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이스』 2시즌 7화 리뷰입니다. 어째 2시즌의 중반이 넘어갔는데도 두 주인공 강권주와 도강우의 사이는 봉합되기는커녕 계속 벌어지는 느낌이에요. 메인 빌런이 계략을 써서 인간을 이간질 시키는 거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많이 묘사되는 법이지만, 이런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선사할 수 있으니까 대립되는 캐릭터가 아니라면 질질 끌 거 같지도 않은데 시즌 2는 그 빈도가 많다는 느낌. 처음 강권주가 도강우의 말을 믿고 그를 골든타임팀으로 끌어들인 것까지는 좋았는데, 도강우가 자기 정체성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면서 은근 강권주 말도 안 듣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고요.
도강우와 강권주 사이의 오해는 현재 빌런인 방제수의 계략 탓이기도 합니다만 둘 사이의 신뢰가 흔들리는 걸 보면 1시즌의 무진혁이나 4시즌의 데릭 조랑은 너무 대비되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전편 6화에서 벌어진 옛 군부대 터에서 벌어진 좀비 사건은 다름 아닌 '핑크 솔트'라는 마약 중독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전말이 드러납니다. 드라마 상에서 이 마약이 '좀비 마약'이라고도 불리며 실제로 미국에서 노숙자가 마약 중독자한테 물어뜯기는 사건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예전에 미국에서 좀비 사건이라 떠들썩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어쩌다 본 후일담으로 미국의 실제 피해자는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고 들은 기억도 나고요.
이 핑크 솔트를 주입받아 사람을 습격하게 된 여자는 실제로 군부대 터에서 죽은 종업원은 아니었고, 거기서 발견된 신분증도 알고 보니 관종 BJ가 자극적으로 영상을 만들려고 조작한 가짜라는 게 드러납니다. 그 BJ는 아이돌 출신으로 다른 멤버의 인기에 묻혔기 때문에 '렌미스폐셜 증후군'이라고 다른 사람들 눈에 어떻게든 띄고 싶어 하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사건도 그런 이유로 만들어진 거라는 예상외의 반전이 드러나요. 핑크 솔트를 강제로 주입받은 여자는 갓 스무 살에 집을 나온 인물이었고 저 막장 BJ들에게 이용당한 불쌍한 여자애라는 게 드러나 초반 공포 영화 같은 분위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이 사태를 만든 BJ는 복용하던 약(마약은 아니고 우울증 약)의 부작용으로 자기 집에서 여자에게 쫓기는 망상을 하며 좀비를 퇴치한다고 그걸 또 영상으로 올리다가 사태를 알아챈 도강우 손에 한대 맞고 구속되는 것이 사건의 결말. 어째 다른 에피소드보다 오싹하게 시작했다가 조금 다른 분위기로 사건이 마무리된 게 의외였다고 할까. 그리고 사건이 종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권주는 강권주대로 도강우가 정말 3년 전 살인을 저지른 맞는지 나홍수 계장으로부터 사건의 정황을 자세하게 듣게 됩니다. 나홍수 계장도 그럴듯한 정황 증거 때문에 그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게 밝혀지긴 했는데... 보는 시청자야 누명이란 걸 알고 있지만 안 그래도 답답한 상황이에요.
그리고 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다음 화 예고편에선 골든타임팀 박은수 요원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긴다는 암시가 나오던데요. 생각해 보니 현 골든타임팀 멤버들은 크건 작건 한 번씩은 사건에 휘말리고 있네요. 주인공들은 말할 것도 없고 박중기 형사는 보이스피싱 사건에 부인이 휘말려서 죽을 뻔했지, 구형사는 3시즌에서 애인이 인신매매 조직에 협력하는 사건이 있지 않나, 진서율은 앞으로 손가락 관련으로 사건이 터질 예정인 데다, 박은수 요원은 1시즌에서 성 착취물을 파는 놈들한테 동생이 납치됐던 걸로 모자라 동료인 오현호 요원 스토커한테 염산 테러를 당할 뻔하지 않나 다음에 있을 사건까지 포함하면 가장 많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멤버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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