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이드』 3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예고편에서부터 갑자기 사라진 남편의 행방을 찾다가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 주인공 이야기라고 나온 바 있고, 3화까지 나문영이 착실하게 남편 주위를 조사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1화에서 차성재가 절벽에서 자동차와 함께 추락한 뒤 그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하지만, 죽음 자체는 어딘가 꺼림칙한 구석이 많았는데 나문영 입장에서 남편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는 장면이 없어 페이크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2화 엔딩에서 죽은 줄 알았던 차성재가 돌아오면서 반전이 맞다 싶었는데 그렇다면 차성재가 왜 도진우를 총으로 쐈는지, 죽음을 위장하면서 잠적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그 의문을 풀기 위해선 결국 주인공인 나문영이 나서야 한다는 점이에요.
현재 차성재의 죽음을 위장한 행방불명에는 이상한 일이 많아서, 그가 운영하는 로펌 사무실에는 몇십억의 채무가 있었고 그가 담당한 재판의 피고인은 재판 전에 잠적했다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 심지어 사무실이 괴한들에게 습격당하지 않나, 이번엔 채권자들이 몰려와서 행패를 부리고 가지 않나 금신물산의 마부장이 자기에게도 차성재가 돈을 70억이나 빌려 갔다며 집에 침입하는 등 꺼림칙한 사건들이 이어집니다. 거기다 도진우가 총을 맞은 사건도 의문스럽긴 마찬가지인데 도진우를 구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 나문영은 정작 남편의 얼굴은 확인하지 못하고 도진우를 통해 그가 살아있다는 증언을 들었을 뿐이에요. 도진우는 어떤 음모의 가담자라고 하기보단 그 역시 진실을 찾기 위해 차성재의 행방을 추적했다는 편이 더 맞았고요.
나문영은 도진우가 메시지로 알려준 주소를 찾아 그 주소가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차웅복지재단에서 후원을 받는 황태수라는 노숙자가 사는 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현재 황태수라는 인물은 행방불명으로 도진우는 그와 친했던 인물이고 실종 신고를 하는 등 그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져요. 차웅복지재단은 노숙자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주택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었는데 개중 일부의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었다는 떡밥이 나왔고, 3화 후반부에 금신물산 마부장의 돈세탁을 위해 그 계좌가 이용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까지 해요. 여기서 마부장은 자기 돈을 내놓으라며 나문영의 집에 침입해 딸까지 인질로 잡으며 그녀를 압박하다가 이 사실이 들통나 역으로 나문영에게 공격을 받는데 여전히 미스터리하고 답답한 와중에 이 건 하나만큼은 사이다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떡밥은 아직 많은데 차성재에게 왜 그렇게 채무가 많았는지 자기 죽음을 위장했다면 그 시신은 누구며 그렇게까지 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따로 있었는지, 시신의 유전자 검사를 위해 다른 칫솔을 가지고 와 DNA 검사를 조작한 시어머니는 얼마나 이 사태에 관여한 건지 여전히 의문이에요. 보험금을 노렸다고 하기엔 차성재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상태라 한 푼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 위장이 더 아리송하달까... 이 생명보험 때문에 중반 나문영이 형사의 의심을 받는 장면까지 나오거든요. 교묘하게도 1화 재판에서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했던 김윤선도 차웅복지재단의 후원을 받는 이였고 도진우나 이번에 실종된 황태수 역시 이 재단과 관련된 인물인지라 현재 선량한 포지션을 취하는 시아버지조차 과연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인물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거기다 무슨 이유인지 나문영의 집 주변을 배회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웃집 여자 하연주(배우 이청아 분) 역시 어딘가 쎄한 구석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하필 금신물산의 흑막처럼 보이는 이가 전신은 나오지 않은 채 구두만을 신은 상태로 모습을 드러내기에 혹시 하연주가 흑막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을 정도. 도진우의 회상신을 본다면 술에 취해 널브러진 황태수를 데리고 간 것이 차성재며, 그 이후 황태수가 실종되었고 후반부 장면을 본다면 차성재의 시신으로 확인된 건 황태수의 시신이었다는 게 드러나는데요. 남은 증거물의 DNA를 다시 대조한 나문영은 시신이 남편이 아니란 걸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의 치부가 하나둘씩 드러나는 상황에서 나문영은 절망감을 느끼는 듯하면서도 그가 숨어있을 거라고 여겨진 황태수의 집을 찾아갑니다.
결국 거기서 숨어있는 차성재와 맞닥뜨리는 것이 바로 3화의 엔딩으로 참 궁금한 부분에서 드라마가 끝나더라고요. 재방송 영상에도 삽입된 예고편을 본다면 차성재의 생존은 확정되고 나문영과 도진우가 화를 내는 듯한 장면이 나왔는데요. 차성재는 도진우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대사를 하지만, 그간 그가 해놓은 짓이 있어 예고편의 저 말이 사실일까 의심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의심스럽지 않은 인간들이 없었는데 그동안 사건과 무관할 거라고 여겨진 로펌 사무실의 사무장과 인규마저 도진우의 이름이 언급되었을 때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침묵하는지라 이 둘도 크건 작건 연관이 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3화에선 약간의 개그를 넣어 분위기가 너무 다운되는 걸 막기도 하던데 나문영더러 보험 살인, 치정 살인을 의심하던 배형사가 한대 얻어맞는 장면이 웃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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