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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60일 지정생존자』 1화-5화 리뷰 (2019. 7. 15. 작성)

by 0I사금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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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의 리뷰는 원래 쓸 생각이 없었는데 왠지 5화까지 보게 되니 쓰고 싶어졌습니다. 1화에서 국회의사당 테러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다는 설정이 신박해서 보게 되었고, 미드가 원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미드를 보는 일이 거의 없어서 원작을 접한 적도 없고 원작에 대한 내용도 거의 알지 못하는 상태. 그래도 궁금해서 스포일러를 찾아보니 저번 주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오영석이 빌런 역할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원작과는 달리 오영석이 테러의 배후인지 끄나풀인지는 사람들 추측이 갈리는 상태 같더라고요. 


드라마 초반엔 정말 유례없는 재난 사태가 나라에 일어났는데 드라마의 묘사 스케일이 너무 소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몰입도를 방해하기도 했었어요. 이건 단순 저 혼자만의 평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감상에서도 종종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저런 묘사 때문에 드라마의 제작비가 적어서 저런 거 아니냐는 평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던 듯;; 이렇게 물리적 재난 묘사는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청와대에서 주인공들이 서로 언쟁을 하거나 정치적으로 부딪히는 장면들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믿고 볼 수 있는 덕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의 단점도 이번 5화를 보니 더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만 드라마의 주인공은 원래 자기 하던 일에서는 무능한 인물은 아니지만 (무려 카이스트 교수였으니까)  정치적으로는 초짜나 다를 바 없다는 점과 더불어 주변 상황이 좀 많이 안 따라 준다는 점, 저번 4화 엔딩에서 보여주듯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정직하게 군다는 점 등 때문에 여러모로 고구마 답답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박무진 대행과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다 연기를 잘해서 시청자 입장에서 더욱 그런 경향이. 정직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고 정치판일수록 거짓말도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져 차영진의 이번 행동과 그가 하는 말이 어떤 면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능했을 정도로. 


아마 5화부터 전화보다 더 재미를 느끼게 된 것은 박무진 대행이 점점 더 성장하는 면모를 보여주고 나름 사이다 장면을 시전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이번 5화에서 제가 착각을 크게 했단 걸 알았는데 흔히 가장 믿을 만한 인물이 알고 보니 흑막이었다는 클리셰가 많아 전 대통령과 현 대행 옆에 있는 한실장이 범인 아니냐고 멋대로 궁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5화를 보니 테러 배후로 의심받는 오영석 옆의 인물은 결국 정체가 안 밝혀졌고, 같은 시각에 그는 그의 집에서 기자 인터뷰 장면을 보고 있었다는 게 드러나 의혹이 없어지더군요. 거기다 박무진 대행과 만난 뒤 양진만 대통령을 회상하는 장면을 보면 이 사람은 절대 악역이 아니겠구나 느낌이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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