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10화 리뷰 (2020. 6. 18. 작성)
드라마 『쌍갑포차』 10화 리뷰입니다. 그동안 드라마에 뿌려진 떡밥들이 이제 빠르게 회수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실은 떡밥들이란 게 어느 정도 충분히 복선이 깔려있어서 다 예상은 했던 거고 이제 확인사살되는 과정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귀반장이 세자라는 것을 월주가 알아채는 것은 꽤 늦을 줄 알았는데 이번 10화 막판에 눈치채서 놀랐네요. 이 드라마 세계관에서 전생과 환생은 외양 차이가 없는 설정인가 싶다가 신목과 경면주사의 환생을 생각하면 중전 케이스가 특이한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나저나 중전의 환생(배우 박은혜 분)도 나름 한이 있는 인물이라 이번에 오해를 풀고 한풀이해 주나 싶더니 악귀 김원형 때문에 그런 거 없는 결말이 되었다는 게 반전. 중간에 남자가 배신하고 떠났단 이야기는 그냥 낚시였나 싶었습니다. 중전의 환생은 결국 저렇게 떡밥만 투척하고 퇴장인가 의아하기도 하고요. 뻘하게 현재의 월주와 중전은 나이 차이가 별로 나 보이지도 않는데 뭔가 월주 쪽이 좀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차림을 하고 있다는 게 미묘했어요. 한쪽은 남주의 전생 엄마고 한쪽은 남주의 전생 연인인데 겉모습으로만 보면 삼각관계로 오해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
10화에서 회수된 떡밥들을 열거하자면 일단 귀반장=세자. 이것은 중전의 환생이 직접 나타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확정이 되었고요. 경면주사=여린인 것은 삼신과 월주 대화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악귀 김원형이 염부장에게 빙의되었다는 것도 확실하게 드러났고요. 이제 새롭게 뿌려진 떡밥은 중전과 왕실이 월주 모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면 과연 500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 중전마저 진저리 치는 악귀 김원형은 생전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인 듯. 그리고 천기누설죄 인수를 귀반장이 직접 받은 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편이고요. 의외로 한강배가 월주의 아들이라고 아직 확정되지는 않더라고요.
예고편에서 신목의 모습과 한강배가 같이 나오는 걸 보면 다음 주에 신목과 강배의 관계가 밝혀질 것 같네요. 또 과거 장면에서 중전이 세자빈으로 김진 대감(과거의 염부장)의 여식을 점찍었던 걸로 보아 김원형은 자기 누이동생을 세자빈으로 넣어 외척으로 세력을 잡으려 했던 건 아닐까 추측돼요.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이런 케이스가 없던 것도 아니니... 그런데 세자가 김원형이 흑막이란 걸 알고 김원형을 죽이고 자살하면서 김원형이 꾸민 일이 틀어진 게 아닐까 싶고요.
한강배와 강여린의 러브라인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여린이 과거 짝사랑한 선배는 지나치게 눈새라서 그저 한강배와 강여린을 이어 주기 위한 너무 대놓고 도구 역할이었단 생각이. 이번 10화의 코믹 장면은 배우를 의식하고 넣은 듯한 스캐 패러디보단 한강배가 입고 있던 곰돌이 무늬 속옷이 드러나는 장면이었어요. 그리고 전화부터 은근 포차즈의 민폐로 희생되는 삼신 캐릭터가 정겹더라고요. 문득 삼신의 캐릭터는 주인공들의 조력자이자 감초 캐릭터일 뿐만 아니라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자리 잡은 위계 높은 여신으로 월주가 앞으로 가야 할 역할을 암시하기 위한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