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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이스 2』 6화 리뷰 (2022. 4. 17. 작성)

by 0I사금 202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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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이스』 2시즌 6화 리뷰입니다. 2시즌은 총 12부작이기 때문에 이번 6화를 보면서 거의 절반까지 온 셈이네요. 어쩌다 드라마를 3시즌부터 보았기 때문에 2시즌의 빌런이 방제수라는 스포일러는 알고 있었고, 다만 궁금했던 건 언제 얼굴이 드러나느냐였습니다. 얼굴이 드러난 건 4화지만, 정작 주인공들이랑 엮이기 시작한 건 이번 6화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예상외로 먼저 접촉한 건 도강우가 아니라 강권주였네요. 도시락 가게 앞에서 도와주면서 방제수가 먼저 친밀감을 보이는데 여기까지 본다면 방제수는 도강우가 아니라 강권주한테 더 관심을 보이는 인물 같았거든요. 신체 수집가답게 강권주 귀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여서 나중에 왜 코우스케 타령하는지 이해가 안 갔을 정도. 


애초에 도강우 관련으로 뭔 서사가 풀린 것도 아니니... 오히려 4시즌의 떡밥만 보면 도강우가 아니라 강권주랑 얽힌 게 있는 것처럼 보여서 2시즌  후반부와 3시즌 내내 이어진 '코우스케' 타령은 왜 나온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 암만 생각해도 방제수의 설정이 바뀐 게 아닐까 싶던데 말이죠. 이건 뭐 드라마 5시즌이 나와서 관련 서사를 풀어줘야 납득이 갈까 말까 한 수준이고... 일단 방제수는 경찰 내부를 도청하지 않나, 이번 6편을 보면 해킹도 시도하여 e - 시크릿 데이터라는 경찰 간부들의 정보가 담긴 사이트에 접속한 진서율 요원을 곤경에 빠뜨리지 않나 골든타임팀을 위협하는 시도를 지속합니다. 이번 6화에서부터 도강우가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는 언급이 나오던데 방제수가 여기까지 알고 있는지는 의문. 


나중에 다른 사건 접수한 강권주에게 그가 자기랑 살인을 같이 저질러놓고 잊어버렸다고 페이크를 치는 걸 보면 도강우의 약점을 아는 건지, 알고 있으면 대체 어떤 경로로 아는 건지 궁금할 따름인데요. 설마 흑막인 우종우가 저런 세세한 부분까지 방제수한테 지시한 건지는 알 수 없어요. 하여튼 나홍수 계장을 이간질하려는 시도는 뭐 3시즌 내용을 굳이 보지 않아도 페이크라는 게 뻔했는데, 진서율 건으로 골든타임팀과 마찰이 있었을 때 강권주가 대놓고 나홍수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려는 장면이 나와 좀 놀랐다고 할까. 확실히 강권주가 예의는 발라도 직진하는 스타일이고,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이라서 좋아요. 예의를 차리지만 기는 센 타입. 그런데 이런 강권주 성격을 잘 파악한 것은 같은 도강우가 강권주 성격을 긁는 장면도 나와 제발 좀 말을 들어라 싶고요. 


일단 나홍수 계장 건은 죽은 나형준 형사(도강우의 파트너, 3년 전 살해당한 형사)와는 이복형제였고, 나홍수 계장의 아버지가 나형준 형사의 어머니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질구레한 이야기에 심지어 3년 전 정황이 의심스러웠을 때 내연녀와 같이 있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말아요. 이런 안 좋은 점은 아버지와 닮았다는 푸념은 덤인데, 현재 시점에서는 나홍수 계장은 골든타임팀하고도 사이가 안 좋고, 도강우와는 극악으로 치닫는지라 저 둘이 어떻게 오해를 풀고 3시즌에서 죽기 전까지 도강우 편을 들어주게 되는지  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할까. 그런데 방제수가 아파트 부녀회장이랑 마찰하는 장면도 그렇고, 나홍수가 골든타임팀 견제하는 것도 그렇고 이번 6화에선 은근 사람 답답한 장면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방제수가 암만 빌런이라고 하지만 부녀회장은 말을 너무 못되게 해서  중간에 상상이 은근 속 시원했을 정도.


그런데 이런 답답함을 은근 씻어버리는 게 6화 후반부 새로운 사건이 접수되면서 분위기가 공포물로 전환되면서부터예요. 『보이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어떤 사건들은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사람 오싹하게 하는 연출이 많다는건데, 후반부에 접수된 사건은 미스터리  영상을 찍어올리는 BJ(배우가 펜트하우스 로건 리)가 유령이 나온다는 옛 군부대 터에 들어갔다가 의문의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에요.  BJ가 올린 어설픈 조작 영상은 개그씬에 가까웠지만 사건 접수된 영상은 분위기가 다른 편인데 은근 이런 관종들이 『보이스』 시리즈에 많이 나오는 느낌. 여기서 습격을 가한 인물은 이미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다방 종업원이었고, 군부대 지하에 사람을 감금한 것 같은 장소가 나오거나, 그녀가 원피스에 산발한 상태로 돌아다니며 지나가던 택시 기사를 물어뜯는 등 그야말로 좀비 스릴러물을 연상케하는 장면이 나와 대체 무슨 전말이 있던 건지 미스터리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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