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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60일 지정생존자』 7화 리뷰 (2019. 7. 22. 작성)

by 0I사금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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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7화 리뷰입니다. 최근 몰입하며 보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드라마에 지루하다 싶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줄곧 감상에서 이야기한 것이긴 하지만 드라마 상 모든 사건의 발생 원인인 국회의사당 테러 사건 이야기만 나오면 좀 몰입감이 한풀 꺾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저번 주부터 국회의사당 테러 사건은 그 범인이 누구인지 한나경을 비롯한 국정원 요원들이 그 배후에 일찍 접근하면서 좀 흥미진진해진다 싶었는데 이번에 생포된 명해준이 뭔가 확실한 것을 보여준 것도 없이 살해당하면서 허탈한 결말을 안겨줬다는 것.


명해준 같은 인물이 살해당하는 것은 어찌 보면 흔한 클리셰이기도 해서 일단 저번 주에 생포되었을 때에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임팩트가 적고 해소되는 것은 적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드라마 상에서 테러의 배후는 오영석이라고 아낌없이 연출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만약 후에 오영석이 진범이 아니라고 한다면 제대로 막장극이라 할 만큼) 굳이 범인이 누구인지 시청자 입장에서 헤맬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오영석이 테러 배후라면 그가 그렇게까지 한 이유는 무엇인지 명해준 같은 인물은 어떻게 끌어들인 건지 궁금한 것도 있었거든요. 오영석의 심리에 대해선 간혹 등장하는 장면으로 유추될 만한 부분은 있긴 했지만... 이 부분은 드라마가 후반을 위해 묘사를 아낀다 추측되더군요.


그런데 명해준 살인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테러 이야기보다 청와대 쪽으로 이야기 중심이 쏠리게 된 느낌. 국정원 요원들과 현재 대행 쪽 사람들이 접촉해서 오영석의 실체를 알기 전 까진 국정원들 이야기는 지지부진한 느낌이 들 거 같고요. 이번 7화의 이야기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돌아온 한주승의 건의로 거국내각이 발의되어 이것을 실행하려는 박무진 측과 이것을 권력남용이라며 탄핵 카드까지 꺼내며 반대하는 윤찬경+강상구의 대립이 주였는데, 반대를 위해 윤찬경과 강상구가 힘을 합치는 것을 보면 역시 이 판에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달까. 물론 막판에는 강상구 쪽에서 또 통수를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오긴 하더라고요. 


청와대 측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자기 살 길 혹은 할 일을 위해 서로 통수를 치거나 이용해야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 내용 예측이 힘들고 때로는 그것이 사이다 효과를 주기 때문도 있는 듯. 현재 박무진 대행과 대립각을 보여주는 윤찬경과 강상구 중 더 빌런 면모를 보이는 것은 윤찬경인데 강상구는 오늘 자승자박에 가깝게 한방 먹은 것도 있고 전체적으로 캐릭터가 행보에 비해 개그 캐릭터 같다는 느낌을 주는데 반해 윤찬경은 사람 심리를 빨리 파악하고 상황 판단이 빠르기 때문에 더 경계할 인물이란 느낌을 주거든요. 심지어 오영석의 위험성도 (국정원 측 인물들 제외하면) 가장 먼저 알아챘다는 데서 감탄이.


오늘 반전 아닌 반전은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인 안수석이 강상구 라인이며 박무진 대행이 해임당한 사실을 외부로 유출한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는 점이었어요. 그동안 청와대 측 안수석은 인물 소개도 그렇고 행보도 그렇고 뭔가 미심쩍은 느낌을 주긴 했지만 뭔가 캐릭터가 가벼워 보이는 것이 있어서 크게 사고를 칠 거라는 예상은 못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막판에 박무진이 이 안수석을 이용해 청문회를 성공시킨 것으로 확실히 초반 답답할 정도의  원리 원칙주의자 면모를 벗고 정치적으로 좀 더 성장해 간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박무진은 본인 입으로 60일 지나면 학교로 돌아갈 거라 계속 말하고 있지만 이건 결국 못 돌아갈 게 뻔하니까 저렇게 언급이 되는 것 같단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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