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2024년~)

『굿파트너』 10화 리뷰 (2024. 8. 31. 작성)

0I사금 2025. 4.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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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굿파트너』 10화 리뷰입니다. 원래는 본방을 보고 리뷰를 써야 했지만, 어제 사정이 있어 본방을 놓치고 나중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방영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10화는 그동안 길게 이어져온 주인공 차은경의 이혼소송이 드디어 마무리에 다다랐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회차는 아쉬운 부분과 만족스러운 부분이 교차했던 것 같네요. 솔직히 이번 회차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또 다른 주인공 한유리의 캐릭터 성격이 일관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동안의 회차에서는 성장형 캐릭터고 아직 이혼 변호사로서 미숙한 부분이 많다 보니 서툰 면모가 많이 나와도 그러려니 넘어갈 법도 했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한유리답지 않은 부분이 보였고, 일부 내용이 지나치게 간략하게 처리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드라마는 차은경의 남편 김지상이 저지른 불륜으로 인해 벌어진 소동 - 이혼 소송을 비롯한 여러 갈등을 메인으로 하면서, 변호사인 주인공들이 다른 사건을 수임하여 그것을 해결하는 내용 두 개의 구도가 한 번에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10화에서도 비슷하게 또 다른 사건이 등장하더군요. 한유리의 의뢰인은 동료 변호사인 전은호의 어머니가 직접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온 것으로 이번에 다뤄진 주제는 바로 황혼이혼입니다. 여기서 의뢰인은 그동안 엄마로서 가정에서 자신의 자아를 죽이고 가족들에게 희생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남편은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는 입장이었고 남편도 원하는 걸 이뤘겠다 자식들도 독립했겠다 이번에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며 이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게 되거든요.


실제로 황혼 이혼은 드문 이야기는 아니며, 실제로 가정 내에서 어머니의 희생이 가볍게 취급되는 것은 물론 여성의 자립 측면에서 이 소재 또한 심오하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을 텐데도 왠지 이번 사건은 차은경의 사건에 묻혀 지나치게 빠르고 간단하게 처리된 느낌이었습니다. 거기다 가장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은 그동안 의뢰인의 사연을 들으며 (거의 극 F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공감 능력을 많이 발휘했기 때문에 의뢰인들의 이혼을 적극 지지했던 한유리가 여기선 이혼을 만류하고 의뢰인을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거예요. 가정에서 여성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누르고 희생하는 과정과 나중에라도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을 텐데도 한유리가 여기서는 평소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는 게 왠지 납득이 안되었습니다.


말로는 배우자의 유책이 아닌 이상 이혼이 어렵기 때문에 조정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그간 보여준 한유리의 성격을 본다면 어딘가 개연성이 부족했던 느낌. 사건도 결과만 해피엔딩이지 중간 과정이 좀 날아갔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반면 차은경의 이혼 소송에서는 착실한 모습을 보여줘서 일관성이 더 없어 보였다고 할까요? 다른 사건과 달리 차은경의 이혼 소송 마무리 중 재산분할 과정에서 반반은 안 되며 차은경이 양육을 해야 하므로 더 많이 가져와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선 변호사다웠다고 해야 하나 단호한 게 마음에 들었거든요. 어쨌든 그동안 길게 이어져온 차은경과 김지상의 이혼 소송은 딸 재희의 양육권 다툼이 중심이 되었는데 이번 10화에서 재희가 어머니인 차은경과 같이 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육권 분쟁도 마무리됩니다.


또한 재희는 그동안 자신을 속인 아버지 김지상에게 솔직하게 응어리를 털어놓는데요. 아버지가 불륜을 저지르면서 자신을 속인 것, 그간 아버지가 돌아올 기회를 주었지만 끝내 김지상이 딸 재희의 기대를 저버린 것 등 아역 배우의 연기력과 더불어 이 장면이 이번 10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와 별개로 김지상은 진짜 하남자다 싶은 면모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데, 최사라의 유산은 뜻밖이었지만 아기가 생긴 걸 지적하는 재희에게 아이는 없고 최사라의 착각이라는 등 둘러대는 모습은 진짜 한심함을 넘어서 바닥이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최사라가 유산하게 된 계기도 김지상에게 원인이 있던 지라 더욱. (결국 최사라는 아이를 유산한 채 회사에서 잘리고 귀향하는 엔딩이라 기분이 미묘했음) 그래도 이혼 조정 막바지에 차은경에게 김지상이 한 미안하다는 말만큼은 진심 같아서 더 기분이 미묘했어요.


 

https://youtu.be/OqjPd8qvMOc?si=JLAu8GyiMk03F93f

나중에 유튜브에서 확인한 이 홍보 영상 때문에 많이 웃겼습니다. 댓글을 보면 양규 장군과 김지상의 어마어마한 갭을 다른 사람들도 인지하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시청자들한테 먼저 미안하다고 하더니 결국 막판에 차은경이 원하던 사과를 받는 결말이라 이게 제일 마음에 들긴 했습니다.



차은경의 이혼 소송도 끝났겠다 큰 고비가 넘어가서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더 나올까 싶었는데 막판에 뜬금없는 로펌의 해고 선언은 뜻밖. 그런데 차은경이 하나도 걱정 안 되는 건 나뿐이려나요? 차은경 정도면 그냥 자기가 회사 차려도 될 성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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