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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수리남』 1화 리뷰 (2022. 9. 13. 작성)

by 0I사금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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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수리남』은 추석 전에 넷플릭스에서 추천작이라며 보라는 알람이 들어왔었는데요. 그런데 넷플릭스 추천작이랍시고 봤다가 영 기대이하라 보다가 그만둔 작품도 있고 은근히 짜증이 나서 무시했었습니다. 일단 드라마 제목이 『수리남』이라 저게 대체 뭔 소리인가 감이 안 잡히는 것도 있었고요. 배우들은 쟁쟁한 인물들이 나오는 것도 있었는데 제목이 워낙 낯설다 보니 내용이 감이 안 잡혀서 선뜻 손이 가지 않다가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에 재미는 있는 건가 싶어서 오늘 한번 재생을 눌렀습니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낯설었던 『수리남』은 다름 아닌 나라 이름으로 수리남은 남아메리카에 위치하는 작은 나라며 과거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다는 설명이 등장인물들 입으로 나오더라고요.


즉, 드라마의 제목은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배경인 셈. 왠지 보면서 영화 『모가디슈』가 떠오르기도? 일단 다른 곳에서 이 드라마의 불호평이나 미진한 점을 미리 본 지라 기대치는 어느 정도 놔두고 1화 재생을 눌렀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은 강인구(배우 하정우 분)의 개인 서사- 어디서 태어나고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결혼하여 살고 있는지 설명을 하는 식으로 전개되었는데, 이 부분은 한국에선 흔한 가난한 집 자식들 이야기인지라 굳이 이걸 다시 드라마로 봐야겠나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솔직히 드라마 1화 초반 부분은 거슬리는 부분도 많고 지루해서 몰입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어요.

주인공이 돈에 쪼들리기 때문에 미군 상대로 장사를 하다가 나중에는 노래방을 운영하면서 여자 도우미들을 들여보내는 등 업소 일을 하는 것도 영 구질구질하고 찜찜하기 짝이 없었고요. 처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업소 운영하는 게 떳떳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부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남편한테 교회 다니라는 약속으로 결혼을 한 사람인데 신앙은 부인만 갖고 있고, 남편은 무늬만 교회 신도라는 것도 그렇고요. 그러던 중 주인공보다 더 찝찝함과 불쾌감을 보여주는 부패 경찰들이 손님으로 와서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시비가 붙고 강인구는 전직 유도선수였다는 특기를 살려 경찰을 엎어치기 하게 됩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업소는 접고, 동창인 박응수에게 수리남이란 나라에서 홍어가 많이 생산되지만, 그 나라에서는 냄새나고 별로인 물고기라 수요가 없으므로 그것을 싼값에 사서 한국으로 납품하는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처음엔 부인이 반대를 했지만, 결국 저 부패 경찰 사건 때문에 강인구는 친구와 함께 수리남에서 홍어 납품 사업을 시작하는데 여기서 그 지역 부패 군인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기는 걸로도 모자라, 이번에 중국인 갱단까지 가세하여 자릿세를 내놓으라고 협박당하고 두들겨맞는 등 악재가 겹치게 돼요. 여기까지 봤을 때는 주인공들 일이 하도 안 풀려서 답답했을 정도.

그런데 이 답답한 기분을 순식간에 전환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한인교회의 목사 전요환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입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 황정민 배우가 나온다고 하길래 대체 어떤 역할로 나오나, 『수리남』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재생을 한 고로 어떤 존재일지 감도 안 잡혔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주인공이랑 대립하는 빌런, 중국 갱단도 나오니까 한국 갱단도 나오려나 했는데 어느 정도 맞는 예상이었던 셈. 다만 외부적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목사라는 사실은 뜻밖이었다고 할까요. 주인공들이 전요환과 만나는 것도 교회에 다니겠다고 부인하고 약속한 것 때문에 아무 교회에 들어가서 인증 사진만 찍고 몰래 나오려다가 들킨 것 때문이고요.


강인구와 박응수는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하려는 생각인지 자신들이 중국 갱단에게 당한 일을 목사인 전요환에게 털어놓는데, 여기서부터 전요환이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라마가 대놓고 보여주더라고요.  전요환은 강인구와 박응수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차이나타운을 찾아가 주인공들을 협박한 갱단들을 위협하며 그들이 물러서게까지 합니다. 목사 신분으로 여기저기 후원도 많이 한 덕에 수리남 사람들의 존경과 지지를 산다는 언급이 나오지만 단순 그것만으로 전요환이 갱단을 상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하는 행동을 보면 목사라는 것은 위장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더라고요. 보면서 강인구가 전요환이랑 싸워서 이길 수나 있을까 싶던데요.


사건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하도 궁금해서 드라마 『수리남』으로 검색을 해보니 위키백과에선 '수리남에서 마약왕이 된 한국인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설명이 나오던데 그렇다면 드라마 상 전요환이 마약왕이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물론 강인구는 전요환한테 도움을 받았고 그가  수리남에서 유명한 인물이기 때문에 곁에 붙어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여 선물을 바치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여기서 취급되는 생선이 냄새가 심한 홍어라 왠지 마약을 숨기기엔 좋겠다 싶더니 진짜 한국으로 향하는 배에서 다량의 코카인이 발견되어 네덜란드 해안에서 배가 붙들리고, 때마침 그 소식을 들은 강인구에게 수리남의 경찰들이 들이닥치는 등 영문모를 사건이 터지면서 전개를 파악할 수없이 1화는 끝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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