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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열혈사제 2』 6화 리뷰

by 0I사금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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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열혈사제』 2시즌 6화 리뷰입니다. 현재 사정이 있어 드라마의 본방을 보기 어려운 고로, 재방송을 통해 드라마를 감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6화는 지난 5화와 함께 연속으로 재방송을 해주던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번 6화가 과열된 개그씬이 줄어들고 상황이 좀 더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보기에는 더 수월해진 감이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캐릭터들의 죽음이 좀 소비적으로 진행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김해일과 신학교 학생인 채도우가 신경 써주던 송금심 할머니가 김홍식 일당이 운영하는 마약 공장에서 일을 하다 중독으로 죽게 되는 과정은 우마구 경찰들을 비롯 공권력이 손을 놓은 상태라는 것과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이 범죄 조직 때문에 비극적으로 죽는 상황을 증명하는 정도로만 소모된 것 같았거든요. 적어도 할머니한테 5년 전 연락이 끊긴 아들이 있다고 했을 때 이것이 뭔가 전개에서 회수되는 설정이 아닐까 싶었지만 현재로선 그런 게 없다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남두헌 검사를 의심하며 그의 뒤를 캐던 상부의 박검사 역시 폐부두에 있는 마약 공장을 의심하여 서울검창철 소속 마약수사팀을 보내 조사를 하게까지 하지만, 이건 김홍식의 대비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박검사 같은 인물도 비중은 크지 않지만 남두헌을 의심하는 인물로서 검사계 내부에서 협력할 수 있는 인물임에도 결국 남두헌의 사주로 살해당하면서 허무하게 퇴장하고 말더군요. 거기다 마약공장 수색 같은 경우 김홍식은 마약 탐지견들의 후각을 마비시키는 약물을 공기 중에 살포하여 개들의 탐지를 원천봉쇄하고 마약의 원료는 어디론가 숨긴 채 싸구려 연고의 원료를 싼값에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하는데요. 이 때문에 마약의 포장과 배송을 맡은 볼보이들을 털어가며 150억 원에 해당하는 원재료를 강탈한 김해일 일행은 자신들이 빼앗은 원료가 마약이 아닌 가짜라는 걸 알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직 중반부라 빌런이 활개 치는 시기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김홍식이 유리하게 짜놓은 판세로 움직이는 것 같아 약간 짜증이 인다고 할까.

 

결국 김해일은 마약 밀수와 제작의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선 직접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송금심 할머니의 행적과 사망으로 폐부두에 있는 마약 공장 배를 의심하게 된 김해일 일행은 이제 부산으로 내려온 요한과 쏭삭까지 한 팀으로 만들어 그곳에 잠입할 계획을 세우는데, 조직원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그들과 같은 편인 척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미 김해일의 얼굴과 신상은 김홍식이 알고 그 사생활까지 감시하는 상황이에요. 처음엔 고자예프와 요한이 넘어져서 조직원들에게 좀비로 오인받았을 때는 설마 저걸로 들어가는가 싶었는데, 그 장면은 단순한 개그였고 여전히 주인공들이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한 상태더라고요. 그런데 할머니의 화장 때문에 우마구 경찰들과 갈등을 빚던 채도우와 김해일이 테이저건을 잘못 맞고 기절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신학교 교장의 선처로 풀려나오는 동안 우연히 본 수배서에 구대영을 꼭 빼닮은 살인청부업자의 사진이 있어 그걸로 구대영이 위장하여 폐부두에 잠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더라고요.

 

이 장면이 개그가 있으면서도 과하진 않아서 웃겼다고 할까요. 여기에 수배자인 살인청부업자에게 협력한 인물로 동남아 출신 인물은 쏭삭이, 또다른 협력자인 거구의 남자는 요한이, 그리고 그를 도주시킨 애인은 구자영 형사가 위장하면서 이 넷이 공장에 잠입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별개로 빌런인 김홍식은 주인공 일행에게 꼬리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 약간 답답한데 박경선은 그저 지역의 부자 사업가가 자신한테 반해서 집적대는 것으로 판단하는 수준이고, 김홍식이 어설픈 구애 행위가 나중에 정체를 드러낼 계기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하지만 이번에 별똥별 보러 가자고 박경선한테 데이트 신청했다가 까이는 장면이 코미디였습니다. 그런데 부산에 내려온 멤버 중 한신부와 김인경 신부는 특별한 활약이 없이 뮤지컬 쪽으로만 등장하여 쓰임이 아쉽다고 생각했다가 후원을 하겠다고 성당을 찾아온 김홍식을 보면서 그를 쎄하게 여기는 장면들이 나오더라고요.

 

작중에서 거의 정확하게 이 두 사람이 김홍식의 정체를 촉으로 판단한 셈인데요. 성당 뮤지컬 관련으로는 진척이 없다가 빌런인 남두헌 검사의 비서 역할을 하는 김계장이 뮤지컬에 지원 신청을 하지 않나 몇화 전부터 김해일과 채도우 주변을 맴돌면서 이상하게 존재감을 과시한 수수께끼의 여성까지 지원을 하게 되면서 뮤지컬이 흘러가는 이야기는 아니겠다는 암시가 나오더라고요. 김계장 같은 경우는 부산법원으로 내려온 박경선 주위를 배회하지 않나, 남두헌을 대하는 태도에서 의미심장한 장면들이 연출되어 과연 정체가 무엇일지 의혹을 자아내는데 간간이 등장하는 수수께끼의 여성도 그렇고 드라마 초반 벨라또 주위에 공기처럼 몸을 숨기며 보호하는 '파우토'가 생각나서 이 둘 중 하나가 그 파우토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동안 잊힌 김해일의 병이 다시 언급되고 그가 정신을 잃은 사이 김홍식이 신학교 정원의 마리아상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전개에 긴장감이 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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