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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녹두꽃』 31화-32화 리뷰 (2019. 6. 15. 작성)

by 0I사금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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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차는 초반부터 버들이 일본놈들한테 고문당하는 장면이 나와서 분노가 일어나더라고요. 역시 일본놈들 음습한 게 겉으론 문명인인 척 하면서 하는 짓은 악질적이라는 생각이. 그런데 버들이를 구해야 할 판에 왕실 명령부터 들으라고 백이강을 막아서는 이규태 일행에 답답함이 몰려왔는데 이때 이규태에게 백이강이 사이다 발언을 날려주더군요.  자신한테 나라는 왕실이 아니라 조선을 구하려 하는 백성들이라고 말하는 이강의 대사는 이번 화 명대사였습니다. 역시 어제 궁궐을 등진 연출의 의도가 맞았다고 할까.

어쩌면 이규태는 백이강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포지션이려나요? 이건 어떤 의미에서 백이현이 갔어야 할 방향이기도 했고요. 이규태는 훈훈한 이미지에 등장할 때마다 호감이라 좋은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여러 소동 와중에 최행수의 의리있는 모습이 매우 멋있었습니다. 반면 백이현은 이제 돌이킬 수 없겠다 싶은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백이현의 앞날에 관해선 그냥 말을 말아야지 싶은 수준. 

 

도무지 백이현은 그 앞날이 어떻게 어디로 갈지 파악이 안되더군요. 친일 루트는 진심 아니길 바랐는데 진짜 충격이고 실망스럽다고 할까요? 근데 백이현을 끌어들이는 다케다의 말이 웃긴게 시대상을 살펴봐도 계급이나 혈통을 따지는 건 일본이 심할 텐데요? 또 ​보면서 진심 바란 건 제발 백이강과 송자인인 헤어지더라도 오해는 풀고 헤어지라는 바람이었어요. 와중에 고부에서 사건 현장 검증하는 장면은 심각한데 얼마 안되는 개그씬이었습니다. 박원명 사또는 진심 정감가는 캐릭터예요.

​이번 회차에서 신분이 차별을 낳고 차별이 분노를 낳고 분노가 피를 낳는다는 녹두장군 대사도 이번 화의 명대사였다는 생각. 변화를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하면 황진사 같은 꼬라지가 된다도 명대사. 그런데 보면서 의아했던 건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이길 거라고 대다수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요? 아니면 그러기를 바라서 애써 정신승리하는 건지 원 알 수가 없었다는 거. 드라마 상에서 최행수는 작중에서 가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듯 했습니다. 정 많고 의리도 있고 유능하고 작중에서 인성과 능력이 가장 대단한 사람 같네요.

​그리고 청일전쟁 이후 전개는 좀 늘어지는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한양도 한양인데 고부 쪽 동학군도 분열 조짐이 보이고요. 그래도 동록개 다시 돌아와서 반가웠는데 부인이 사망한 사연이 너무 비극적이었습니다. 또 백가네 이야기는 잊었다 싶으면 나오는 게 여기선 그냥 유월이 대인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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