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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6화 리뷰 (2024. 1. 31. 작성)

by 0I사금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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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6화 리뷰입니다. 6화는 사정상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고 나중에야 재방송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편성시간대가 밤늦게인지라 늦게 보게 되었네요. 일단 여전히 답답한 점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는데, 프로파일링 자체가 2000년대 초 낯선 개념이라 경찰들 내부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은 초반부터 확실하게 보여준지라 어느 정도 이 부분의 답답함은 각오하고 본 바 있습니다. 그래도 경찰들 내에서도 범죄분석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는 점이 다행인데, 일단 프로파일러 개념을 낯설어하면서도 끝까지 범죄분석팀을 지지해 주는 과장님이나 기수 대장님은 진짜 훌륭한 상사의 표본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더라고요. 간간이 도와주는 감식계장은 이미 천사인 셈.

그리고 6화를 기점으로 범죄분석팀을 견제하는 기미가 강하던 윤태구 팀장의 태도도 조금씩 누그러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유영철(작중 살인범 이름은 구영춘) 살인 사건의 단서가 잡히지 않아 범죄분석팀의 입지도 위태롭고 송하영 스스로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윤태구는 서서히 송하영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의 편에 서 줄 암시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동료가 하나 둘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어그로가 끌리지 않은 건 아닌데요. 도대체 김봉식 계장은 왜 그렇게 보는 사람 짜증이 날 정도로 어그로를 끌며 수시로 얼굴을 비추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수준이에요. 현재 범죄분석팀의 입지가 힘들다거나 발목을 잡는 내부 빌런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해도 초반 나온 박 반장보다 더 심하게 시청자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니...

경찰이라고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은 다하지 않나, 윤태구 팀장을 여자라서 봐준다고 하면서 손찌검하려고 하는 등 경찰보다는 범죄자에 가까운 모습을 더 보여주는 인물이라 나중에 사건에 도움이 되는 짓을 하나 한다고 옹호될 수준이 아님. 심지어 유영철 살인 사건이 일어난 동의 이름이 자음이 똑같다며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장면은 공감성 수치가 들 정도였습니다. 무슨 3류 추리소설에서도 안 써먹을 법한 소재를 대단한 발견을 한 것처럼 떠벌리는 꼴이요. 윤태구와 같이 다니는 형사의 반응을 보면 경찰들도 영 아닌 인간으로 취급하는 작자인데 도대체 무슨 빽을 써서 저 자리에 올랐나 싶고요. 오죽했으면 논픽션 원작이지만 드라마는 각색이니 현재 구영춘(유영철 모티브 연쇄살인마)이 저 김봉식을 습격해서 전개에서 없어지게 만들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을 정도. 

그나마 김봉식 캐릭터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그 모습은 좀 현실적인 범죄자에 가까워 말로는 자기보다 약한 여자/아이/노인이라서 안 건드린다 운운하는 놈들일수록 실제로 약자들을 공격하는 케이스들이 많다는 게 연상이 되었다는 점이에요. 이미 드라마에 나온 범죄자들의 양상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약자 공격하는 비열한 놈들의 패턴은 외국의 탈레반처럼 자기 범죄 행위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랑스럽게 떠벌리거나 아니면 자기는 그런 사람 아니라고 빽빽 우겨대는 유형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진심 탈레반이랑 똑같다고 해야 하나. 여자 안 때린다고 지껄이면서 윤태구 팀장한테 손을 올렸을 때 오히려 역으로 뺨을 맞자 내적 환호가 터지더라고요. 솔직한 심정으로 더 맞아라 했을 정도. 드라마 3주 결방하는 것보다 김봉식 캐릭터가 하는 짓이 더 어그로가 끌렸다고 할까.

그런데 드라마의 현재 전개를 본다면, 구영춘의 살인 사건이 가장 최후에 범죄분석팀이 맞닥뜨릴 사건이 되며 그 사이사이 또 다른 범죄가 터져 범죄분석팀이 활약을 하는 진행이 될 것 같더라고요. 6화 엔딩에서 어떤 남자가 레저용 칼을 들고 여자를 찌르고 달아나는 장면이 나오던데 이건 구영춘의 살인사건이랑 관계가 없는 것이며 구영춘이 다시 활개를 치기 전까지 다른 강력 범죄를 해결하는 구도가 맞는 듯. 송하영은 구영춘이 언론의 관심이 모일 경우 그 행동이 멈출 거라 예상하고 뒷모습이 찍힌 사진만으로 공개 수배를 하자고 건의했는데 이건 다음에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을 막기 위한 방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구영춘은 해부학을 독학하는 등 수상쩍은 모습을 보이던데 아무래도 이것이 구영춘의 살인 패턴이 바뀌게 된 데 작용한 것으로 보여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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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팀장이 범죄분석팀 막내 요원인 정우주를 우쭈쭈라고 부르는 거 소소하게 웃겼어요. 국영수 팀장은 은근 개그 담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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