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스트 어벤져』 리뷰

0I사금 2025. 2.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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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1편을 보기 전에도 '아이언맨'과 '토르'는 영화로 먼저 접해서 어떤 히어로물이 인지가 있고, 특히 『아이언맨』은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서 워낙 인기 있던 데다가 극장에서 『아이언맨 3』을 아주 재밌게 봐서 친근한 감이 있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캡틴 아메리카는 뭐랄까, 좀 낯선 것도 있지만 이름이나 이미지 탓에 조금 많이 정이 안 갔다고 해야 할까요? 거부감이 든다기보단 이름이 너무 미국의 히어로라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내서 웃기다고 생각했던 게 있었던 거 같습니다. 왠지 히어로의 코스튬도 만화로 접했을 때 다른 히어로들보다 멋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고요. 막상 영화 『퍼스트 어벤져』를 보면서 놀랐던 것은 코스튬이 코믹스버전처럼 우습다기 보단 상당히 세련되어서였는데, 히어로의 코스튬이 아니라 강화복에 더 가까운 이미지라 어색한 부분이 많이 없었습니다. 

히어로 이야기라도 전쟁 시절의 음울하고 칙칙한 배경을 깔고 있는 마당에 파랑 빨강의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뛴다면 그야말로 어색해서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 영상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만화일 때 넘어갈 수 있던 것이 현실이 될 때 어색해질 수 있으므로 그 부분을 잘 각색해야 한다는 점인데, 먼저 히어로들의 코스튬 문제부터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될듯해요. 일단 영화의 시작은 빌런인 슈미트 대령이 오딘의 보물인 '테서렉트(큐브)'를 얻는 이야기를 통해 토르와 어느 정도 공유되는 세계관이라는 게 암시됩니다. 초반 슈미트의 악역포스가 주인공인 스티브 로저스를 압도하는 느낌까지 들었는데 스티브 로저스는 초반에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비실비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취객에게 얻어맞고 더블데이트에서 여자한테 무시당하고 겨우 입대하나 싶더니 남들보다 뒤처지는 등... 그래도 자질이 다르다거나 하는 점을 몇몇 장면으로 증명해 주는데 세럼실험으로 순식간에 몸짱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좀 많이 만화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원작이 만화는 맞음) 빌런인 슈미트도 그 실험의 대상이었다는 점도 나오는데 실험을 진행한 박사는 하이드라 측에서 보낸 암살자에 의해 살해당하는데 이 암살자 얼굴이 낯익다 싶더니만 바로 영화 『호빗』에서 소린 왕자 역을 맡은 리차드 아미티지였습니다. 일단 영화를 보면서 반가웠던 점은 눈에 익었던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인데 빌런인 레드스컬 - 슈미트는 바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에서 엘론드 역할을 맡은 휴고 위빙입니다.

『호빗』 시리즈에선 고고한 엘프 이미지였던 그가 여기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니 조금 미묘했는데 생각해보니 훨씬 전작인 『매트릭스』에서도 스미스요원으로 주인공들과 대적했던 악역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미지가 조금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요.  처음 봤을 때 붉은 얼굴만 나오는 것을 봐서 그것이 가면인가 했는데 중간에 얼굴을 벗겨내어 평소 얼굴이 가면이었던 것은 나름 반전이었달까요? 그리고 슈미트 휘하에서 무기 개발자 역할을 맡은 졸라는 영화 『미스트』에서 빌런 커모디를 쏘아 죽이는 궁극적인 역할을 한 올리 역을 맡으신 배우더군요. 그리고 아군 측 대령으로 『맨인 블랙』으로 친숙한 얼굴인 토미 리 존스가 등장하더군요. 

영화 『퍼스트 어벤져』의 초반 부분은 주인공인 크리스 에반스가 혈청 실험을 통해 새로 태어나고 '캡틴'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면서도 이름에 걸맞지 않게 채권이라던가 지원자 모집 홍보를 하면서 안스러운 취급을 받는 게 충격이었는데요. 이건 캡틴 아메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완 너무 달라서 영화를 보면서 좀 놀랐단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중반을 넘어서 친구와 다른 군인들을 구출하면서 자리를 확고하게 잡게 되지만요. 여서지 캡틴의 친구인 버키는 중간에 비행기에서 추락하여 퇴장하면서 보는 동안 조금 충격적이었는데 오히려 이런 퇴장이 후속 시리즈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가지고 온 듯. 외에도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가 나오는 등 『아이언맨』과 연관성을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빌런인 레드 스컬은 영화 상에서 날뛰다가 결국 큐브에 의해서 사라지는데 보통 악당들은 죽었다 싶어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다 워낙 수수께끼스러운 물질에 접하여 소멸한 거니 일종의 떡밥으로 볼 수도 있지 않았나 싶었고 이게 『어벤져스』 마지막 시리즈에서 이게 회수되었다는 놀라운 반전이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퍼스트 어벤져』의 마지막 결말은 뭔가 이상쩍다 싶더니 스티브 로저스는 마지막 싸움 이후 잠이 들어서 70년이나 지났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끝나기 때문에 이건 꼭 『어벤져스』를 보라고 영화가 강조하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어쨌든 70년이나 지났으니 히로인인 페기는 참 안타까운 상황이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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