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24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 11화 리뷰 (2024. 9. 21. 작성)

by 0I사금 2024. 11. 25.
반응형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블랙아웃』 11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사건의 진상이 비로소 드러났다 싶으면 또 다른 반전이 등장하여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전개가 되고 있네요. 물론 그 반전이란 것이 갑자기 사건의 전말이 뒤집혀서 주인공들한테 불리한 전개가 되는 게 아니라 사건의 숨겨졌던 내막이 더 세심하게 등장하여 범죄자들에게 쐐기를 박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번 11화는 거의 후반부 클라이맥스라고 해도 좋을 것이, 어느 정도 진상이 드러난 심보영 사건의 결말과 그동안 암시로만 다뤄졌던 박다은 사건의 전말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심보영 사건은 유기되기 전 목숨이 붙어있던 심보영을 직접 살해한 게 바로 민수 애비였다고 밝혀졌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보면서 언제 다시 등장할까 싶었던 수오의 그림이 증거물로 등장했는데 이제 보니 기존 그림은 수오의 아버지인 서장이 처분한 게 맞고, 수오가 병실에서 새로 그림을 그리면서 또 다른 증거가 생긴 걸로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수오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 것이 사람들이 가져다준 스케치북에 그림을 증거로 남기면 그것을 없애기 쉽다는 걸 파악한 모양인지 그림을 병실에 있는 수납장과 침대 위에 남겨놓았는데요. 당시 수오 역시 어떤 경위인지 모르지만 고정우 집의 창고에 있었고 심보영과 박다은이 살해당하는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나오더라고요. 아무래도 아버지나 동생을 따라왔다가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된 거였으려나요? 공교롭게도 과거 회상에 따르면 심보영이 성폭행당하고 살해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박다은 역시 그 창고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묘사되어 보다 보면 고정우네 창고는 터가 매우 나쁘거나 마가 낀 장소가 아닐까 싶었을 정도.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반전으로 덕미(최나겸)가 심보영의 시신이 옮겨진 뒤 그 자리를 청소하다가 우연히 박다은이 박형식한테 살해당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두 사건의 키를 거머쥐게 되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심지어 박다은 살해에 쓰인 몽키스패너와 박형식이 잃어버린 반지, 박다은의 폰까지 가져갔던 게 덕미였으며 살해 증거물은 박형식 원장에게 몰래 돌려주면서 정신적으로 그를 압박했었다는 사실도요. 그동안 박형식 원장에게 꾸준히 협박 메시지를 보낸 것도 바로 덕미였는데 이 사실을 파악한 예영실이 덕미를 찾아와 왜 그러는지 추궁하자 자신이 원하는 고정우라고 답한 걸 보면 진짜 얘는 고정우 하나에 미쳐서 이 모든 판을 만들어낸 건가 심리가 기묘하다 못해 후덜덜한 정도였어요. 원작 스포일러를 미리 보기는 했지만 영상으로 묘사되는 덕미의 캐릭터는 그 집착도 집착이려니와 실은 이 드라마의 끝판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권력으로 남편의 범죄를 은폐한 예영실이나 꾸준히 가스라이팅을 하며 무천시 범죄자들을 이용해먹는 서장도 그에 못지않은 빌런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성폭행범들의 애비나 서장의 명령으로 사건을 조작한 형사 과장 역시 시청자들의 울화를 돋우는 빌런 역할을 맡긴 하는데 과장 같은 경우는 궁지에 몰린 쥐가 발악을 한다는 느낌이라 열받는 것과 동시에 너도 끝이 얼마 안 남았다 싶은 심정으로 보게 되는 그런 게 있었어요. 보다 보면 과장은 저렇게 무능한데 어떻게 경찰을 하고 저 자리까지 올라갔나 의아할 지경이었는데요. 이번 회차에서는 고정우의 아버지 고창수의 판단으로 보관된 중요한 증거물인 차량과 그 안에 방치된 삽을 초반부터 발견하고 당시 교통사고 현장의 목격자까지 찾아내면서 사건을 전환할 증거를 주인공들 측이 드디어 거머쥐게 됩니다. 그 와중에 사례비만 노린 가짜 목격자들 때문에 약간 짜증이 일기도 했지만, 진짜 목격자가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노상철 일행에게 제대로 된 증언을 해 주면서 형사 과장의 말문을 막아버리는 장면도 속 시원했고요.

그런데 여기서 사고의 진짜 목격자는 자신의 증언이 당시에도 무시당했다면서, 여자 형사가 지금의 형사 과장과 비슷하게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는데요. 현재 시점에서 사건에 개입한 여자 형사는 아직 등장한 적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듯 나오는 흔한 방관자 언급인가 싶었지만 다른 데서 리뷰를 찾아보니 예영실의 비서가 사건을 알고 있고 박형식이 수오의 그림을 언급하러 왔을 때 자리를 피하지 않는 게 이상해서 그때의 여자 형사가 저 비서가 아니냐는 추측글이 있더라고요. 지나가면서 얼핏 본 글이긴 하지만 이게 왠지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게 그렇다면 과거 박다은과 심보영 사건에 연루된 가해자가 진심 한둘이 아니라는 게 증명되는 셈입니다. 그 와중에 서장은 불륜 때문에 심보영의 아버지에게 보복 위협을 받자 이번엔 병무 애비를 이용해 그 원한을 민수 애비에게 돌리려고 구슬리는 행적을 보이더라고요.

이걸 보면 서장도 참 징하다 싶을 정도로 빌런 짓을 한다 싶었는데 병무 애비를 구슬려 자수를 유도하기 위해 찾아간 서장은 병무 애비로부터 과거 사건 당시 유기하려던 심보영이 아직 살아있었고, 이에 민수 애비가 삽을 내리쳐 심보영의 목숨을 끊은 거라는 사실을 듣게 되거든요. 서장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간 병무 애비는 심보영을 죽인 장본인이 민수 애비며 그가 원흉이라는 식으로 심보영의 아버지에게 털어놓는데, 심보영의 아버지 심동민은 이에 충격을 받고 처절한 모습을 보이다가 총을 든 채 무천가든을 찾아가게 됩니다. 심동민은 분명 가폭충에 자신의 딸이 죽어서야 아버지 노릇을 하려는 염치없는 인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부성은 있었던 모양인지 기어이 딸의 복수를 해내긴 하더라고요. 민수 애비는 안 그래도 어그로를 심하게 끌어온 인물이고, 오히려 저 상황을 말리는 고정우가 심하게 보살인지라 비극적인 결말이긴 해도 그래도 묵은 체는 좀 내려간다 싶었습니다. 다만 다음 주 전개가 원작 스포일러를 안다고 해도 이젠 쉽게 판단이 안 될 뿐이죠.


 
이번 회차에 지나가는 듯 노상철의 과거 서사가 언급되는데요. 그의 부인이 죽은 사건 때문에 노상철이 왜 범죄자들을 그리 싫어했는지 납득이 가는 이유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진심 노상철과 고정우의 관계는 어찌 저렇게 변했나 초반부랑 비교하면 신기할 정도. 작중에서 피해자인 심보영은 진짜 환경과 주변 사람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케이스인 반면 박다은은 박형식과 원조교제하는 등 같은 피해자라도 묘사가 좀 다르던데요. 보면 고정우는 박다은의 외모만 보고 반한 건가 싶었을 정도의 인성이었어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