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설111 『아Q정전』 리뷰 중국작가 루쉰의 소설 『아Q정전』은 예전에 금성출판사의 청소년본 문학전집에 포함되어 있어 읽어 본 책입니다. 청소년본은 누누이 일러왔듯이 연령대에 읽기 쉽게 하느라 내용을 줄이거나 하는 일이 많은데 이 『아Q정전』은 중편소설이라 분량이 적은 편이고, 나머지는 단편들이라 딱히 더 줄이거나 빼거나 할 부분이 없었나 봅니다. 금성출판사 버전으로 읽은 것과 이번 소담출판사 버전으로 읽은 것은 큰 차이가 없는데 그때는 아Q란 인간이 좀 불쌍하구나 정도로 넘어갔던 것이 이번엔 작가인 루쉰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 좀 더 와닿는달까요. 흔히 『아Q정전』은 당대 몰락해가는 중국 민중들의 어리석음과 나태함을 비판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존재라고 하는데, 소설 속의 묘사에서 보면 확실히 그러려니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 2025. 5. 24. 『지문사냥꾼』 리뷰 소설 『지문사냥꾼』은 대학교 무렵 도서관에 있는 책을 발견하고 별생각 없이 빌렸다가 기억에 남았던 책입니다. 특히 처음 빌려봤을 때는 작가가 가수 이적이라는 사실도 몰랐고, 내용이 어떤 건지 파악도 못했었는데요. 거기다 도서관에서 책을 발견했을 당시에는 표지도 벗겨진 상황이라 표지에 반했던 것도 아니었고요. 아무래도 제 생각엔 작은 양장본에 단편 소설이라는 것만 막연히 추측하고 시간 때우기에 괜찮겠다 싶어서 빌려온 건데, 읽어보니 한국 소설들 중에서 보기 드문 분위기의 이야기인지라 결국 소장하기로 맘먹게 된 책이었습니다.책의 후기 해설에 보면, 『지문 사냥꾼』의 장르를 일종의 유럽풍 고딕 환상문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현실하고는 동떨어져 있지만 결코 동화 같은 분위기는 아니요, 어딘가 스.. 2025. 5. 23. 『검은 고양이(신원문화사)』 리뷰 더 정확하게 이 책의 제목은 『중학생이 보는 검은 고양이』입니다. 더 이상 중학생도 아닌 상황에서 이 책을 빌려보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도서관에 있는 에드거 앨런 포의 번역본이 이제 얼마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중학생용 번역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여기에 실린 소설은 총 네 가지 포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고 표지와 제목으로 선택된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모르그가의 살인」, 「어셔가의 몰락」입니다. 포의 소설 자체가 단편이 대다수이고 내용도 그다지 길지 않기 때문인지 내용은 충실하게 다 나온 셈이고요.생각해 보면 「검은 고양이」 같은 류의 소설은 살인마의 심리와 기괴한 공포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이것이 학생들에게 '감동'보다는 '충격'을 주지나 않을까 하는.. 2025. 5. 17. 『검은 고양이(문예출판사)』 리뷰 이번에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집을 새로운 버전으로 감상했습니다. 이번에 보게 된 책은 문예출판사에서 번역된 건데, 딱 에드거 앨런 포 소설의 정수라 할 만한 작품들이 실려있었습니다. 물론 여러 번 읽게 되는 작품도 있지만 하나하나 다시 짧게 리뷰할 생각인데요. 가장 먼저 실려있는 첫 번째 소설은 「아몬틸라도의 술통」으로 이번에 두 번째 읽게 되는 이 소설은 평소에 증오하던 이가 술 감평에 자신 있다고 평소 사기를 치는 것을 알고, 고급술이 있다고 꼬여낸 뒤 자신의 집 지하실에 생매장시키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 소설 「검은 고양이」는 대표적인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이니 두 말하기도 아프지만 「고자질쟁이 심장」까지 읽으니 어떤 공통점을 느끼는 게, 포의 소설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들이 나오는 소설은 대개.. 2025. 5. 16. 『포우 단편집』 리뷰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은 무려 1991년도에 나온 낡은 표지의 책입니다. 책 뒤표지에 실린 가격도 4500원이라는 요새 보기 힘든 저렴한 가격이었어요. 물론 책이 낡건 후지건 간에 그것이 에드거 알렌 포의 단편들의 독특한 재미에 누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실려 있는 첫 번째 소설은 당연히 「검은 고양이」로 고양이의 복수라는 흔한 괴담 소재를 가지고 이런 이상심리를 묘사하는 소설이 나온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읽었던 금성출판사 청소년본으로 봤을 때도 제법 충격이 컸는데, 거기에선 따로 해석으로 소설 상에 등장하는 살인마의 심리를 어린 시절 지나친 내향성으로 자신의 욕망이나 욕구를 분출하지 못하고 억누른 탓에 그것이 폭음과 폭력, 살인으로 발전한 거 같다는 의외로 정신분석적인 글.. 2025. 5. 15. 『후린의 아이들』 리뷰 제대로 완독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후린의 아이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초반 몰입이 안되던 부분에서 좀 더 집중해서 읽었더니 그다음부터는 술술 넘어가서 결국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마릴리온』의 상당수 내용을 잊어버린 결과로 여기 나오는 요정들의 일파나 역사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요. 『후린의 아이들』을 검색하면 나오는 인터넷의 설명이나 책의 서문에 의하면 생전 톨킨 옹이 이야기를 마련했으나 미처 출간은 하지 못한 것을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하나의 이야기로 제대로 편집하여 책으로 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딱히 이야기가 엉성하다거나 뭔가 부족한 맛이 있다거나 하는 느낌을 들지 않습니다. 다만 내용의 분위기는 이전에 읽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호빗』하고는 사뭇 다른데 책의.. 2025. 5. 14. 이전 1 2 3 4 ··· 1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