 주인공 도니는 손님이었던 마사로 인해 스토킹 피해가 심해지면서 결국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 강간당한 사건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등 암울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실화 바탕이라고 깔고 가는 부분도 있으니까 힘들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도니가 초반 스토커인 마사의 행적을 보고도 내버려 둔 건 결국 그에게도 관종의 기질과 결핍이 심했고, 마사가 처음 보여준 관심이 자신의 그런 부분을 채워준 점이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간 멍해졌다고 해야 하나요?

회차가 진행되고 결말 부분으로 다가갈수록 스토커인 마사를 동정적으로 묘사하는 부분이 없진 않았다 싶었지만, 솔직히 좀 슬프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주인공인 도니나 스토커인 마사 둘 다 결핍을 지닌 사람이었다는 걸 잘 보여줬으니까요. 그래서 도니가 엄연히 스토킹의 피해자였음에도 왜 증거로 녹음했던 마사의 음성 대화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는지 그 심리가 좀 이해가 가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제목의 '베이비 레인디어'가 여기서 언급되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기도 했고요.

드라마의 결말은 마사의 스토킹을 벗어나 어느 정도 회복한 도니가 어떤 펍에 들어가 녹음된 마사의 대화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그런 도니에게 펍의 직원이 음료수를 공짜로 주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초반 도니가 마사에게 베풀었던 친절을 연상하게 하는 구도던데 펍의 직원이 도니한테 베푼 친절처럼 주인공이 마사에게 베풀었던 친절도 그저 친절이었을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니가 관종 기질이 있어 초반 마사의 관심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스토킹을 원한 건 아니었고 단지 어쩌다 베푼 친절이 스토커의 레이더에 걸려들었을 뿐이었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