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11화 리뷰 (2020. 6. 24. 작성)
드라마 『쌍갑포차』 11화 리뷰입니다. 저번 주부터 드라마 전개가 꽤 빨라진 느낌이라 어떻게 남은 화수를 채우나 했는데, 알고 보니 드라마가 16부작이 아닌 12부작이었어요. 그런 고로 다음 회차가 『쌍갑포차』마지막 화라고 뜨더군요. 예고편은 생략된 채... 어쨌든 이번 화에선 그동안 품었던 월주의 오해가 드디어 풀렸습니다. 근데 월주의 오해가 풀리게 된 계기는 경면주사의 환생인 강여린의 한을 풀어주면서였어요.
그동안 강여린이 남자들과 접촉을 못한 이유는 다름 아닌 경면주사가 남자를 싫어해서 강여린의 연애를 방해한 셈이었는데 이걸 보면 전생의 자아가 환생의 자아와 반드시 일치한다고 보기도 어려운 듯. 월주의 아이에게 신목의 영혼이 들어가 환생을 거듭하게 되었다는 언급이 있던 것처럼 영물인 경면주사도 자체적으로 환생한 것이 아니라 그 혼이 강여린의 몸에 들어가 환생을 하게 된 것으로 추측돼요.
한강배=월주 아들이란 떡밥만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복선은 충분히 던져졌고, 오늘 연출로 거의 확정이 된 셈. 이번 화쳉선 포차에 들린 강여린이 쌍갑주를 마시면서 경면주사의 자아가 나타나고 경면주사의 전생 이야기가 풀립니다. 전생에 경면주사는 인간 세계를 돌아다니다 김원형을 만나 사랑에 빠져서 그에게 경면주사 가루를 갖다 바쳤는데, 오히려 김원형 쪽에선 경면주사를 이용해 먹다가 막판엔 군사자금(역모)을 모을 용도로 쓰기 위해 경면주사 바위를 파괴해 버립니다. 김원형의 죄 중에 영물 파괴가 있던 이유가 바로 이것. 김원형이 빌런 중에서 난(?) 놈인 게 작 중 등장하는 주요 인물에게 다각도로 민폐와 악행을 끼친 것이 특이합니다.
월주와 월주 모친은 자기 누이를 세자빈으로 책봉하는데 방해된다고 살해 시도, 결과적으로 월주의 모친이 대신 살해당하고 월주가 자살하는데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데다 간접적으로 신목이 부정 타는데도 영향을 준 셈이니... 친구였던 세자의 뒤통수를 치고, 아버지인 염 부장은 그 죗값을 갚겠다고 저승사자로 묵히게 만드는 등... 덤으로 이번에 환생한 중전한테 해코지한 거랑 전생에 경면주사에게까지 한 짓을 포함하면 지금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다 김원형 때문에 인생이 꼬인 사람들이에요.
경면주사의 한을 풀어주고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월주가 그동안 세자=귀반장을 오해했다는 것을 깨닫고 두 사람은 화해에 들어섭니다. 아직 천기누설죄를 귀반장이 인수한 것이 걸리긴 합니다만. 그런데 화해한 뒤 연인 모드로 들어간 둘을 보고 반응하는 강배의 모습이 너무 찐 아들 같아서 폭소. 11화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특출과 노래는 바로 이것. 이 드라마 세계관에선 인간들은 모두 삼신이 점지해 준 인물이라는 설정인데요.
삼신은 은근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데, 혹시 삼신이 월주 모친이거나 하는 반전은 아니겠죠? 삼신 스스로 짬밥이 반만년은 되었다고 했으니까 시기상으로 맞지는 않아서 이건 스스로 생각해도 억지이긴 해요. 아무래도 한풀이 십만 건의 마지막 대상은 한강배=신목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