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애니메이션

『데스티네이션 3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리뷰

0I사금 2025. 3.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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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스티네이션 3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수퍼액션 채널에서 방영해 준 덕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이 '파이널'이라고 하길래 마지막 시리즈 같지만 그다음에도 같은 시리즈가 개봉한 걸 알아서 의문이 일었고, 검색을 해보니 원제는 "Final Destination 3",  즉 시리즈 중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더군요. 『데스티네이션』이라고 개봉한 전 시리즈들의 원제도 전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으로 제목 뒤에 숫자가 붙는 식이던데 제목을 바꾸면서 영화의 시리즈가 좀 뒤죽박죽이 된 거 같습니다. 제목만 보면 이게 마지막 시리즈일 거 같다는 느낌을 받데 말이죠.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극장에서 본 적은 없고 2편만 TV로 본 기억이 있는 데다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무렵 그 설정의 참신함 때문에 TV에서 많이 홍보로 보여줘서 이 영화의 내용이 어떤 식으로 굴러갈지는 대충 파악이 되더군요.

『데스티네이션』 첫 시리즈에선 비행기 폭발사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2편에서 교통사고 생존자들이 살아남은 뒤 하나씩 끔찍한 죽음을 맞는 내용인데 제대로 본 시리즈라고 유일하게 2편이고 좀 오래전이긴 합니다만 기억나는 게 모든 사고가 끝나고 그나마 살아남았다 싶은 주인공들에게 다시 죽음의 위기가 닥쳐오는 결말이었어요. 공통적으로 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예지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더 끔찍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은 동일합니다. 이번 3편에서 주인공 웬디의 예지력에 죽음을 예고하는 유원지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떤 죽음의 방식이 찾아올지 어느 정도 유추하게도 만드는데요. 

당시 본 수퍼채널 방영본은 19금이 아니라 수위가 15금이라 그런지 잔인한 장면은 자체적으로 편집한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편집 덕에 충격이 완화된 면이 없지 않았어요. 그런데 영화에서 특히 공포스러웠던 것은 죽는 장면 자체가 아니라 주인공이 어떤 예지를 느낄 때마다 변화하는 환경, 갑자기 들리는 노랫소리(대충 가사가 네 뒤에서 걷고 있어~ 이런 종류의 노래)가 나오며 바람이 갑자기 불거나 하는 등의 요소였던듯. 근데 죽은 애들 중 주인공 두 명이나 비중 없이 죽은 동양인 유학생 정도를 제외하면 죽는 애들이 너무 멋대로에 사고사를 당하는 상황임에도 그 행동거지가 짜증이 돋게 만드는 구석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클리셰인지 난 안 죽는다고 말하면 바로 죽음이 찾아온다는 게 충격이랄까. 영화의 결말은 역시 주인공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로 마무리되는데 이거 시리즈의 공통인 듯해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자료를 찾아보니 설정상 전작의 주인공은 죽었다고 나오며 이번 3편에선 아예 직접적으로 보여주기까지 했다는 건데요. 예지몽에 의한 죽음이긴 합니다만 거의 확정이며 이 시리즈가 원래 그렇고 공포영화이긴 합니다만 너무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라 호불호가 엄청 갈렸을 느낌이 나네요. 철저하게 운명론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고 보니 이 3편에서 1편과 2편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주던 장의사 아저씨가 나오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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