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맨드레이크 : 악령의 숲』은 어쩌다 TV를 틀었을 때 마침 수퍼액션에서 방영해 준 덕에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왠지 장르가 공포+괴수영화인 거 같아서 흥미가 생겨 시청하게 되었는데요. 솔직히 처음 봤을 때 공포영화라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올까 기대와 긴장을 하면서 봤는데 생각보다 자극적인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퍼액션 방영표에 표시되는 수위를 보니 15세였거든요. 일단 유혈씬은 생각보다 많이 없단 게 아쉬웠던 게 일단 식물이 저주를 받아 괴수가 되어 인간을 습격하는 내용이니 『루인스 : 마야의 저주』처럼 작정하고 19세로 만들었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도 영화의 내용은 무난한 괴수영화에 가까워서 볼만했는데 금기를 어긴 인간은 해를 당한다라는 수많은 이야기들의 원형을 답습합니다. 처음 무언가를 피해 숲 속을 뛰어가는 여성의 절박한 모습과 음산한 숲속의 배경이 화면에 비치며 으스스함을 자아내더라고요. 하지만 처음 보면서 의아했던 것이 제목도 『맨드레이크』겠다, 식물이 괴물이 된 것인데 인간처럼 뛰어다니는 무언가가 나와 저게 과연 뭘까, 인간화된 식물인가 했었는데 나중에 정체를 밝혀지기를 숲 속을 계속 지켜온 원주민들이라는 게 드러나 처음엔 김이 좀 빠지더군요. 왜냐하면 처음 남미의 숲 속에 숨겨진 유물을 발굴하러 온 탐사대의 일원들을 하나하나 습격한 것이 실은 괴물이 아니라 변장한 인간이라는 게 실망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영화는 중후반부터 본격적인 괴수물로 진입합니다. 이때부터 내용이 흥미진진하는데 제목답게 식물의 뿌리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인간을 습격하는 씬들이 더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정말 '괴수화'된 나무가 본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CG는 당시 기준으로 무난한 편이었는데 단순 뿌리나 줄기들만이 움직이면서 인간을 공격했다면 좀 심심했겠지만 여기선 괴물 식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인데 생각보다 배우나 배경과 이질감이 덜한 편이고 흥미로운 모습이었어요.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괴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도 밝혀지는데 지역 주민들로부터 저주받은 정글이라는 별명을 단 그 숲의 원주민들이 스페인 침략자들에 맞서 자신들을 수호할 괴물을 불러냈으나 그 괴물을 통제하는 것에 실패했고 결국 자신들의 피와 침략자들의 피로 괴물을 잠재워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하지만 탐욕에 눈먼 탐사대가 그 괴물을 봉인한 검이 값나가는 유물인지라 뽑아버린 탓에 사단이 벌어진 셈입니다. 처음에 스페인의 무자비한 침략자라는 이야기가 나와 혹시 투탕카멘의 전설처럼 어떤 왕이 자신의 안식을 위해 무덤에 저주를 걸었고 그곳에 접근하는 자를 도륙하나 싶었는데 제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더군요. 영화의 결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검을 가지려던 탐욕스러운 고용주가 검을 뺏으려고 주인공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괴물이 나타나 인간을 습격하고 결국 심장에 주인공이 칼을 박아 넣고 드디어 괴물을 멈추게 하면서 끝납니다. 괴물은 다시 나무로 돌아가는 것이 마지막 장면인데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덧붙이고 할 것도 없이 사건의 해결로 끝나는 게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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