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차 『녹두꽃』 엔딩이 제법 충격적으로 끝났습니다. 백이강과 송자인이 드디어 오해를 풀고 재회하려는 순간 끼어든 것은 다름 아닌 백이현. 백이현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수순을 걸어가고 있네요. 캐릭터의 변모가 어느 정도 예상이 간다 했지만 중간중간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는데 이젠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이 변했고 이제는 어떤 실드도 불가능해졌어요.
묘하게 백이현 캐릭터는 종영한 타사 드라마 『구해줘 2』의 성목사와 비슷해지고 있단 느낌이... 그 드라마에선 성목사가 나름 양심과 광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가 맛이 간 뒤 자멸하는 루트를 밟았는데 왠지 백이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단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변절한 백이현을 만난 백이강의, 어머니 유월이의 노비 문서를 태워 준 은혜 때문에 지금은 살려보내겠단 말은 일종의 복선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 두 형제의 앞날엔 파국만이 남았단 예감.
하지만 거병을 앞두고 스토리의 전체적인 진전은 좀 느려졌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거병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 단계라 하지만 조금은 스토리가 늘어진다는 인상. 이것은 후반부 우금치에서 긴장감있는 전개를 위해 드라마가 힘을 빼고 있는 거라 예상 중입니다. 은근 이 드라마가 이런 패턴을 보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지금은 좀 늘어져도 후반부를 기대해 볼만. 비록 비극적인 끝이 기다리겠지만은 그래도 이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일 테니.
그리고 백이현을 속인답시고 이강과 자인이 서로 연기하고 말을 맞추는 데도 거병 계획은 새어나가고 말았네요. 이제 백이현은 완벽하게 자기 형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되기로 한듯... 보다 보면 사람 성격까지 판이하게 달라진 것 같은 인상도 받았어요. 백이강은 자기가 동생을 처리하려 해놓곤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는게 동생과 달리 많이 달라지진 않은 것 같지만. 이강이현 형제도 파국인데 송자인과 그 아버지도 파국까진 아니더라도 갈등의 조짐이 보인달까... 그와중에 별동대가 다시 합친 거랑 이강자인 애정 확인하는 장면은 그나마 좋았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유월이 비중이 많이 늘었는데 아들 못지 않게 다방면으로 활약 중이네요. 왠지 백가 집안에선 마님이 제일 양심이 있는 듯. 또 관찰사는 박원명 사또와 함께 동학군에게 호의적으로 묘사되더군요. 좀 특이한 느낌인게 당시 양반들 중에 동학군에 협조적인 인물이 많진 않았을 거 같아서... 황진사는 백이강과의 만남 이후 심적으로 변한 것 같은데 유월과 함께 일찍 퇴장할 거란 예상을 깨 버려서 놀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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