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이스』 2시즌 5화 리뷰입니다. 저번 4화가 한꺼번에 여러 사건이 터지면서 굉장히 정신없게 진행되었는데요. 별개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박형사의 부인이 투자 사기에 말려든 일이 보이스피싱 범죄와 절묘하게 얽히면서 두 개의 사건이 합쳐지게 됩니다. 박형사의 부인이 오피스텔에 투자하네 마네 하는 건 제삼자 눈으로 봐도 의심스러운 일이었는데 그 실상은 부동산 사기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총책이 그녀를 피해자의 돈을 가지고 올 수금책으로 이용해먹으려고 오피스텔 건으로 현혹한 것이라는 게 밝혀져요. 그런데 이런 박형사의 부인 같은 경우는 자기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친한 사람 부탁으로 물건을 가지러 간 건데 피해자 돈을 훔치게 된 - 드라마에선 미수로 끝남- 셈이니 왠지 현실에 있었다면 오싹했을 상황.
피해자인 할머니가 자살로 위장한 살인을 당하게 된 건, 보이스피싱범들한테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밖으로 나오다가 가스불을 끄지 않은 걸 깨닫고 그것을 끄려고 갔다가 자기 돈을 회수하러 집으로 들어온 보이스피싱 감시책 - 집으로 들어온 박형사 부인은 이용당한 것! - 하고 맞닥뜨리면서 상황을 눈치챘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할머니를 지키려다 죽은 강아지 진심 불쌍했습니다. 보이스피싱 감시책은 수금책으로 이용해먹으려던 박형사의 부인이 경찰 가족이라는 걸 알고 그녀를 살해하려고 납치하는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드러납니다. 처음엔 보이스피싱 총책이 '따거'라는 존재가 있다고, 박형사의 부인을 끌어들인 백미자라는 여성이 자백을 하면서 처음엔 그녀가 그냥 연락망을 담당하는 중간 간부 정도인 것처럼 드라마가 연출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보이스피싱 사건이 중국 범죄조직이랑도 얽혀 있는 꽤 큰 규모의 범죄이거나, 아니면 중간에 피해자들의 손목을 잘라 신분을 위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배후에 파브르 조직이 있거나 하는 이유로 더 복잡하게 사건이 진행되는 건 아닐까 했습니다. 하지만 백미자의 증언을 듣던 강권주는 그녀의 자백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며 그녀가 '작화증(실제로 없는 일을 현실처럼 꾸며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그리고 강권주가 백미자의 거짓 자백을 알아차린지 얼마 되지 않아 백미자는 자신을 감시하던 경찰을 기습한 뒤 도주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진짜 보이스피싱 범죄를 계획하고 모든 것을 이끈 총책은 다름 아닌 '백미자'였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이 백미자라는 캐릭터는 이번 5화 사건에만 나오는 범죄자지만, 『보이스』 시리즈에서는 드문 여성 범죄자이며 비록 한 에피소드에 불과할지라도 경찰들을 농락하고 같은 범죄자들도 속여먹으며 심지어 백미자라는 신분도 피해자를 살해하여 얻어냈다고 나오는 등 살인에도 능숙한 인물이라는 게 밝혀져서 깊은 인상을 남기더라고요. 거기다 다른 사이코패스 범죄자들 못지않게 냉혹하고 잔인한 모습을 보이며 경찰인 도강우를 한순간 위협하는데 성공하기도 하고요. 지략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정체가 드러나고 도강우와 대치하면서 보여준 악랄한 모습까지 한 에피소드에 나온 범죄자라고 하기엔 그 개성이 놀라울 정도라고 할까요. 심지어 저 백미자와 대치하면서 도강우가 자기 내면에 범죄 성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까지 했으니...
그런데 도강우 내면에 있는 폭력적인 성향이 그가 진짜 '사이코패스'라 그런 건지 아니면 찐 사이코패스였던 형의 영향 때문인지는 여전히 의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박형사 부인을 구하려고 그렇게 몸을 날릴 수 있나 싶어서요. 사이코패스가 사회화가 잘 되었다고 하기에는 도강우에게는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남아 있어서 그냥 인간의 다면성을 보여준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나홍수 계장은 도강우가 이런 점 때문에 위험하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그 와중에 옥션 파브르는 자기들 할 일을 착착 진행 중인데 1화에서 지하철 인질극을 벌인 범인이 폭탄을 경찰한테 받은 것처럼 증언하면서 꼭 나홍수 계장이 파브르 일원인 것처럼 연출하고, 골든타임팀 진서율이 저번 4화부터 손가락을 노리겠다고 위협받은 일을 상기시키며 뭔 짓을 벌일지 예고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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