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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보이스 2』 4화 리뷰 (2022. 4. 15. 작성)

by 0I사금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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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이스』 2시즌 4화 리뷰입니다. 저번화 예고편에서 범인으로 지목받는 곽민수가 '해경'한테 붙잡혔다는 대사가 나와, 이번 4화에 드디어 방제수가 등장하려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등장하기는 등장했어도 초반에는 모자 쓰고 얼굴 가리고 목소리까지 변조되어서 그 정체를 알 수 없게끔 나오더라고요. 옥션 파브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사마귀'라는 회원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비중은 제법 많았지만 얼굴은 비춰주지 않고, 그 진짜 모습은 4화 마지막에야 비로소 비추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4화에서 터지는 사건들이 하도 많아서 그런 건지 진범인 방제수가 좀 늦게 얼굴을 비추더라고 신경을 쓰지 못했을 정도.


일단 페이크로 붙잡혀 온 곽민수는 순경 출신이고, 불법 도박을 하다가 사채에도 손을 댄 것으로도 보이는데, 이번에 잡혀와서 자백하기를 진범에게 급발진 프로그램을 만들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에 혹해 그것을 만들어주었다고 자백합니다. 그러나 강권주와 도강우가 갑자기 찾아온 감찰관을 상대하는 동안, 수사실에 잠입한 진범(방제수)에 의해 살해당해 발작으로 죽었다고 오인받게 되는데, 은근 OCN 드라마에선 경찰 내에 범인이 있거나 협력자가 있어 수사를 받던 빌런의 수족이 살해당하는 장면이 많이 묘사되는 느낌이에요. 빌런이 경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쫓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클리셰도 제법 나오는 것 같고요.


그런데 이 진범의 단서를 다시 되찾기 전에 사건이 뻥뻥 터져서 정신이 없다는 느낌까지 받았는데, 진범은 곽민수를 살해하고 종적을 감추지 않나, 도강우와 강권주는 협력 모드가 되려나 싶더니만 도강우가 강권주의 능력을 저주와 비슷하게 말하는 바람에 다툼이 있지 않나 - 이건 강권주의 능력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도강우 자신의 정체성 문제 때문에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할 줄 아는 자신의 능력이 저주스럽단 걸 겹쳐 본 느낌 - 어떤 할머니가 보이스 피싱 집단에 걸려 자살로 위장한 살인을 당할 뻔한 사건이 터지지 않나 박중기 형사의 부인이 투자를 하네 마네 하는 일로 전화를 걸어 혹시 사기에 연루되려나 걱정을 했더니, 엉뚱하게 보이스 피싱범에게 오해를 받아 쫓기게 되는 등 다방면으로 사고가 터져요.


그나마 중간중간 무진혁의 편지가 강권주를 힐링하는 역할로 많이 나오더라고요. 일단 현재 풍산시 경찰 중 나홍수 계장은 도강우의 파트너였던 자기 동생이 죽은 일 때문에 도강우를 미워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도강우의 혐의가 벗겨지면서 나홍수의 입장이 180도로 바뀌는 걸까요? 현재 골든타임팀의 멤버들 중 3시즌에서 늘 같이 다니던 박형사나 구형사는 겉으로는 도강우를 맘에 안 든다 형님으로 인정 못한다 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별 탈 없이 잘 다니고 있다는 게 재밌더라고요. 1시즌만 하더라도 무진혁의 동료 1, 2 같던 박형사나 구형사 역시 비중이 늘면서 4시즌까지 함께 하는 메인 멤버가 된 건 어찌 보면 도강우랑 엮인 덕이려나요? 도강우를 나중에 엄청 신경 쓰는 걸 보면 이번 사건으로 도강우랑 허물없는 관계가 되려는 전개인 듯. 


그런데 주인공 경찰들이 이 사건 저 사건 해결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모든 사태를 벌여놓은 방제수는 자기 집에서 엄마 시체랑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좀 아이러니. 하지만 여전히 방제수가 도강우한테 집착하게 되는 계기는 모르겠다는 느낌인데, 중간에 도강우가 잠자다가 일본에서 살았을 때의 우물이 있던 집을 배경으로 악몽을 꾼 걸 보면 형과 관련된 설정은 이때부터 정해졌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 우물이 3시즌 내용대로라면 도강우의 형 우종우가 살인을 저지르고 아버지 손에 생매장된 거기라서 도강우 입장에서도 악몽으로 남은 성싶고. 그런데 현재 4화까지 봤을 때 이 방제수가 과연 도강우와 어떤 관련성이나 인연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것은 없어 보이고, 예고편을 보면 이놈도 강권주 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뭔가 시즌이 전개될수록 방제수 설정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할까... 일단 1시즌의 빌런인 모태구와 비교하면 대비되는 구석이 많은데 모태구는 재벌가 후계자라 진범이라는 심증은 많아도 손대기 힘들었던 위치였고, 가족은 아버지뿐이었으며 성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사이코패스 기질에 눈을 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찍 죽은 어머니는 상당히 정상적인 인물이며 남편이 평소에 하는 짓을 보고 충격을 받아 세상을 떴고요. 반면 2시즌의 빌런 방제수는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인물이며, 직업은 해경이고 좋은 이웃으로 보여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는 데다, 아버지의 존재는 찾을 수 없고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으되, 그 어머니에게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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