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3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1화와 2화를 재방송으로 보고 흥미가 생겨 이번 3화부터는 본방을 챙기게 되었는데요. 일단 2화의 엔딩은 과거 이한신의 동료와 상사를 괴롭혔던 재벌 총수 지동만 회장의 가석방을 보기 좋게 무마시켜 버리는 데서 끝이 났습니다. 지동만 회장의 가석방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이한신은 유명 배우이자 그의 전부인인 최원미에게 일부러 악플을 남겨 그것을 자신의 계정으로 지동만 회장이 사칭한 것으로 위장하고 그간 수집한 그의 행적을 증거로 내세워 그가 가석방되면 고소인인 최원미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고, 또 다른 주인공인 안서윤 형사 또한 악플 사건의 수사관이자 이번에 참고인으로써 이한신의 주장에 확신을 심어주면서 지동만 회장에게 보기 좋게 한방을 먹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이한신은 과거 자기 주변 사람들이 당했던 원한을 어느 정도 갚아주며 교도관 시절 그의 선임이자 가석방 관련으로 아들의 안전마저 위협받던 박진철도 약간이나마 묵은 한이 풀린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 사태에서 가장 득을 보게 된 건 전부인인 최원미였는데 최원미는 이 고소를 계기로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미지도 좋아져서 광고까지 새로 들어오게 돼요. 최원미는 자신의 고소가 기사화되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여기서 상황을 회피하고 숨는 게 아니라 기사들의 질문 세례에 지동만 회장이 얼마나 극악한 인간인지 주장하며 자신이 한 일은 정의 구현이라는 주장을 하게 됩니다. 이 덕에 최원미는 사람들에게 호감과 인기를 사게 되는 등 지동만 회장과 악연이었던 사람들의 묵은 체가 내려가던 3화였다고 할 수 있었어요.
반면 가석방이 수포로 돌아간 지동만 회장은 자기 주변 사람들, 자신에게 아부하는 교도소장은 물론이요 비위를 맞춰주던 직원들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부리게 되는데 그의 패악질을 감당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저 자리를 버티나 싶었습니다. 물론 밑에서 일하면서 수익도 클 것이고, 지동만 회장을 감싸고돌면서 불법적인 짓도 마다하지 않던 인간들이긴 했지만 물건을 집어던져 유리를 박살내고 비서실장인 손응준 같은 경우는 얼굴에 상처까지 생길 정도였는데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저런 포악한 성격을 받아주는 건 엔간한 멘탈이 아니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장면이 좀 의미심장하게 연출되는 바람에 손응준이 뭔가 참고만 사는 인간은 아닐 것 같고 후반에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들더라고요. 반면 지동만의 변호사인 서동훈은 좀 개그 캐릭터에 가까운 느낌.
지동만의 가석방이 무마된 동안 형사인 안서윤은 그의 아들과 관련된 자들을 추적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이한신은 이한신대로 가석방 심사관으로써 일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지동만 회장은 아들의 이야기도 있으니 아직 이야기가 정리된 건 아니에요. 그래도 중반 다른 가석방 대상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번 3화에서 심사 대상이 된 인물은 사람들에게 투자 사기를 쳐 400억이나 되는 돈을 뜯어낸 사기꾼 일당 중 하나로, 3화에 그려지는 행태를 보면 감옥에 들어와서까지 자신에게 복수하려는 피해자를 조롱하고 오히려 누명을 씌워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등 가책없고 자기 이득에만 밝은 전형적인 범죄자 타입이었습니다. 이한신은 그가 가석방이 되면 안 된다는 걸 바로 파악하고 그의 가석방을 막기 위해 움직이게 되는데 여기서 협력자로 끌어들인 게 바로 사채업자이자 과거 재판으로 악연이 된 최화란이었어요.
최화란은 불법 추심 문제로 재판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한신에게 패소하고 그에게 앙심을 품은 인물이며, 작중 카리스마가 대단하기 때문에 이한신 사무실의 사무장마저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던데요. 이한신은 최화란도 사기꾼 일당에게 돈을 뜯긴 걸 알고 최화란이 사기 당한 돈을 찾아준다는 조건으로 그를 계획에 끌어들이게 됩니다. 최화란이 후에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이한신은 사기꾼 일당을 교묘하게 이간질하고 (한 명은 가석방 대상이고 다른 공범은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용) 사기꾼의 부하를 추적하여 돈을 은닉한 장소로 추정되는 식당에서 안서윤 형사와 함께 뭔가를 발견하는 게 3화의 엔딩. 그런데 최화란 같은 경우 배우가 현재 다른 드라마 『열혈사제 2』에서 성격이 온화한 타짜 수녀 역을 맡아서 이 드라마랑은 캐릭터가 대비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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