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206 『알퐁스 도데 작품선』 리뷰 알퐁스 도데의 이름을 듣는다면 우리가 떠올리는 소설은 예전에 학교의 교과서에도 실린 바 있던 「별」이란 작품일듯해요. 이 책 『알퐁스 도데 작품선』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도 그 소설의 한 장면인데 표지의 이미지가 작은 편이라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제가 이 소설을 사보게 된 이유는 일단 알퐁스 도데의 작품들이 맘에 들어서도 있고 또, 이 책의 삽화가 멋지다는 점도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알퐁스 도데의 소설은 우리가 익히 아는 「별」과 같은 소설처럼 서정적인 작품이 있는가 하면 모파상 못지않게 어딘가 암울해 보이는 내용의 소설도 존재하는데요. 서정적인 어딘가 애잔한 내용에서부터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거나 하기 때문에 무언가 답답하게 만드는 작품들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 단편집에 실리지 않는 소설까지 .. 2025. 4. 18. 『박제된 손』 리뷰 제가 소장한『박제된 손』은 기 드 모파상의 환상소설 모음집입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몇 가지는 다른 모파상 단편집에서 속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산지기의 고립을 그린 「산장」이나 물가에서 겪는 공포를 그린 「물 위에서」 같은 작품들이 그러한데요. 어딘가에서 본 이야기로 모파상은 세상을 '어둡다'라고 평했고, 자신도 그 어둠을 소설 속에서 묘사하려고 했던 걸로 알고 있어서 그런지 그의 소설을 보면 어딘가 사회의 암울한 면모가 드러난 경우도 많아 보였습니다. 동시에 모파상의 정신병력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그런 사실을 알고 나니 모파상의 단편에 감도는 그런 어둠도 그런 정신병적 기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소설들을 약간 그런 방향으로 해석하려는 경향도 생기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것.. 2025. 4. 17. 『쌍전(雙典)』 리뷰 예전에 도서관에서 만화 『수호지』 를 찾아보고 느낀 거지만 어느 정도 각색이 되어 있는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에 굉장히 불쾌감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삼국지』에 비하면 『수호지』가 담고 있는 내용은 일반적인 인식과 비교해 봐도 이것을 정의나 의협으로 포장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내용이 허다했거든요. 물론 『삼국지』라고 해서 멀쩡하다 싶은 내용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저자가 지적하는 내용이 제가 어렴풋이 느꼈던 바와 비슷하기 때문에 책을 술술 읽은 감도 있습니다. 마치 책의 제목인 『쌍전』은 『수호지』와 『삼국지』 두 개의 고전을 가리켜 '雙典'이라는 한자를 읽은 것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쌍-'이란 욕설이 많이 쓰이는 것을 알고 난다면 이 책의 제목은 한국독자에게 예사롭지 않게 다.. 2025. 4. 17. 『리얼 월드』 리뷰 이번에 빌려보게 된 『리얼 월드』는 바로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가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입니다. 좀 여러 번 말하게 되는 거 같지만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그 묵직함 때문에 읽으려고 시도하기는 어려워도 한번 읽게 되면 정신없이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로테스크』를 읽었을 때의 충격이 깊게 남은 모양인지 『리얼 월드』를 읽으면서 은연중에 『그로테스크』와 연결시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했는데 책 마지막의 해설 부분에서도 나오지만 기리노 나쓰오 작가의 소설에서 여성 넷의 시점 체제는 제법 흔한 거 같습니다. 다만 『그로테스크』가 삼십 대 여성들의 일그러져가는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면 『리얼 월드』는 입시를 앞둔 여고생 네 명과 자신에게 압박을 주던 어머니를 살해한 남고생 즉, 『그로테스크』에 .. 2025. 4. 16. 『아주 정상적인 악』 리뷰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보게 된 이 책 『아주 정상적인 악』은 제목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악(惡)의 일상성 혹은 악(惡)의 평범성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할수도 있는데요. 악이란 것이 멀리서 일어나는 전쟁이나 뉴스 속에만 존재할 거 같은 범죄사건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항상 존재했음을 일깨워주는 내용이라고 할까요? 책에선 평범한 사람들 주위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범죄사건부터 전쟁 속에서 벌어졌던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찾아가며 인간의 악에 대해 고찰해 갑니다.책의 내용은 총 15장으로 각각의 주제를 선정하여 악의 모습과 그 악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가는데, 일단 각 장의 내용이 짤막한 페이지인 데다 여기에 쓰인 단어들이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라 지.. 2025. 4. 15. 『언더 그라운드 : 약속된 장소에서』 리뷰 『언더 그라운드』는 1998년에 우리나라에 출판되었고 근래인 2010년도에 같은 책이 재출간되면서 후속편이 딸려나온 것을 알았는데, 이번에 리뷰하는 책이 바로 그 『언더 그라운드』의 후속편입니다. 부제는 바로 '약속된 장소에서' . 저자가 첫페이지 부근에 인용한 시에서 따온 제목인데, 아마 부제가 의미하는 것은 옴진리교를 믿은 신자들이 갈구했던 허상에 가까운 그런 장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편 1998년도 번역본이 옴진리교의 가스 테러 사건으로 상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담아 그 실상에 접근했다면, 이번 후편은 옴진리교에 몸을 담았던 혹은 지금은 탈퇴한 신자들을 인터뷰한 글을 모아둔 것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옴진리교 신자들이 사린가스 테러에 전적으로 가담한 것은 아닙니다. 이들 중에선 옴.. 2025. 4. 11. 이전 1 2 3 4 ··· 35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