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 『구해줘』는 시즌 1을 본 적이 없어서 재방송을 할 때 볼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시즌 1 하고 연결되는 내용이라면 전작을 봐야 하는데 일일이 찾아보기도 귀찮고 그래서요. 그나마 주워 들어 아는 내용이라곤 사이비 종교에 맞서는 사람들 이야기 정도랄까. 오늘 마침 재방송해주는 『구해줘 2』가 1화와 2화이기도 하고 한번 보고 판단해야지 싶었습니다. 드라마 처음엔 교도소에서 수감자들끼리 싸우는 장면 같은 게 나오기에 혹시 전작 인물들이 감방에 간 건가 싶었는데 광고 타임에 검색을 해보니까 전작 『구해줘』 시즌 1과 시즌 2는 등장인물도 배우도 다 다르고 사이비 종교가 주제인 것만 같지 전반적으로 다르다 싶은 느낌.
드라마의 배경은 개발+수몰 지역인 월추리라는 작은 마을로, 마을 사람들은 재개발 관련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누어 싸우던 중이었고, 그 싸움을 중재하는 인물이 이 드라마의 빌런으로 점쳐지는 최장로(처음 등장 시 호칭은 교수)입니다. 마을 주민인 병률과 친분이 있어 월추리에 들린 그는, 법대 교수인 자신이 아는 법 지식을 이용해 마을 사람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면서 월추리 주민들의 호의를 사고, 후반에 자신이 교회 장로라는 것과 교회 개척 문제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월추리에 정착하게 됩니다. 뭐랄까 여기까지는 최장로가 굉장히 호의적인 인물로 비치지만...
보통 이유 없는 친절은 없으며 조건 없이 베푸는 것은 없다고 최장로의 행동에는 뭔가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드라마에서 서서히 비춰줍니다. 개척 교회 관련으로 병률이 우연히 서류를 발견한 것 같지만 실상은 마치 일부러 거기에 놓아둔 것 같다는 느낌이나 예배당 건설을 도와주기 위해 찾아온 제자들의 몸에 새겨진 문신 같은 것, 병률의 아내가 출산한 날 연락을 받고 떠나는 모습에서 연출된 섬뜩함 등등. 마을 사람들의 호의를 사는 척하면서 그들을 자신의 신도로 포섭하여 자기 기반을 다지려는 인물일까요? 이런 점은 앞으로 묘사되겠지만... 기왕 폐쇄된 마을+사이비 종교 소재가 합쳐진 스릴러라면 섬뜩한 전개를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
드라마 초반 감방에서 싸움을 벌이던 인물은 주인공인 김민철(엄태구 분)인데 이런 장르물 특징답게 주인공도 꽤 악랄하고 이중적인 설정인가 싶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1화에서 교도소에서 싸움질, 출소해선 또 다른 주인공인 성목사가 삥 뜯기는 것을 구해주나 싶다가 더 양아치답게 교회 헌금이랑 옷가지까지 뜯어가는 등 악랄한 짓을 해대기에 영 공감대도 안 가고 하는 짓이 개망나니 같은지라 그에게 원한을 진 것 같은 경찰들에게 두들겨 맞는 것은 솔직히 속 시원했다는 느낌. 반대로 성목사는 원하지 않게 월추리로 오게 됐고, 고등학생들한테 삥뜯낄 뻔한 것으로도 모자라 김민철한테 잘못 걸려 돈과 옷과 신발까지 뺏기는 등 안쓰러운 면모를 보여주더군요.
뭐랄까 주인공이 쓰레기 짓을 해서 주변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 것은 제가 보는 다른 드라마 『녹두꽃』의 백이강과 유사하나 적어도 백이강은 얼자로서 핍박받은 과거를 1화부터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연민을 불러일으킨데 반해 현재 김민철은 그런 과거나 사연 설명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거하게 민폐를 끼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인상이 바뀔 타입 같지만. 현재 최장로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인물인 것은 맞지만 성목사 같은 경우는 진심 선량한 타입 같고 주변 사람에게 이용당할 느낌의 인물인지라 결국 두 사람이 진실을 알고 힘을 합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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